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거주 빌라 화재…나이지리아 남매 4명 숨져

입력 2023.03.27 (21:12) 수정 2023.03.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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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타까운 사고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경기도 안산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어린이 4명이 숨졌습니다.

새벽 시간 부모와 막내가 급히 빠져나오는 사이 잠자던 아이들은 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 밖으로 화염이 치솟습니다.

한번 타오른 불길은 더 거세져만 가고, 폭발음까지 들립니다.

불이 난 건 오늘(27일) 새벽 3시 반쯤.

경기도 안산의 4층짜리 다가구 주택, 2층에서였습니다.

[채명애/인근 주민 : "창문에서 밖으로 불길이 뿜는데 무섭더라고요. 옆 건물까지 번질 듯이 무서웠고..."]

40여 분 만에 불을 껐지만, 모두가 잠든 시각 갑작스레 번진 불에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부모와 자녀 5명이 살던 집에서 자녀 4명이 숨진 겁니다.

[소방관/음성변조 : "현관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안방 개념의 큰 방이 하나 있고요. 큰 방에서 아이 다섯 명하고 엄마가 잤어요. 아빠만 거실에서 잤다고 이야길 했고."]

안방에서 자던 4살부터 11살 사이 남매는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부모와 막내는 가까스로 빠져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생존한 부모는 만 1살인 막내 아이만 창 밖으로 던진 뒤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난 다가구 주택에는 11가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외국인입니다.

[샤샤/이웃 주민 : "아무 말 안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가족 5명이 창문으로 내려서 여기 제가 아는 친구가 도와줘서 내려왔어요."]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에 이웃에 살던 외국인 8명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금자/인근 주민 : "자다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라고. 그게 '불이야 불이야' 했나 봐 자기들이. 외국 사람들이니까 우린 못 알아듣잖아."]

자녀 4명을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부부는 15년 전쯤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사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최현진/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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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거주 빌라 화재…나이지리아 남매 4명 숨져
    • 입력 2023-03-27 21:12:45
    • 수정2023-03-27 2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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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타까운 사고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경기도 안산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어린이 4명이 숨졌습니다.

새벽 시간 부모와 막내가 급히 빠져나오는 사이 잠자던 아이들은 몸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문 밖으로 화염이 치솟습니다.

한번 타오른 불길은 더 거세져만 가고, 폭발음까지 들립니다.

불이 난 건 오늘(27일) 새벽 3시 반쯤.

경기도 안산의 4층짜리 다가구 주택, 2층에서였습니다.

[채명애/인근 주민 : "창문에서 밖으로 불길이 뿜는데 무섭더라고요. 옆 건물까지 번질 듯이 무서웠고..."]

40여 분 만에 불을 껐지만, 모두가 잠든 시각 갑작스레 번진 불에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부모와 자녀 5명이 살던 집에서 자녀 4명이 숨진 겁니다.

[소방관/음성변조 : "현관 들어가면 바로 정면에 안방 개념의 큰 방이 하나 있고요. 큰 방에서 아이 다섯 명하고 엄마가 잤어요. 아빠만 거실에서 잤다고 이야길 했고."]

안방에서 자던 4살부터 11살 사이 남매는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부모와 막내는 가까스로 빠져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생존한 부모는 만 1살인 막내 아이만 창 밖으로 던진 뒤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난 다가구 주택에는 11가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외국인입니다.

[샤샤/이웃 주민 : "아무 말 안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가족 5명이 창문으로 내려서 여기 제가 아는 친구가 도와줘서 내려왔어요."]

뿜어져 나온 유독가스에 이웃에 살던 외국인 8명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금자/인근 주민 : "자다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라고. 그게 '불이야 불이야' 했나 봐 자기들이. 외국 사람들이니까 우린 못 알아듣잖아."]

자녀 4명을 잃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부부는 15년 전쯤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사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최현진/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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