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괴롭힘’ 김포FC 유소년팀에 피해자 또 있었다

[앵커]

지난해 4월 김포FC 축구단 유소년팀 소속의 한 선수가 코치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또 다른 피해 선수가 있었던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도자들의 언어 폭력 등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세상을 떠난 정 군.

사건 발생 1년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정 군의 유서 이외에 구체적인 피해 증거가 없어 수사는 지지 부진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김포FC 유소년팀의 또 다른 선수 A군도 지도자 B씨에게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군은 지난해 문체부 스포츠 윤리센터 참고인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A군은 지도자 B씨가 물을 안 채워놨다는 이유로 물병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하는 등 언어 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합숙 생활을 하는 도중에 휴대폰을 썼다는 이유 등으로 단체 기합과 삭발의 벌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B코치는 사실 여부를 묻기 위한 KBS 질의에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포FC 구단 측은 추가 피해 사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A군의 진술 내용은 수사를 진행 중인 김포경찰서에도 전달됐습니다.

김포경찰서는 현재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며 다음 주까지는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A군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 속에 힘겹게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포FC 소속의 B코치는 현재 직무 정지 상태로 현업에서 배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