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1인당 국민소득…타이완에 20년 만에 역전

입력 2023.03.07 (21:36) 수정 2023.03.08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은 좀 덜하지만 나라끼리 국력을 비교할 때 1인당 국민소득을 따져보곤 하죠.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0년 만에 타이완에 뒤졌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2천6백여 달러, 전년보다 7% 넘게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타이완은 3만 3천5백여 달러로 우리보다 9백 달러 정도 더 많았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타이완에 추월당한 건 20년 만입니다.

당장 지난해만 보면 환율 상승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초 1,200원에 못 미치던 원·달러 환율은 9월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전년 대비 평균 13%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타이완의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이었습니다.

환율이 많이 오를수록 달러로 계산한 국민소득은 더 많이 줄게 됩니다.

[최정태/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작년 같은 경우에 대만 환율은 (전년 대비) 6.8% 상승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12.9% 상승했으니까 이 차이가 주로 환율 요인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타이완의 성장도 큰 몫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2017년 3만 달러 시대를 처음 열고 주춤한 사이, 6천 달러 뒤쳐져 있던 타이완이 격차를 빠르게 좁혔습니다.

경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목 GDP 성장률을 비교해 봐도, 최근 몇 년간 타이완은 우리나라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을 때 타이완 반도체 생산업체 TSMC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2017~2018년) TSMC가 평균 20~30% 할인해서 생산하고 있었거든요. (코로나 이후) 정상 가격으로 올리고, 다시 또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서 20%인가 그때 가격을 인상했어요."]

다만 우리 1인당 국민소득이 멀지 않은 시기에 4만 달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우리 경제가 한국은행의 예측대로 성장하고 환율도 지금보다 더 안정돼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줄어든 1인당 국민소득…타이완에 20년 만에 역전
    • 입력 2023-03-07 21:35:59
    • 수정2023-03-08 07:56:55
    뉴스 9
[앵커]

요즘은 좀 덜하지만 나라끼리 국력을 비교할 때 1인당 국민소득을 따져보곤 하죠.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0년 만에 타이완에 뒤졌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2천6백여 달러, 전년보다 7% 넘게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타이완은 3만 3천5백여 달러로 우리보다 9백 달러 정도 더 많았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타이완에 추월당한 건 20년 만입니다.

당장 지난해만 보면 환율 상승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 초 1,200원에 못 미치던 원·달러 환율은 9월 1,4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전년 대비 평균 13%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타이완의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이었습니다.

환율이 많이 오를수록 달러로 계산한 국민소득은 더 많이 줄게 됩니다.

[최정태/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 "작년 같은 경우에 대만 환율은 (전년 대비) 6.8% 상승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12.9% 상승했으니까 이 차이가 주로 환율 요인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타이완의 성장도 큰 몫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2017년 3만 달러 시대를 처음 열고 주춤한 사이, 6천 달러 뒤쳐져 있던 타이완이 격차를 빠르게 좁혔습니다.

경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목 GDP 성장률을 비교해 봐도, 최근 몇 년간 타이완은 우리나라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을 때 타이완 반도체 생산업체 TSMC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2017~2018년) TSMC가 평균 20~30% 할인해서 생산하고 있었거든요. (코로나 이후) 정상 가격으로 올리고, 다시 또 프리미엄 가격을 붙여서 20%인가 그때 가격을 인상했어요."]

다만 우리 1인당 국민소득이 멀지 않은 시기에 4만 달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우리 경제가 한국은행의 예측대로 성장하고 환율도 지금보다 더 안정돼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서수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