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인정찰기, 흑해 공역서 러 전투기와 충돌”

[앵커]

미국의 무인 정찰기가 흑해 국제공역에서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 측에 강력 항의했고, 러시아는 해당 무인기가 조종력을 잃고 추락했다며 미국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군 유럽사령부는 현지 시각 14일 아침 7시 3분쯤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 상공 국제 공역에서 미 공군 무인 정찰기와 충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사령부는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 무인기의 프로펠러가 러시아 전투기에 부딪혀 미군은 무인기를 국제해역에 불시착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우리가 다시 본 것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 무인 항공기 앞에 연료를 버리고 항공기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 미군 무인기 MQ-9의 프로펠러를 실제로 손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러시아 측의 안전을 도외시한 비전문적 행위로 무인기가 추락해 완전히 소실됐다며 이를 강력 비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자국 상공 인근을 비행하는 상대국 군용기 차단 행위는 드문 일은 아니라며, 상대 항공기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대부분 안전하고 전문적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NSC 전략소통관 : "분명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일이 너무나 안전하지 않고 전문적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우리 항공기 중 하나를 추락시킬 만큼 무모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즉각 러시아 측에 공식 항의하면서 앞으로도 국제 공역에서의 이 같은 비행을 계속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미국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무인기가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국경으로 비행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무인기가 러시아가 임시로 설정한 공역의 경계를 침범해 조종력을 상실하고 강하하다 수면과 충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러시아 전투기는 무인기와 접촉한 적이 없으며 안전히 귀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한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