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헬기도 ‘진땀’…‘담수시설’ 설치 시급

입력 2023.03.14 (10:21) 수정 2023.03.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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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하동군에서 난 산불은 국립공원 지역의 험한 산세와 헬기에 물 공급이 쉽지 않아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산불 진화에 필요한 담수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산불 진화 헬기가 수면 근처에서 물을 채웁니다.

다른 헬기들은 마치 주유소에서 차량이 순서를 기다리듯 공중에 대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산불 현장 주변에 담수시설이 없어, 왕복 10분 거리, 10여km 떨어진 섬진강까지 헬기들이 몰린 탓입니다.

[이혜우/함양산림항공관리소 헬기 기장 : "담수지가 없다 보니까 섬진강에서 이렇게 담수를 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이제 초기 진화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화작업 이틀째, 산림청은 현장에 4만ℓ 규모 이동식 저수조까지 설치했습니다.

하동군은 2년 전, 지리산 국립공원 인근에 사방댐 3개를 만드는 계획을 검토했습니다.

산사태를 막고, 대형 산불 때 헬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가로세로 각 10m 길이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주민 우려에 사업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윤성철/하동군 산림과장 : "환경이 훼손된다라는 어떤 막연한 반대, 그런 의미로서 지금 사업을 추진하다가 포기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전국의 사방댐 가운데 헬기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국유림 내 다목적 댐은 14곳에 불과합니다.

[김만주/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이런 댐들이 하나씩만 있어도 정말 어떻게 보면 큰 재난성 산불을 막을 수도 있고, 환경이라든지 이런 문제 직면할 수가 있는데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봐야 하는 게 필요하다…."]

산림청과 자치단체는 산불 대응용 담수시설 설치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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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헬기도 ‘진땀’…‘담수시설’ 설치 시급
    • 입력 2023-03-14 10:21:50
    • 수정2023-03-14 11: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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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하동군에서 난 산불은 국립공원 지역의 험한 산세와 헬기에 물 공급이 쉽지 않아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산불 진화에 필요한 담수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 산불 진화 헬기가 수면 근처에서 물을 채웁니다.

다른 헬기들은 마치 주유소에서 차량이 순서를 기다리듯 공중에 대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산불 현장 주변에 담수시설이 없어, 왕복 10분 거리, 10여km 떨어진 섬진강까지 헬기들이 몰린 탓입니다.

[이혜우/함양산림항공관리소 헬기 기장 : "담수지가 없다 보니까 섬진강에서 이렇게 담수를 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이제 초기 진화가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진화작업 이틀째, 산림청은 현장에 4만ℓ 규모 이동식 저수조까지 설치했습니다.

하동군은 2년 전, 지리산 국립공원 인근에 사방댐 3개를 만드는 계획을 검토했습니다.

산사태를 막고, 대형 산불 때 헬기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가로세로 각 10m 길이 규모였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주민 우려에 사업 추진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윤성철/하동군 산림과장 : "환경이 훼손된다라는 어떤 막연한 반대, 그런 의미로서 지금 사업을 추진하다가 포기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전국의 사방댐 가운데 헬기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국유림 내 다목적 댐은 14곳에 불과합니다.

[김만주/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이런 댐들이 하나씩만 있어도 정말 어떻게 보면 큰 재난성 산불을 막을 수도 있고, 환경이라든지 이런 문제 직면할 수가 있는데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봐야 하는 게 필요하다…."]

산림청과 자치단체는 산불 대응용 담수시설 설치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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