‘월 천만 원 번다’ 유혹…마약 운반책 무더기 검거

입력 2023.03.07 (19:40) 수정 2023.03.0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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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를 통해 전국에 마약을 유통한 조직의 운반책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빚에 시달린 20~30대 청년들이었는데 월 천만 원을 버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거진 숲 속에서 경찰들이 흙더미를 파헤칩니다.

["여기? 있는 거?"]

미리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된 마약을 찾는 겁니다.

한 마약 운반책의 집을 수색하자, 전자 저울과 종이컵, 테이프들이 발견됩니다.

구매자에게 팔 마약을 직접 낱개로 포장했습니다.

[음성변조 : "드랍(운반)하려고 포장을 했다가, 취소한다고 해서…."]

SNS를 통해 전국에 필로폰과 합성 대마 등 마약을 유통한 운반책 30대 A 씨 등 1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20~30대 청년들이었고, 10대도 한 명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주급 350만 원, 월 최대 천만 원에 이르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유혹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한 뒤에는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형식이었고, 월급을 가상 화폐로 받았습니다.

이들을 채용한 마약 조직은 열흘 정도의 자체 수습 기간을 두고, 대기 장소와 보고 방법 등 근무 수칙도 정해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또 수사 기관의 적발에 대비한다며 운반책의 적립금과 퇴직금 일부를 공제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인터넷 도박이라든지, 신용불량이라든지. 급박한 경제 사정에 의해서. 저희가 18명을 분석을 해보면 16명이 개인 부채가 매우 많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투약한 82명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2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하고,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판매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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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천만 원 번다’ 유혹…마약 운반책 무더기 검거
    • 입력 2023-03-07 19:40:38
    • 수정2023-03-07 19: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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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NS를 통해 전국에 마약을 유통한 조직의 운반책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빚에 시달린 20~30대 청년들이었는데 월 천만 원을 버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거진 숲 속에서 경찰들이 흙더미를 파헤칩니다.

["여기? 있는 거?"]

미리 약속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된 마약을 찾는 겁니다.

한 마약 운반책의 집을 수색하자, 전자 저울과 종이컵, 테이프들이 발견됩니다.

구매자에게 팔 마약을 직접 낱개로 포장했습니다.

[음성변조 : "드랍(운반)하려고 포장을 했다가, 취소한다고 해서…."]

SNS를 통해 전국에 필로폰과 합성 대마 등 마약을 유통한 운반책 30대 A 씨 등 1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20~30대 청년들이었고, 10대도 한 명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주급 350만 원, 월 최대 천만 원에 이르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유혹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한 뒤에는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형식이었고, 월급을 가상 화폐로 받았습니다.

이들을 채용한 마약 조직은 열흘 정도의 자체 수습 기간을 두고, 대기 장소와 보고 방법 등 근무 수칙도 정해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또 수사 기관의 적발에 대비한다며 운반책의 적립금과 퇴직금 일부를 공제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인터넷 도박이라든지, 신용불량이라든지. 급박한 경제 사정에 의해서. 저희가 18명을 분석을 해보면 16명이 개인 부채가 매우 많았고…."]

이들로부터 마약을 사들여 투약한 82명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2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하고,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판매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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