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예산만 1,000억 원…조달 어떻게?

[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환경부의 조건부 허가를 받으면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상 사업비가 애초 400억 원대에서 1,000억 원까지 늘어나 사업비 충당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광형케이블카 설치가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지구 일원입니다.

최근 환경영향평가가 사실상 통과되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관건은 애초 예상을 넘는 사업비 확보입니다.

사업 계획 첫 수립 당시 460억 원대였던 사업비는 환경영향평가 보완 작업, 그리고 인건비와 자재비 인상 등의 이유로 약 1,000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강원도가 지원할 수 있는 사업비는 보조사업 비율을 고려할 때 최대 200억 원 수준, 나머지 800억 원은 양양군의 몫입니다.

이에 양양군은 2019년부터 적립하고 있는 재정 안정화 기금을 우선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철래/양양군 삭도추진단장 : "재정 안정화 기금으로 420억 원을 이미 확보해놨고요. 올해 추경 때 200억 원을 확보하면 620억 원이 사업비가 확보되는 것이고…."]

하지만 재난 재해 대응 등 갑작스런 예산 수요에 대비하는 기금을 단일 사업에 모두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800억 원이라는 예산 규모가 양양군 재정 규모를 고려할 때 과도하다는 겁니다.

[박봉균/양양군의회 의원 : "1인당 280만 원 정도 4인 가구면 천만 원입니다. 이분들이 일반회계에서 풀려서 받아야 할 혜택들이 제한되는 것이죠. 그러면 그 제한으로 인해서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강원도와 양양군은 시간과 노력이 다시 필요한 국비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2026년 케이블카 운영이 시작되면 연간 100억 원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어렵사리 추진되는 숙원사업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한 셈인데, 당분간 양양군 살림이 빠듯해지는 건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