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전락한 스키장…‘산림 훼손 가속화’ 복구 시급

입력 2023.03.25 (21:19) 수정 2023.03.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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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을 깎아서 스키장을 만들었다가 경영난 때문에 문을 닫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습이 흉물스럽고, 산림 복구는 비용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년째 운영이 중단된 강원도 고성군의 한 스키장입니다.

슬로프가 있던 산자락은 곳곳이 파이고 갈려져 민둥산처럼 변했습니다.

이렇게 방치되는 면적이 50만여 제곱미터로, 축구장 70개 크기입니다.

스키 슬로프가 있던 자립니다.

장시간 방치되다 보니 토사가 무너져 제 키 높이의 큰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이 무너진 토사에 나무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스키장 인근 건물들도 방치되면서 모두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때 스키장 재개장과 풍력단지 사업이 추진됐지만 자금난으로 모두 무산됐습니다.

[신황용/마을 이장 : "저거 흉물인데, 흉물 그냥 놔두는 것보다 원상 복귀 하는 게 훨씬 낫지. 고성군에서도 저거 맘대로 못하잖아."]

최근까지 운영했던 또 다른 스키장도 슬로프가 맨살을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국 스키장 17곳 중 현재 운영되는 곳은 13곳이지만, 이마저도 경영난으로 슬로프를 전면 개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지금 상황으로 방치했을 때는 건강한 숲으로 회복되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훼손된 산림 복구는 스키장 사업자가 해야 하는데 비용 문제로 실질적 철거 등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스키장 내 사유지는 정부에서 복구를 요청할 수도 없어, 산림 훼손을 가속화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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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물 전락한 스키장…‘산림 훼손 가속화’ 복구 시급
    • 입력 2023-03-25 21:19:39
    • 수정2023-03-25 22:00:43
    뉴스 9
[앵커]

산을 깎아서 스키장을 만들었다가 경영난 때문에 문을 닫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습이 흉물스럽고, 산림 복구는 비용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년째 운영이 중단된 강원도 고성군의 한 스키장입니다.

슬로프가 있던 산자락은 곳곳이 파이고 갈려져 민둥산처럼 변했습니다.

이렇게 방치되는 면적이 50만여 제곱미터로, 축구장 70개 크기입니다.

스키 슬로프가 있던 자립니다.

장시간 방치되다 보니 토사가 무너져 제 키 높이의 큰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이 무너진 토사에 나무가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스키장 인근 건물들도 방치되면서 모두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때 스키장 재개장과 풍력단지 사업이 추진됐지만 자금난으로 모두 무산됐습니다.

[신황용/마을 이장 : "저거 흉물인데, 흉물 그냥 놔두는 것보다 원상 복귀 하는 게 훨씬 낫지. 고성군에서도 저거 맘대로 못하잖아."]

최근까지 운영했던 또 다른 스키장도 슬로프가 맨살을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국 스키장 17곳 중 현재 운영되는 곳은 13곳이지만, 이마저도 경영난으로 슬로프를 전면 개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은정/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지금 상황으로 방치했을 때는 건강한 숲으로 회복되기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하지만 훼손된 산림 복구는 스키장 사업자가 해야 하는데 비용 문제로 실질적 철거 등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스키장 내 사유지는 정부에서 복구를 요청할 수도 없어, 산림 훼손을 가속화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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