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 사고 시위 격화…총파업으로 전국 마비

입력 2023.03.17 (12:47) 수정 2023.03.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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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에서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에 책임을 묻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전국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깃발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합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광장에 수만 명이 모였습니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위가 격화됩니다.

지난달 28일 그리스 중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로 57명이 숨진 이후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 대학생 : "참사가 은폐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정의는 반드시 실현돼야 합니다."]

[시위 참가 대학생 : "우리는 이 상황에 분노를 느끼고 정의 실현을 요구합니다."]

이번 사고가 만성적 인력 부족과 안전 시설 미비 등으로 인한 예견된 참사였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졌습니다.

노동계는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그리스로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됐고 철도 노조가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지하철 노조와 택시 업계의 동참으로 전국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공공서비스도 중단돼 공립 학교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참사의 원인을 사고 당시 역장인 개인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자 그리스 국민들은 정권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 달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총선 일정을 5월로 연기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크게 하락하며,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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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열차 사고 시위 격화…총파업으로 전국 마비
    • 입력 2023-03-17 12:47:41
    • 수정2023-03-17 12: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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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에서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에 책임을 묻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고,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전국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깃발을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합니다.

그리스 아테네의 광장에 수만 명이 모였습니다.

시위대와 경찰 사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시위가 격화됩니다.

지난달 28일 그리스 중부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로 57명이 숨진 이후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 대학생 : "참사가 은폐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정의는 반드시 실현돼야 합니다."]

[시위 참가 대학생 : "우리는 이 상황에 분노를 느끼고 정의 실현을 요구합니다."]

이번 사고가 만성적 인력 부족과 안전 시설 미비 등으로 인한 예견된 참사였단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졌습니다.

노동계는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그리스로 오가는 항공편이 대부분 결항됐고 철도 노조가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지하철 노조와 택시 업계의 동참으로 전국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공공서비스도 중단돼 공립 학교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가 참사의 원인을 사고 당시 역장인 개인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자 그리스 국민들은 정권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 달에 실시할 예정이었던 총선 일정을 5월로 연기했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의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크게 하락하며,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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