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맞춰 발사…“한미일 안보협력 견제”

입력 2023.03.16 (21:20) 수정 2023.03.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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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북한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미국까지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쐈습니다.

한국과 일본, 또 미국 세 나라의 안보 협력을 견제하는 걸로 보이는데 다만,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은 피해서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당국이 북한 ICBM 발사 의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강한 불만의 표출"로 보인다는 겁니다.

정상회담 당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출국을 앞두고 쏜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일본의 반격 능력 구상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한일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됩니다.

화성-17형의 사거리가 만 5천 킬로미터 정도로 추산돼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는 만큼 한미일 협력까지 동시에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지난해 11월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은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고 후속 조치가 진행 중입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또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한·미·일이 필요한 안보협력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 발사 과정에서 수위 조절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때보다 발사 방향을 북쪽으로 튼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참 관계자는 "북한 내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미사일이 홋카이도 오시마오 섬 서쪽 약 200km, 배타적 경제수역, 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역시 오시마오 섬 서쪽에 떨어졌지만 당시엔 EEZ 안쪽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에서 순항 미사일, ICBM으로 도발 수위를 높여온 만큼 한미연합연습 기간 더 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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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정상회담 맞춰 발사…“한미일 안보협력 견제”
    • 입력 2023-03-16 21:20:10
    • 수정2023-03-16 21: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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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북한은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미국까지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을 쐈습니다.

한국과 일본, 또 미국 세 나라의 안보 협력을 견제하는 걸로 보이는데 다만,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은 피해서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영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당국이 북한 ICBM 발사 의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강한 불만의 표출"로 보인다는 겁니다.

정상회담 당일에, 윤석열 대통령의 출국을 앞두고 쏜 것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일본의 반격 능력 구상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한일 안보협력이 강화되는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됩니다.

화성-17형의 사거리가 만 5천 킬로미터 정도로 추산돼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두는 만큼 한미일 협력까지 동시에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지난해 11월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은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합의했고 후속 조치가 진행 중입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또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한·미·일이 필요한 안보협력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 발사 과정에서 수위 조절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때보다 발사 방향을 북쪽으로 튼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참 관계자는 "북한 내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이번 미사일이 홋카이도 오시마오 섬 서쪽 약 200km, 배타적 경제수역, 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역시 오시마오 섬 서쪽에 떨어졌지만 당시엔 EEZ 안쪽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에서 순항 미사일, ICBM으로 도발 수위를 높여온 만큼 한미연합연습 기간 더 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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