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판사인데 농업경영?’…정정미 후보자 농지법 위반 의혹

입력 2023.03.24 (19:10) 수정 2023.05.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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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정미 후보자가 농지를 허위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농지는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만 취득할 수 있는데, 정 후보자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쭉 판사 생활을 해왔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청도군에 있는 약 천2백 제곱미터 규모의 농지.

이 땅의 주인은 최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정미 판사입니다.

땅을 살 때 정 후보자가 관할 자치단체에 낸 서류입니다.

정 후보자 명의로 쓰인 농업경영계획서를 보니, 향후 영농 여부엔 "계속 영농에 종사할 것"이라고, 필요 노동력 확보 방안엔 '자기 노동력'을 쓸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정 후보자가 이 땅을 산 시점은 2013년 5월.

정 후보자가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을 시점입니다.

정 후보자는 그로부터 공주지원장을 거쳐 다시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맡는 등 계속해서 대전 지역에서 판사 생활을 하면서 영농에 종사하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농지는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정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정 후보자 측은 정 후보자의 부모님을 위해 매매 계약을 체결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음성변조 :"(정 후보자 부모님이) 말씀하신 토지를 임차해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2013년경에 부모님께서 토지를 매수하기를 원하셨어요. 부모님에게 이제 매수 자금 3천만 원을 보내드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후보자 명의로 하자..."]

정 후보자는 또 "법적인 서류 부분은 부친이 처리해 상세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재차 서류에 정 후보자의 도장이 찍힌 경위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정 후보자 측은 더이상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는 오는 29일 국회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유지영/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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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판사인데 농업경영?’…정정미 후보자 농지법 위반 의혹
    • 입력 2023-03-24 19:10:25
    • 수정2023-05-04 11:47:24
    뉴스 7
[앵커]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정미 후보자가 농지를 허위로 취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농지는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만 취득할 수 있는데, 정 후보자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쭉 판사 생활을 해왔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청도군에 있는 약 천2백 제곱미터 규모의 농지.

이 땅의 주인은 최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정미 판사입니다.

땅을 살 때 정 후보자가 관할 자치단체에 낸 서류입니다.

정 후보자 명의로 쓰인 농업경영계획서를 보니, 향후 영농 여부엔 "계속 영농에 종사할 것"이라고, 필요 노동력 확보 방안엔 '자기 노동력'을 쓸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정 후보자가 이 땅을 산 시점은 2013년 5월.

정 후보자가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을 시점입니다.

정 후보자는 그로부터 공주지원장을 거쳐 다시 대전지법 부장판사를 맡는 등 계속해서 대전 지역에서 판사 생활을 하면서 영농에 종사하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농지는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정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정 후보자 측은 정 후보자의 부모님을 위해 매매 계약을 체결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음성변조 :"(정 후보자 부모님이) 말씀하신 토지를 임차해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2013년경에 부모님께서 토지를 매수하기를 원하셨어요. 부모님에게 이제 매수 자금 3천만 원을 보내드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후보자 명의로 하자..."]

정 후보자는 또 "법적인 서류 부분은 부친이 처리해 상세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재차 서류에 정 후보자의 도장이 찍힌 경위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정 후보자 측은 더이상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정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는 오는 29일 국회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유지영/자료제공: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실/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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