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前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검찰엔 “억울하다”·李엔 “정치 내려놔라”

입력 2023.03.10 (21:12) 수정 2023.03.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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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였을 때 비서실장이었던 전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성남FC 사건' 등으로 자신이 받은 혐의가 억울하다, 그리고 이 대표에게 정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을 지낸 전 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 안에서 현관문을 잠근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입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현관문이 안 열린다고 (가족이) 신고를 하셔서 저희가 이제 열고 들어갔더니..."]

9급 공무원 출신인 전 씨는 성남시와 경기도의 보직을 거치며 이 대표 지근거리에서 근무했습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을 땐 비서실장과 기조실장 등을 역임했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공사 직원 합숙소를 이 대표 옆집에 마련한 걸 놓고 대선 당시 '비선 캠프' 의혹이 불거져 수사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 일로는 입건되지 않았지만, 이후 '성남FC 사건' 피의자로 다시 한번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는 증언이, 최근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는데, 검찰 수사와 관련해 '무섭다,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 대표를 언급하며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이런 말도 남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비판과 폭로를 이어왔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또 한 번 날을 세웠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위법적인 어떤 그런 행정 요구가 이런 자꾸 사건들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되는데 본인은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전 씨의 사망으로,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숨진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었습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2021년 12월엔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이, 또 김혜경 씨 법카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해 7월 수행비서 배모 씨의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는 지난해 1월 모텔에서 병환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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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前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검찰엔 “억울하다”·李엔 “정치 내려놔라”
    • 입력 2023-03-10 21:12:02
    • 수정2023-03-10 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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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였을 때 비서실장이었던 전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성남FC 사건' 등으로 자신이 받은 혐의가 억울하다, 그리고 이 대표에게 정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은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을 지낸 전 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 안에서 현관문을 잠근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입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현관문이 안 열린다고 (가족이) 신고를 하셔서 저희가 이제 열고 들어갔더니..."]

9급 공무원 출신인 전 씨는 성남시와 경기도의 보직을 거치며 이 대표 지근거리에서 근무했습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을 땐 비서실장과 기조실장 등을 역임했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직후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공사 직원 합숙소를 이 대표 옆집에 마련한 걸 놓고 대선 당시 '비선 캠프' 의혹이 불거져 수사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 일로는 입건되지 않았지만, 이후 '성남FC 사건' 피의자로 다시 한번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는 증언이, 최근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는데, 검찰 수사와 관련해 '무섭다,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 대표를 언급하며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이런 말도 남긴 걸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이 대표를 향해 비판과 폭로를 이어왔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또 한 번 날을 세웠습니다.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 "위법적인 어떤 그런 행정 요구가 이런 자꾸 사건들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이 책임질 건 책임져야 되는데 본인은 항상 뒤로 물러나 있으니까."]

전 씨의 사망으로, 이 대표 주변 인물 중 숨진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었습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2021년 12월엔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이, 또 김혜경 씨 법카 의혹과 관련해선 지난해 7월 수행비서 배모 씨의 지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는 지난해 1월 모텔에서 병환으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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