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의 전쟁터 된 WBC…한국 야구는?

입력 2023.03.17 (21:53) 수정 2023.03.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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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최고 스타 오타니가 WBC 8강전에서 기록한 164km 강속구가 화제인데요.

오타니 뿐이 아닙니다.

이번 대회에선 많은 투수들이 시속 160km 안팎의 공을 던져 빠른 공의 경연장이 됐습니다.

문영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타니가 8강에서 던진 공의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164km를 기록했습니다.

[중계해설 : "오타니가 시속 102마일(164km) 공으로 삼진을 잡아냅니다."]

일본엔 160km대를 던지는 투수가 또 있습니다.

사사키 로키가 주인공인데, 체코 타자가 162km의 공에 맞을 때 나온 중계진의 반응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중계해설 : "오 신이시여..."]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의 최종전에서도 카밀로 도발이 164km를 기록하는 등, 두 팀에서 나오는 투수마다 16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져 강속구 경연이 됐습니다.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가 시즌 아웃되는 불운에 울었지만 에드윈 디아스도 100마일, 161km를 찍었습니다.

전통적 강호뿐 아니라 영국과 이스라엘 등 상대적 약체팀 에이스들도 구속은 강팀 못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번 WBC가 빠른 공들의 전쟁터로 변한 반면, 우리나라는 이의리가 기록한 155km가 최고 구속이었습니다.

[박찬호/KBS 야구 해설위원 : "부끄러워해야 됩니다. 그리고 아파해야 되고요. 지난 (도쿄) 올림픽 때도 해설을 하면서 느꼈는데 이게 지금 우리 한국 야구의 현실이 아닌가..."]

한국 야구도 구속이 점차 증가했지만 일본보다 그 속도가 더디고, 특히, 한국과 일본 리그의 구속 상위 20명만 놓고 살펴보면 그 격차가 더욱 심각합니다.

구속 증가에 힘쓴 일본이 또 한 번 4강에 진출한 것만 봐도 한국 야구의 갈 길이 명확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보도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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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속구의 전쟁터 된 WBC…한국 야구는?
    • 입력 2023-03-17 21:53:54
    • 수정2023-03-17 2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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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최고 스타 오타니가 WBC 8강전에서 기록한 164km 강속구가 화제인데요.

오타니 뿐이 아닙니다.

이번 대회에선 많은 투수들이 시속 160km 안팎의 공을 던져 빠른 공의 경연장이 됐습니다.

문영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타니가 8강에서 던진 공의 최고 구속은 무려 시속 164km를 기록했습니다.

[중계해설 : "오타니가 시속 102마일(164km) 공으로 삼진을 잡아냅니다."]

일본엔 160km대를 던지는 투수가 또 있습니다.

사사키 로키가 주인공인데, 체코 타자가 162km의 공에 맞을 때 나온 중계진의 반응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중계해설 : "오 신이시여..."]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의 최종전에서도 카밀로 도발이 164km를 기록하는 등, 두 팀에서 나오는 투수마다 16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져 강속구 경연이 됐습니다.

승리 세리머니를 하다가 시즌 아웃되는 불운에 울었지만 에드윈 디아스도 100마일, 161km를 찍었습니다.

전통적 강호뿐 아니라 영국과 이스라엘 등 상대적 약체팀 에이스들도 구속은 강팀 못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번 WBC가 빠른 공들의 전쟁터로 변한 반면, 우리나라는 이의리가 기록한 155km가 최고 구속이었습니다.

[박찬호/KBS 야구 해설위원 : "부끄러워해야 됩니다. 그리고 아파해야 되고요. 지난 (도쿄) 올림픽 때도 해설을 하면서 느꼈는데 이게 지금 우리 한국 야구의 현실이 아닌가..."]

한국 야구도 구속이 점차 증가했지만 일본보다 그 속도가 더디고, 특히, 한국과 일본 리그의 구속 상위 20명만 놓고 살펴보면 그 격차가 더욱 심각합니다.

구속 증가에 힘쓴 일본이 또 한 번 4강에 진출한 것만 봐도 한국 야구의 갈 길이 명확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보도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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