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백두의 투사…살림집 건설 주력 외

입력 2023.03.18 (08:02) 수정 2023.03.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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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렸듯 군사적 도발에 주저하지 않는 북한인데 내부적으론 그저 평온한 듯 건설 공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선, 화성과 서포지구 공사가, 농촌에선 살림집 건축 공사가 활발한데요.

이를 위해 각 건설 현장마다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관영매체들은 과거의 건설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치켜세워가며 건설 공사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백두 청춘의 결기로 모인 청년들이 4,100세대 규모의 살림집 공사에 동원됐습니다.

기초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고, 이들을 응원하는선동 활동도 활발합니다.

[박민혜/청년중앙예술선전대 배우 :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을 그들의 정신세계를 반영한 작품들을 많이 형상화하여 오늘 선동 활동을 벌였는데 정말 좋아합니다."]

이 공사엔 백두산청년영웅돌격대로 불리는 청년 10만 명이 투입됐습니다.

["전 세대 청년들의 투쟁 정신을 본받아 이번에 진행되는 수도의 새거리 건설에서도 애국청년의 슬기와 용맹을 남김없이 떨치겠습니다."]

노동신문은 최근 ‘백두의 투사’라며 기초공사에 나선 청년들을 치켜세웠고, 그에 앞서 김덕훈 내각총리가 서포지구 공사 현장을 찾아 건설자들을 잘 뒷받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함금철/대대장 : "백두산이 낳은 청년 투사 이 얼마나 감(지위) 높은 칭호입니까."]

더 나가 조선중앙TV는 과거 대규모 건설에 투입됐던 건설자들을 시대의 영웅이라 부르며 부각하는데요.

기계공장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22살에 만수대기념비 건설에 동원된 뒤 40여 년간 건설자로 살아왔고, 지금은 각종 훈장을 받은 공훈건설자가 됐습니다.

이처럼 건설 공사에 집중하는 건 뚜렷한 경제 성과가 없는 김정은 위원장이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엔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청년들을 독려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9일 : "살림집 문제를 제일 먼저 해결한 나라로 만들어 전체 인민이 좋은 집에서 살며 세상에 부럼 없는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또 건설기술을 지방으로 확산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갑니다.

[이효정/통일부 부대변인 : "전국에서 동원한 청년 주도의 건설 과업을 통해 향후 지방의 건설기술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살림집 등 건설사업에 치중하는 가운데 건설자 띄우기를 통해 충성심을 유도하고, 그러면서 민생도 챙기고 치적도 쌓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은하수, 봄향기…여심의 선택은?

K-팝, K-드라마처럼 우리 화장품들도 K-뷰티로 불리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인데요.

북한에선 자체 화장품으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은하수’란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에선 어떤 화장품들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

그런데, 직녀가 젊음을 유지한 비결이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3월 8일 :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가 만날 적마다 신기한 천상수에 몸을 담그고 머리를 감아 영원한 젊음을 지니게 되었다는 전설 속의 은하수."]

전설 속에서 유래했다는 은하수 화장품.

북한에선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은하수 화장품에 정이 푹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것이니까 더 잘 씁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은하수 화장품을 쓰니까 살결이 매끈매끈하고 고와지는 것이 막 알립니다."]

초기엔 시설이 열악해 눈썹연필의 경우 강계연필공장에서 생산했지만,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세계적인 화장품들을 연구하며, 제품의 질을 높였다고 합니다.

[강민심/평양화장품공장 기사장 : "우리 일꾼들에게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장품들을 하나하나 이름도 꼽아주시면서 이 화장품을 다 들여다 우리 화장품과 대비해 보자고 하시면서,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선 절대로 안 된다고…"]

그 뒤 생산공정 현대화로 GMP 인증도 받았고, 유라시아경제동맹으로부턴 30여 가지 제품이 품질을 인증받았다고 전하는데요.

우리 화장품 수준엔 아직 못 미치지만 북한의 대표 화장품 하면, 은하수 화장품 할 만큼 자리잡았습니다.

[서아/탈북민 : "(은하수 화장품은) 고급 화장품으로 흔하지는 않았어요. 살결물(스킨)을 발랐을 때 살짝 그 물 같은 느낌이 좀 많았어요. 인도네시아나 중국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여드름도 생기고 (은하수 화장품은) 그냥 물 같은 데 그냥 자극 없이 썼던 것 같아요."]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봄향기’도 여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천연원료에서 추출한 영양성분을 주원료로 한 화장품을 내놓은 다른 브랜드들도 있는데요.

진흙 화장품 브랜드인 ‘흑진주’와 기름개구리를 비롯해 개성고려인삼이나 콜라겐율무, 불로초 배양물을 이용한 화장품들이 대표적입니다.

[최은별/나리화장품 지배인 : "우리나라에는 그런 천연원료 약재들이 참 풍부합니다. 이것을 나노화 해서 우리는 그것을 이용한 화장품의 종수를 초기의 2배로 늘렸습니다."]

또 계절별 화장법을 소개하거나 피부미용 등에 대한 책도 출판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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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백두의 투사…살림집 건설 주력 외
    • 입력 2023-03-18 08:02:51
    • 수정2023-03-18 09:55:05
    남북의 창
[앵커]

앞서 전해드렸듯 군사적 도발에 주저하지 않는 북한인데 내부적으론 그저 평온한 듯 건설 공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평양에선, 화성과 서포지구 공사가, 농촌에선 살림집 건축 공사가 활발한데요.

이를 위해 각 건설 현장마다 많은 인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관영매체들은 과거의 건설자들과 그들의 업적을 치켜세워가며 건설 공사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백두 청춘의 결기로 모인 청년들이 4,100세대 규모의 살림집 공사에 동원됐습니다.

기초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고, 이들을 응원하는선동 활동도 활발합니다.

[박민혜/청년중앙예술선전대 배우 :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을 그들의 정신세계를 반영한 작품들을 많이 형상화하여 오늘 선동 활동을 벌였는데 정말 좋아합니다."]

이 공사엔 백두산청년영웅돌격대로 불리는 청년 10만 명이 투입됐습니다.

["전 세대 청년들의 투쟁 정신을 본받아 이번에 진행되는 수도의 새거리 건설에서도 애국청년의 슬기와 용맹을 남김없이 떨치겠습니다."]

노동신문은 최근 ‘백두의 투사’라며 기초공사에 나선 청년들을 치켜세웠고, 그에 앞서 김덕훈 내각총리가 서포지구 공사 현장을 찾아 건설자들을 잘 뒷받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함금철/대대장 : "백두산이 낳은 청년 투사 이 얼마나 감(지위) 높은 칭호입니까."]

더 나가 조선중앙TV는 과거 대규모 건설에 투입됐던 건설자들을 시대의 영웅이라 부르며 부각하는데요.

기계공장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22살에 만수대기념비 건설에 동원된 뒤 40여 년간 건설자로 살아왔고, 지금은 각종 훈장을 받은 공훈건설자가 됐습니다.

이처럼 건설 공사에 집중하는 건 뚜렷한 경제 성과가 없는 김정은 위원장이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엔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청년들을 독려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9일 : "살림집 문제를 제일 먼저 해결한 나라로 만들어 전체 인민이 좋은 집에서 살며 세상에 부럼 없는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하자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입니다."]

또 건설기술을 지방으로 확산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갑니다.

[이효정/통일부 부대변인 : "전국에서 동원한 청년 주도의 건설 과업을 통해 향후 지방의 건설기술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살림집 등 건설사업에 치중하는 가운데 건설자 띄우기를 통해 충성심을 유도하고, 그러면서 민생도 챙기고 치적도 쌓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은하수, 봄향기…여심의 선택은?

K-팝, K-드라마처럼 우리 화장품들도 K-뷰티로 불리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인데요.

북한에선 자체 화장품으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화장품 공장에서 ‘은하수’란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에선 어떤 화장품들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으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

그런데, 직녀가 젊음을 유지한 비결이 있다는데요.

[조선중앙TV/3월 8일 : "(칠월칠석) 견우와 직녀가 만날 적마다 신기한 천상수에 몸을 담그고 머리를 감아 영원한 젊음을 지니게 되었다는 전설 속의 은하수."]

전설 속에서 유래했다는 은하수 화장품.

북한에선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은하수 화장품에 정이 푹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것이니까 더 잘 씁니다."]

[조선중앙TV/3월 8일 : "은하수 화장품을 쓰니까 살결이 매끈매끈하고 고와지는 것이 막 알립니다."]

초기엔 시설이 열악해 눈썹연필의 경우 강계연필공장에서 생산했지만,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세계적인 화장품들을 연구하며, 제품의 질을 높였다고 합니다.

[강민심/평양화장품공장 기사장 : "우리 일꾼들에게 세계적으로 이름난 화장품들을 하나하나 이름도 꼽아주시면서 이 화장품을 다 들여다 우리 화장품과 대비해 보자고 하시면서, 우리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선 절대로 안 된다고…"]

그 뒤 생산공정 현대화로 GMP 인증도 받았고, 유라시아경제동맹으로부턴 30여 가지 제품이 품질을 인증받았다고 전하는데요.

우리 화장품 수준엔 아직 못 미치지만 북한의 대표 화장품 하면, 은하수 화장품 할 만큼 자리잡았습니다.

[서아/탈북민 : "(은하수 화장품은) 고급 화장품으로 흔하지는 않았어요. 살결물(스킨)을 발랐을 때 살짝 그 물 같은 느낌이 좀 많았어요. 인도네시아나 중국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여드름도 생기고 (은하수 화장품은) 그냥 물 같은 데 그냥 자극 없이 썼던 것 같아요."]

신의주 화장품 공장의 ‘봄향기’도 여성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천연원료에서 추출한 영양성분을 주원료로 한 화장품을 내놓은 다른 브랜드들도 있는데요.

진흙 화장품 브랜드인 ‘흑진주’와 기름개구리를 비롯해 개성고려인삼이나 콜라겐율무, 불로초 배양물을 이용한 화장품들이 대표적입니다.

[최은별/나리화장품 지배인 : "우리나라에는 그런 천연원료 약재들이 참 풍부합니다. 이것을 나노화 해서 우리는 그것을 이용한 화장품의 종수를 초기의 2배로 늘렸습니다."]

또 계절별 화장법을 소개하거나 피부미용 등에 대한 책도 출판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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