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자녀에 회사 돈 ‘펑펑’

입력 2005.08.13 (07:40) 수정 2005.08.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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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그룹이 총수일가의 유상증자 때 주식매입 자금을 회삿돈으로 지원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니 총수일가의 어린 학생이나 주부의 가족 지분을 확대하는 데까지 회삿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9년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 당시 주식을 인수한 총수일가는 모두 28명.
이 중에 박용성 현 회장의 두 며느리도 포함돼 있습니다.
주부인 이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새로 인수한 주식은 모두 5억 7000만원어치.
은행이 이들에게 거액을 빌려준 이유는 회사가 지급보증을 서줬기 때문입니다.
⊙안홍수(두산산업개발 상무): 지급보증을 일부는 섰습니다.
그 부분을 지금 정상적인 상황에서 설명하면 납득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기자: 대출금에 대한 이자 1억 5000만원은 회사가 대신 내주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박용성 회장의 며느리 2명은 현재 13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들도 당시 증자에 참여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금을 받아 57만주를 인수하면서 역시 대출금의 이자 7억 6000만원은 회삿돈으로 해결했습니다.
증자가 이루어지던 당시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는 20살과 14살, 둘 다 학생 신분이었습니다.
⊙이상민(참여연대 경제개혁국 간사): 이렇게 늘어난 지분으로 가족들을 통한 기업의 지배력이 커지면 결국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사회가 아니라 가족회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후진적인 기업구조가 공고히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이 같은 편법지분 인수가 이어지면서 총수 자녀들과 며느리들의 현재 지분은 7.5%에 이릅니다.
언제든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는 지분입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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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자녀에 회사 돈 ‘펑펑’
    • 입력 2005-08-13 07:13:11
    • 수정2005-08-13 08: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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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그룹이 총수일가의 유상증자 때 주식매입 자금을 회삿돈으로 지원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니 총수일가의 어린 학생이나 주부의 가족 지분을 확대하는 데까지 회삿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9년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 당시 주식을 인수한 총수일가는 모두 28명. 이 중에 박용성 현 회장의 두 며느리도 포함돼 있습니다. 주부인 이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새로 인수한 주식은 모두 5억 7000만원어치. 은행이 이들에게 거액을 빌려준 이유는 회사가 지급보증을 서줬기 때문입니다. ⊙안홍수(두산산업개발 상무): 지급보증을 일부는 섰습니다. 그 부분을 지금 정상적인 상황에서 설명하면 납득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데... ⊙기자: 대출금에 대한 이자 1억 5000만원은 회사가 대신 내주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박용성 회장의 며느리 2명은 현재 13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들도 당시 증자에 참여했습니다. 은행에서 대출금을 받아 57만주를 인수하면서 역시 대출금의 이자 7억 6000만원은 회삿돈으로 해결했습니다. 증자가 이루어지던 당시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는 20살과 14살, 둘 다 학생 신분이었습니다. ⊙이상민(참여연대 경제개혁국 간사): 이렇게 늘어난 지분으로 가족들을 통한 기업의 지배력이 커지면 결국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사회가 아니라 가족회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후진적인 기업구조가 공고히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이 같은 편법지분 인수가 이어지면서 총수 자녀들과 며느리들의 현재 지분은 7.5%에 이릅니다. 언제든 경영권을 물려받을 수 있는 지분입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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