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축왕’ 전세사기 일당 기소…690세대 경매로

입력 2023.03.15 (12:13) 수정 2023.03.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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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백억 원대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이른바 '건축왕' 등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금까지 '건축왕' 소유 주택 중 600여 세대가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돼, 세입자들의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이 인천 미추홀구에서 100억 원이 넘는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건축업자 60대 A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리는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 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인중개사 B 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공인중개사 등 3명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A 씨 등이 대출이자를 연체하는 등 자금 사정이 나빠 집이 경매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2009년부터 공인중개사 등의 명의를 빌려 토지를 사들인 뒤, 소규모 아파트나 빌라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전세보증금과 주택담보대출금 등을 모아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식으로 부동산을 늘려 가, A 씨 소유 주택만 2천7백 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고용한 공인중개사들 명의로 공인중개사무소를 개설하게 한 뒤 주택 중개를 전담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주택이 경매 중인 사실을 숨긴 채 전세 계약을 체결하도록 해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경매에 부쳐진 A 씨의 주택만 모두 690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측은 앞서 "자산을 유동화해 임차인들에게 채무를 변제할 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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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건축왕’ 전세사기 일당 기소…690세대 경매로
    • 입력 2023-03-15 12:13:47
    • 수정2023-03-15 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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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백억 원대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이른바 '건축왕' 등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금까지 '건축왕' 소유 주택 중 600여 세대가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돼, 세입자들의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이 인천 미추홀구에서 100억 원이 넘는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건축업자 60대 A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리는 A 씨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 원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공인중개사 B 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공인중개사 등 3명은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A 씨 등이 대출이자를 연체하는 등 자금 사정이 나빠 집이 경매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전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2009년부터 공인중개사 등의 명의를 빌려 토지를 사들인 뒤, 소규모 아파트나 빌라 건물을 신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전세보증금과 주택담보대출금 등을 모아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식으로 부동산을 늘려 가, A 씨 소유 주택만 2천7백 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자신이 고용한 공인중개사들 명의로 공인중개사무소를 개설하게 한 뒤 주택 중개를 전담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주택이 경매 중인 사실을 숨긴 채 전세 계약을 체결하도록 해 많은 피해자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경매에 부쳐진 A 씨의 주택만 모두 690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측은 앞서 "자산을 유동화해 임차인들에게 채무를 변제할 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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