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3천만 원대 반값 전기차 쏟아진다…테슬라의 반격 카드는
입력 2023.04.03 (17:50)
수정 2023.04.03 (18: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3&1
[앵커]
지난 주말 흐드러진 벚꽃을 뒤로하고 이곳 찾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벤츠, BMW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올해 트렌드 짚어보면서 자동차 구매 팁도 얻어 보겠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어떻게 주말에 벚꽃 보러 가셨어요. 자동차 보러 가셨어요?
[답변]
벚꽃 구경 너무 가고 싶었는데요. 가족들이 가서 보내준 사진으로 대리 만족하고요. 그다음에 모빌리티쇼, 직업상 직관할 수밖에 없었죠. 가봤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많이 왔다면서요?
[답변]
너무 많이 와서 실제 현장에서 제가 방송을 대동해서 유튜브도 좀 촬영을 했는데 많은 도움을 업체에서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동선이 막 겹치고 이 장면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좀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있었나요? 있으면 저도 가보려고요.
[답변]
제작사별로 얼굴을 다 아니까 가서 차 좀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대부분 다 전기차를 화두로 내세웠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딱 간단하게 주연은 전기차다, 이번 모빌리티쇼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요.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좀 한쪽으로 치우쳐서 조연급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메이커 회사의 주연급 배우를 먼저 만나 보셨나요?
[답변]
제일 먼저 만난 게 벤츠입니다. 벤츠의 EQE SUV를 봤고요. 그다음에 벤츠 같은 경우는 상당히 하이엔드급의 차종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AMG 모델이나 이런 어떤 고성능 모델 등 다 전기차 위주로 많이 봤고요. 근데 가격이 워낙 비싸요. 하이엔드급이 2억이 넘어가고 엔트리 모델만 해도 1억이 넘어가는 차종들을 보고 잠깐 황홀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뭐 전문가로서는 굉장히 설레는 광경을 보셨겠습니다마는 여전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은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전문가 입장에서는 너무 황홀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다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데 올해 그런 우려들이 다소 종식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저가용 전기차 보급의 원년이 올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결국 내연기관자동차 대비 정부 보조금 없이도 어떤 등가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게 올해가 시작이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평하고 있고요. 제작사들도 그걸 목표로 해서 많은 차종을 내놓고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은 보조금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전 세계들이 가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뭔가 합리적인 가격.
[답변]
그렇죠. 중국 같은 경우도 작년 말로 보조금이 폐지됐고 유럽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나 일부 국가가 조금 남아 있거든요. 미국도 남아 있고요. 그런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점차 일몰제로 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도 전기차의 경쟁력이 내연기관 대비 동등한 가격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앵커]
어떤 차종을 어느 정도 가격에 살 수 있길래 반값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답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쌍용에서 토레스 전기차를 내놓습니다.
[앵커]
이름이 바뀌었죠. KG모빌리티로? 쌍용차가. 네.
[답변]
예, KG모빌리티로 바뀌었죠. 그래서 EVX 차종을 출시했는데 이 차종 같은 경우는 3,000만 원대의 보조금을 포함해서입니다.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금 가격이 책정돼 있어서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건 콘셉트카인데 보통 양산형과 많이 달라지지는 않더라고요, 요즘은?
[답변]
네, 아마 저 모델 그대로 나올 것 같고요. 완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요즘은 기술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콘셉트카 그대로 출시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승 없이 그냥 우리가 사전 계약을 통해서 구매할 정도로 결국은 그림 보고 샀는데 이게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이제는 나오지 않는 시대가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3,000만 원대 전기차라면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조금 긴장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저가형 전기차 나오는 거 없습니까?
[답변]
코나 일렉트릭, 코나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스탠다드 모델을 주행 거리를 좀 줄이고 해서 저가형으로 내놓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불행하게도 현재 환경부 인증을 통과 못 해서 스탠다드 모델은 출시가 안 될 것 같고요. 롱레인지 모델만 출시될 것 같은데 결국 롱레지 모델이라고 한다면 기존처럼 5,000만 원대 이상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코나 2 저가형 콘셉트카는 나올 수가 없다는 거예요?
[답변]
네, 나올 수 없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는 몰랐던 건가요, 이거를?
[답변]
대개 보면 모터쇼가 진행된다고 하면 그 차량 개발이라는 게 보통 3년 이상이 걸리고요. 개발도 수천억이 들어가죠. 그러면 모빌리티쇼에다가 차를 출시해서 내보내면서 사전 계약이나 판매 시기랑 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식의 정부 인증 절차를 밟는데 정부 인증 절차, 환경부 중에서 예전에 장착된 어떤 충전기에서 충전이 안 되는 문제로 인증이 조금 지연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국내 브랜드는 이렇고 해외 브랜드에서는 저가용 전기차 어떤 게 출시 예정입니까?
[답변]
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ID.2all 콘셉트카를 갖다가 얘기를 해서 이것도 한 3,500만 원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니까 글쎄 올해 말이나 내년쯤 되면 3,000만 원대에서 우리가 전기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의 전기차 가격대가 한 6,000만 원, 7,000만 원대에서 형성돼 있으니까 그거에 비하면 절반 가격은 맞는데 사실 가격이 작아지니까 차 크기도 다 작아졌어요.
[답변]
예, 그렇죠.
[앵커]
진정한 반값이라고 하면 뭐 준중형, 중형 정도에서는 반값이 돼야 그게 반값으로서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러니까 반값 할인이라는 개념 때문에 우리가 마트에 9시에 가면 똑같은 수박도 반값에 팔잖아요. 그런 개념들을 많이 생각을 하시는데 실제 전기차라는 게 친환경이고 소음·진동도 적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격대가 워낙 높았어요. 그래서 6만 불, 뭐 7만 불 사이. 6, 7,000만 원 이상의 가격대였는데 이게 사이즈도 좀 줄이고, 말씀하신 대로 주행 거리도 좀 축소해서 배터리 좀 작게 집어넣고 이렇게 하면서 가격대를 2만 5,000불에서 3만 불대로 끌어내리자. 결국 엔트리 모델이면서 뭐 속칭 좀 저가형 모델로 내놓는다. 이런 개념이기 때문에요.
[앵커]
그러니까요. 작은 차를 큰 차에 비해서 싸게 내놓는다는 거지. 절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큰 차 그대로 예전에 스펙 그대로를 지금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개념이 절대 아닙니다.
[앵커]
네, 그러면 저렇게 차 값이 반값이 되면 주행 거리도 절반이 되는 겁니까?
[답변]
절반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 초창기에 우리나라의 전기차가 출시됐을 때의 배터리 가격하고요. 10년이 지난 다음에 배터리 가격을 보면 약 85% 정도 다운됐거든요. 그러니까 규모의 경제 때문에 배터리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반값 전기차라고 해도 1충전 주행 거리가 4, 500km 가던 지금 스탠다드 모델 대비 확 떨어지는 건 아니고요. 300km쯤 이렇게 좀 줄어들지 않을까.
[앵커]
그렇죠.
[답변]
다소 좀 축소될 수 있다. 왜? 차량이 작아지니까 스페이스의 한계도 있고요. 가격도 있고 하기 때문에 배터리는 당연히 기존 모델보다는 좀 주행 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450km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 정도 가는 거리?
[답변]
그렇죠. 1충전해서 서울-부산을 가기 때문에 실제 450km를 그대로 유지만 한다, 라고 하면 한국에서 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겨울철에 전기차 같은 경우는 상온에서의 주행 거리도 있고 영하 5도에서 6도에서의 주행 거리는 한 3, 40% 성능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겨울철 시동 거리 같은 게 고려될 사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00km면 전혀 문제가 없는 레인지라고 볼 수 있어요.
[앵커]
이런 반값 전기차라고 하는 것도 언제쯤 출시가 되는 겁니까?
[답변]
실제 토레스 같은 경우도 사전 예약을 통해서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여러 회사들이 내놓는 모델 같은 경우도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마 2025년형 모델 ,내년 말쯤 되겠죠? 그런 저가형 전기차가 물밀듯이 소비자들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저라도 전기차 살 생각 있으면 연말 또 그 이후까지 기다릴 것 같은데요?
[답변]
그 부분도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전기차 보조금이 있잖아요. 지금은 보조금을 지급해서 물론 줄어들었지만 받을 수 있는데요. 우리도 전기차 보조금이 연말쯤 되면 다 소진돼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지금 보신 전기차 대비 사이즈나 스펙이 최첨단이 아닐 수도 있고 조금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어떤 용도로 차를 쓰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어떤 성향이 반영돼야 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아무리 이렇게 저가형 전기차 많이 내놓는다고 해도 결국 테슬라가 자, 우리가 반값으로 출시하겠습니다. 이러면 뭐 게임 끝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3월에 투자자의 날이 있었거든요. 2월까지만 해도 테슬라에서 저가형 전기차 얘기를 할 거다, 했는데 그 얘기가 싹 들어갔어요. 그래서 기존 모델을 한 20% 할인해서 내놓겠다는 것만 가지고도 주가가 폭등하면서 상반기 판매량도 상당히 늘었거든요.
[앵커]
기존 모델이라면 모델 3, 모델 Y?
[답변]
그렇죠. 그런 어떤 스탠다드 엔트리 모델에 대해서 할인 행사를 통해서 매출을 늘리면서 작년 대비 상당히 많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에서 과연 저가형을 내놓을지는 지금 좀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그렇다고 해도 워낙 테슬라는 독보적인 자율주행 프로그램 오토파일럿 갖고 있어서 가격이 이런 성능을 이길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런데 문제가, 오토파일럿이라는 독보적이고 남들보다 우수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얼리어댑터들이 상당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전문가나 각국 정부들을 보면 완전 자율주행은 좀 요원하다. 부분 자율주행만 가고 완전 자율주행은 앞으로 먼 일이다, 라고 조금 유보적인 입장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테슬라의 가장 큰 장점 무기가 퇴색되는 분위기고 또 완성차 제작사들이 차를 만들다 보니까 테슬라에 비교해서 승차감, 조종 안정성,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우수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보급형이 판매되는 데 다소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듣다 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전기차를 그러면 애초에는 왜 안 내놨을까?
[답변]
규모의 경제죠. 보통 자동차를 1, 2만 대 만들어 팔다가 5만 대 기준으로 가면 생산 원가가 30% 저렴해집니다. 그리고 10만 대 넘어가면 거기서 또 30%가 다운되거든요. 그런데 전기차에는 배터리라는 고정 비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CATL이 이번에 리튬 광산을 많이 확보하면서 리튬 이온값을 절반으로 할인을 하고 배터리 가격을 15%까지 낮게 내놓기 시작을 했습니다.
[앵커]
CATL은 중국 회사 말하는 거죠?
[답변]
중국 업체죠. 예,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1위를 점유하고 있죠, 시장 점유율. 그런데 LFP 배터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낮게 내놓기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들도 우리도 싼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거죠.
[앵커]
그렇게 되면 결국 뭐 저가용 전기차라고 해도 배터리 싼 거, 또 중국산 LFP 배터리로 바꿔서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지금은 3원계 NCM 쓰잖아요?
[답변]
그렇죠. 우리나라도 3원계 쓰고 있는데 또 LFP 배터리가 각종 성능 개선을 통해서 공정을 개선해서 기존보다 15% 정도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이 작년 8개월 전에 얘기가 나오고 벌써 양산에 들어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또 안정성 면에서 각종 자동차 제작사들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LFP 배터리에 대해서 우리나라 3사도 이미 개발과 양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주행 거리는 길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게 충전 스트레스 호소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이것저것 따져봐야 할 조건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ET WHY 이호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수고하셨습니다.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3&1
[앵커]
지난 주말 흐드러진 벚꽃을 뒤로하고 이곳 찾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벤츠, BMW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올해 트렌드 짚어보면서 자동차 구매 팁도 얻어 보겠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어떻게 주말에 벚꽃 보러 가셨어요. 자동차 보러 가셨어요?
[답변]
벚꽃 구경 너무 가고 싶었는데요. 가족들이 가서 보내준 사진으로 대리 만족하고요. 그다음에 모빌리티쇼, 직업상 직관할 수밖에 없었죠. 가봤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많이 왔다면서요?
[답변]
너무 많이 와서 실제 현장에서 제가 방송을 대동해서 유튜브도 좀 촬영을 했는데 많은 도움을 업체에서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동선이 막 겹치고 이 장면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좀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있었나요? 있으면 저도 가보려고요.
[답변]
제작사별로 얼굴을 다 아니까 가서 차 좀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대부분 다 전기차를 화두로 내세웠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딱 간단하게 주연은 전기차다, 이번 모빌리티쇼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요.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좀 한쪽으로 치우쳐서 조연급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메이커 회사의 주연급 배우를 먼저 만나 보셨나요?
[답변]
제일 먼저 만난 게 벤츠입니다. 벤츠의 EQE SUV를 봤고요. 그다음에 벤츠 같은 경우는 상당히 하이엔드급의 차종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AMG 모델이나 이런 어떤 고성능 모델 등 다 전기차 위주로 많이 봤고요. 근데 가격이 워낙 비싸요. 하이엔드급이 2억이 넘어가고 엔트리 모델만 해도 1억이 넘어가는 차종들을 보고 잠깐 황홀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뭐 전문가로서는 굉장히 설레는 광경을 보셨겠습니다마는 여전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은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전문가 입장에서는 너무 황홀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다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데 올해 그런 우려들이 다소 종식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저가용 전기차 보급의 원년이 올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결국 내연기관자동차 대비 정부 보조금 없이도 어떤 등가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게 올해가 시작이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평하고 있고요. 제작사들도 그걸 목표로 해서 많은 차종을 내놓고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은 보조금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전 세계들이 가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뭔가 합리적인 가격.
[답변]
그렇죠. 중국 같은 경우도 작년 말로 보조금이 폐지됐고 유럽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나 일부 국가가 조금 남아 있거든요. 미국도 남아 있고요. 그런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점차 일몰제로 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도 전기차의 경쟁력이 내연기관 대비 동등한 가격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앵커]
어떤 차종을 어느 정도 가격에 살 수 있길래 반값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답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쌍용에서 토레스 전기차를 내놓습니다.
[앵커]
이름이 바뀌었죠. KG모빌리티로? 쌍용차가. 네.
[답변]
예, KG모빌리티로 바뀌었죠. 그래서 EVX 차종을 출시했는데 이 차종 같은 경우는 3,000만 원대의 보조금을 포함해서입니다.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금 가격이 책정돼 있어서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건 콘셉트카인데 보통 양산형과 많이 달라지지는 않더라고요, 요즘은?
[답변]
네, 아마 저 모델 그대로 나올 것 같고요. 완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요즘은 기술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콘셉트카 그대로 출시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승 없이 그냥 우리가 사전 계약을 통해서 구매할 정도로 결국은 그림 보고 샀는데 이게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이제는 나오지 않는 시대가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3,000만 원대 전기차라면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조금 긴장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저가형 전기차 나오는 거 없습니까?
[답변]
코나 일렉트릭, 코나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스탠다드 모델을 주행 거리를 좀 줄이고 해서 저가형으로 내놓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불행하게도 현재 환경부 인증을 통과 못 해서 스탠다드 모델은 출시가 안 될 것 같고요. 롱레인지 모델만 출시될 것 같은데 결국 롱레지 모델이라고 한다면 기존처럼 5,000만 원대 이상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코나 2 저가형 콘셉트카는 나올 수가 없다는 거예요?
[답변]
네, 나올 수 없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는 몰랐던 건가요, 이거를?
[답변]
대개 보면 모터쇼가 진행된다고 하면 그 차량 개발이라는 게 보통 3년 이상이 걸리고요. 개발도 수천억이 들어가죠. 그러면 모빌리티쇼에다가 차를 출시해서 내보내면서 사전 계약이나 판매 시기랑 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식의 정부 인증 절차를 밟는데 정부 인증 절차, 환경부 중에서 예전에 장착된 어떤 충전기에서 충전이 안 되는 문제로 인증이 조금 지연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국내 브랜드는 이렇고 해외 브랜드에서는 저가용 전기차 어떤 게 출시 예정입니까?
[답변]
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ID.2all 콘셉트카를 갖다가 얘기를 해서 이것도 한 3,500만 원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니까 글쎄 올해 말이나 내년쯤 되면 3,000만 원대에서 우리가 전기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의 전기차 가격대가 한 6,000만 원, 7,000만 원대에서 형성돼 있으니까 그거에 비하면 절반 가격은 맞는데 사실 가격이 작아지니까 차 크기도 다 작아졌어요.
[답변]
예, 그렇죠.
[앵커]
진정한 반값이라고 하면 뭐 준중형, 중형 정도에서는 반값이 돼야 그게 반값으로서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러니까 반값 할인이라는 개념 때문에 우리가 마트에 9시에 가면 똑같은 수박도 반값에 팔잖아요. 그런 개념들을 많이 생각을 하시는데 실제 전기차라는 게 친환경이고 소음·진동도 적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격대가 워낙 높았어요. 그래서 6만 불, 뭐 7만 불 사이. 6, 7,000만 원 이상의 가격대였는데 이게 사이즈도 좀 줄이고, 말씀하신 대로 주행 거리도 좀 축소해서 배터리 좀 작게 집어넣고 이렇게 하면서 가격대를 2만 5,000불에서 3만 불대로 끌어내리자. 결국 엔트리 모델이면서 뭐 속칭 좀 저가형 모델로 내놓는다. 이런 개념이기 때문에요.
[앵커]
그러니까요. 작은 차를 큰 차에 비해서 싸게 내놓는다는 거지. 절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큰 차 그대로 예전에 스펙 그대로를 지금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개념이 절대 아닙니다.
[앵커]
네, 그러면 저렇게 차 값이 반값이 되면 주행 거리도 절반이 되는 겁니까?
[답변]
절반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 초창기에 우리나라의 전기차가 출시됐을 때의 배터리 가격하고요. 10년이 지난 다음에 배터리 가격을 보면 약 85% 정도 다운됐거든요. 그러니까 규모의 경제 때문에 배터리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반값 전기차라고 해도 1충전 주행 거리가 4, 500km 가던 지금 스탠다드 모델 대비 확 떨어지는 건 아니고요. 300km쯤 이렇게 좀 줄어들지 않을까.
[앵커]
그렇죠.
[답변]
다소 좀 축소될 수 있다. 왜? 차량이 작아지니까 스페이스의 한계도 있고요. 가격도 있고 하기 때문에 배터리는 당연히 기존 모델보다는 좀 주행 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450km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 정도 가는 거리?
[답변]
그렇죠. 1충전해서 서울-부산을 가기 때문에 실제 450km를 그대로 유지만 한다, 라고 하면 한국에서 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겨울철에 전기차 같은 경우는 상온에서의 주행 거리도 있고 영하 5도에서 6도에서의 주행 거리는 한 3, 40% 성능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겨울철 시동 거리 같은 게 고려될 사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00km면 전혀 문제가 없는 레인지라고 볼 수 있어요.
[앵커]
이런 반값 전기차라고 하는 것도 언제쯤 출시가 되는 겁니까?
[답변]
실제 토레스 같은 경우도 사전 예약을 통해서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여러 회사들이 내놓는 모델 같은 경우도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마 2025년형 모델 ,내년 말쯤 되겠죠? 그런 저가형 전기차가 물밀듯이 소비자들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저라도 전기차 살 생각 있으면 연말 또 그 이후까지 기다릴 것 같은데요?
[답변]
그 부분도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전기차 보조금이 있잖아요. 지금은 보조금을 지급해서 물론 줄어들었지만 받을 수 있는데요. 우리도 전기차 보조금이 연말쯤 되면 다 소진돼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지금 보신 전기차 대비 사이즈나 스펙이 최첨단이 아닐 수도 있고 조금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어떤 용도로 차를 쓰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어떤 성향이 반영돼야 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아무리 이렇게 저가형 전기차 많이 내놓는다고 해도 결국 테슬라가 자, 우리가 반값으로 출시하겠습니다. 이러면 뭐 게임 끝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3월에 투자자의 날이 있었거든요. 2월까지만 해도 테슬라에서 저가형 전기차 얘기를 할 거다, 했는데 그 얘기가 싹 들어갔어요. 그래서 기존 모델을 한 20% 할인해서 내놓겠다는 것만 가지고도 주가가 폭등하면서 상반기 판매량도 상당히 늘었거든요.
[앵커]
기존 모델이라면 모델 3, 모델 Y?
[답변]
그렇죠. 그런 어떤 스탠다드 엔트리 모델에 대해서 할인 행사를 통해서 매출을 늘리면서 작년 대비 상당히 많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에서 과연 저가형을 내놓을지는 지금 좀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그렇다고 해도 워낙 테슬라는 독보적인 자율주행 프로그램 오토파일럿 갖고 있어서 가격이 이런 성능을 이길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런데 문제가, 오토파일럿이라는 독보적이고 남들보다 우수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얼리어댑터들이 상당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전문가나 각국 정부들을 보면 완전 자율주행은 좀 요원하다. 부분 자율주행만 가고 완전 자율주행은 앞으로 먼 일이다, 라고 조금 유보적인 입장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테슬라의 가장 큰 장점 무기가 퇴색되는 분위기고 또 완성차 제작사들이 차를 만들다 보니까 테슬라에 비교해서 승차감, 조종 안정성,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우수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보급형이 판매되는 데 다소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듣다 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전기차를 그러면 애초에는 왜 안 내놨을까?
[답변]
규모의 경제죠. 보통 자동차를 1, 2만 대 만들어 팔다가 5만 대 기준으로 가면 생산 원가가 30% 저렴해집니다. 그리고 10만 대 넘어가면 거기서 또 30%가 다운되거든요. 그런데 전기차에는 배터리라는 고정 비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CATL이 이번에 리튬 광산을 많이 확보하면서 리튬 이온값을 절반으로 할인을 하고 배터리 가격을 15%까지 낮게 내놓기 시작을 했습니다.
[앵커]
CATL은 중국 회사 말하는 거죠?
[답변]
중국 업체죠. 예,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1위를 점유하고 있죠, 시장 점유율. 그런데 LFP 배터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낮게 내놓기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들도 우리도 싼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거죠.
[앵커]
그렇게 되면 결국 뭐 저가용 전기차라고 해도 배터리 싼 거, 또 중국산 LFP 배터리로 바꿔서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지금은 3원계 NCM 쓰잖아요?
[답변]
그렇죠. 우리나라도 3원계 쓰고 있는데 또 LFP 배터리가 각종 성능 개선을 통해서 공정을 개선해서 기존보다 15% 정도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이 작년 8개월 전에 얘기가 나오고 벌써 양산에 들어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또 안정성 면에서 각종 자동차 제작사들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LFP 배터리에 대해서 우리나라 3사도 이미 개발과 양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주행 거리는 길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게 충전 스트레스 호소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이것저것 따져봐야 할 조건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ET WHY 이호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수고하셨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3천만 원대 반값 전기차 쏟아진다…테슬라의 반격 카드는
-
- 입력 2023-04-03 17:50:19
- 수정2023-04-03 18:56:43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3&1
[앵커]
지난 주말 흐드러진 벚꽃을 뒤로하고 이곳 찾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벤츠, BMW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올해 트렌드 짚어보면서 자동차 구매 팁도 얻어 보겠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어떻게 주말에 벚꽃 보러 가셨어요. 자동차 보러 가셨어요?
[답변]
벚꽃 구경 너무 가고 싶었는데요. 가족들이 가서 보내준 사진으로 대리 만족하고요. 그다음에 모빌리티쇼, 직업상 직관할 수밖에 없었죠. 가봤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많이 왔다면서요?
[답변]
너무 많이 와서 실제 현장에서 제가 방송을 대동해서 유튜브도 좀 촬영을 했는데 많은 도움을 업체에서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동선이 막 겹치고 이 장면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좀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있었나요? 있으면 저도 가보려고요.
[답변]
제작사별로 얼굴을 다 아니까 가서 차 좀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대부분 다 전기차를 화두로 내세웠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딱 간단하게 주연은 전기차다, 이번 모빌리티쇼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요.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좀 한쪽으로 치우쳐서 조연급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메이커 회사의 주연급 배우를 먼저 만나 보셨나요?
[답변]
제일 먼저 만난 게 벤츠입니다. 벤츠의 EQE SUV를 봤고요. 그다음에 벤츠 같은 경우는 상당히 하이엔드급의 차종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AMG 모델이나 이런 어떤 고성능 모델 등 다 전기차 위주로 많이 봤고요. 근데 가격이 워낙 비싸요. 하이엔드급이 2억이 넘어가고 엔트리 모델만 해도 1억이 넘어가는 차종들을 보고 잠깐 황홀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뭐 전문가로서는 굉장히 설레는 광경을 보셨겠습니다마는 여전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은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전문가 입장에서는 너무 황홀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다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데 올해 그런 우려들이 다소 종식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저가용 전기차 보급의 원년이 올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결국 내연기관자동차 대비 정부 보조금 없이도 어떤 등가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게 올해가 시작이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평하고 있고요. 제작사들도 그걸 목표로 해서 많은 차종을 내놓고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은 보조금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전 세계들이 가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뭔가 합리적인 가격.
[답변]
그렇죠. 중국 같은 경우도 작년 말로 보조금이 폐지됐고 유럽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나 일부 국가가 조금 남아 있거든요. 미국도 남아 있고요. 그런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점차 일몰제로 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도 전기차의 경쟁력이 내연기관 대비 동등한 가격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앵커]
어떤 차종을 어느 정도 가격에 살 수 있길래 반값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답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쌍용에서 토레스 전기차를 내놓습니다.
[앵커]
이름이 바뀌었죠. KG모빌리티로? 쌍용차가. 네.
[답변]
예, KG모빌리티로 바뀌었죠. 그래서 EVX 차종을 출시했는데 이 차종 같은 경우는 3,000만 원대의 보조금을 포함해서입니다.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금 가격이 책정돼 있어서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건 콘셉트카인데 보통 양산형과 많이 달라지지는 않더라고요, 요즘은?
[답변]
네, 아마 저 모델 그대로 나올 것 같고요. 완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요즘은 기술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콘셉트카 그대로 출시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승 없이 그냥 우리가 사전 계약을 통해서 구매할 정도로 결국은 그림 보고 샀는데 이게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이제는 나오지 않는 시대가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3,000만 원대 전기차라면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조금 긴장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저가형 전기차 나오는 거 없습니까?
[답변]
코나 일렉트릭, 코나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스탠다드 모델을 주행 거리를 좀 줄이고 해서 저가형으로 내놓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불행하게도 현재 환경부 인증을 통과 못 해서 스탠다드 모델은 출시가 안 될 것 같고요. 롱레인지 모델만 출시될 것 같은데 결국 롱레지 모델이라고 한다면 기존처럼 5,000만 원대 이상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코나 2 저가형 콘셉트카는 나올 수가 없다는 거예요?
[답변]
네, 나올 수 없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는 몰랐던 건가요, 이거를?
[답변]
대개 보면 모터쇼가 진행된다고 하면 그 차량 개발이라는 게 보통 3년 이상이 걸리고요. 개발도 수천억이 들어가죠. 그러면 모빌리티쇼에다가 차를 출시해서 내보내면서 사전 계약이나 판매 시기랑 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식의 정부 인증 절차를 밟는데 정부 인증 절차, 환경부 중에서 예전에 장착된 어떤 충전기에서 충전이 안 되는 문제로 인증이 조금 지연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국내 브랜드는 이렇고 해외 브랜드에서는 저가용 전기차 어떤 게 출시 예정입니까?
[답변]
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ID.2all 콘셉트카를 갖다가 얘기를 해서 이것도 한 3,500만 원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니까 글쎄 올해 말이나 내년쯤 되면 3,000만 원대에서 우리가 전기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의 전기차 가격대가 한 6,000만 원, 7,000만 원대에서 형성돼 있으니까 그거에 비하면 절반 가격은 맞는데 사실 가격이 작아지니까 차 크기도 다 작아졌어요.
[답변]
예, 그렇죠.
[앵커]
진정한 반값이라고 하면 뭐 준중형, 중형 정도에서는 반값이 돼야 그게 반값으로서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러니까 반값 할인이라는 개념 때문에 우리가 마트에 9시에 가면 똑같은 수박도 반값에 팔잖아요. 그런 개념들을 많이 생각을 하시는데 실제 전기차라는 게 친환경이고 소음·진동도 적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격대가 워낙 높았어요. 그래서 6만 불, 뭐 7만 불 사이. 6, 7,000만 원 이상의 가격대였는데 이게 사이즈도 좀 줄이고, 말씀하신 대로 주행 거리도 좀 축소해서 배터리 좀 작게 집어넣고 이렇게 하면서 가격대를 2만 5,000불에서 3만 불대로 끌어내리자. 결국 엔트리 모델이면서 뭐 속칭 좀 저가형 모델로 내놓는다. 이런 개념이기 때문에요.
[앵커]
그러니까요. 작은 차를 큰 차에 비해서 싸게 내놓는다는 거지. 절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큰 차 그대로 예전에 스펙 그대로를 지금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개념이 절대 아닙니다.
[앵커]
네, 그러면 저렇게 차 값이 반값이 되면 주행 거리도 절반이 되는 겁니까?
[답변]
절반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 초창기에 우리나라의 전기차가 출시됐을 때의 배터리 가격하고요. 10년이 지난 다음에 배터리 가격을 보면 약 85% 정도 다운됐거든요. 그러니까 규모의 경제 때문에 배터리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반값 전기차라고 해도 1충전 주행 거리가 4, 500km 가던 지금 스탠다드 모델 대비 확 떨어지는 건 아니고요. 300km쯤 이렇게 좀 줄어들지 않을까.
[앵커]
그렇죠.
[답변]
다소 좀 축소될 수 있다. 왜? 차량이 작아지니까 스페이스의 한계도 있고요. 가격도 있고 하기 때문에 배터리는 당연히 기존 모델보다는 좀 주행 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450km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 정도 가는 거리?
[답변]
그렇죠. 1충전해서 서울-부산을 가기 때문에 실제 450km를 그대로 유지만 한다, 라고 하면 한국에서 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겨울철에 전기차 같은 경우는 상온에서의 주행 거리도 있고 영하 5도에서 6도에서의 주행 거리는 한 3, 40% 성능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겨울철 시동 거리 같은 게 고려될 사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00km면 전혀 문제가 없는 레인지라고 볼 수 있어요.
[앵커]
이런 반값 전기차라고 하는 것도 언제쯤 출시가 되는 겁니까?
[답변]
실제 토레스 같은 경우도 사전 예약을 통해서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여러 회사들이 내놓는 모델 같은 경우도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마 2025년형 모델 ,내년 말쯤 되겠죠? 그런 저가형 전기차가 물밀듯이 소비자들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저라도 전기차 살 생각 있으면 연말 또 그 이후까지 기다릴 것 같은데요?
[답변]
그 부분도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전기차 보조금이 있잖아요. 지금은 보조금을 지급해서 물론 줄어들었지만 받을 수 있는데요. 우리도 전기차 보조금이 연말쯤 되면 다 소진돼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지금 보신 전기차 대비 사이즈나 스펙이 최첨단이 아닐 수도 있고 조금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어떤 용도로 차를 쓰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어떤 성향이 반영돼야 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아무리 이렇게 저가형 전기차 많이 내놓는다고 해도 결국 테슬라가 자, 우리가 반값으로 출시하겠습니다. 이러면 뭐 게임 끝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3월에 투자자의 날이 있었거든요. 2월까지만 해도 테슬라에서 저가형 전기차 얘기를 할 거다, 했는데 그 얘기가 싹 들어갔어요. 그래서 기존 모델을 한 20% 할인해서 내놓겠다는 것만 가지고도 주가가 폭등하면서 상반기 판매량도 상당히 늘었거든요.
[앵커]
기존 모델이라면 모델 3, 모델 Y?
[답변]
그렇죠. 그런 어떤 스탠다드 엔트리 모델에 대해서 할인 행사를 통해서 매출을 늘리면서 작년 대비 상당히 많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에서 과연 저가형을 내놓을지는 지금 좀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그렇다고 해도 워낙 테슬라는 독보적인 자율주행 프로그램 오토파일럿 갖고 있어서 가격이 이런 성능을 이길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런데 문제가, 오토파일럿이라는 독보적이고 남들보다 우수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얼리어댑터들이 상당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전문가나 각국 정부들을 보면 완전 자율주행은 좀 요원하다. 부분 자율주행만 가고 완전 자율주행은 앞으로 먼 일이다, 라고 조금 유보적인 입장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테슬라의 가장 큰 장점 무기가 퇴색되는 분위기고 또 완성차 제작사들이 차를 만들다 보니까 테슬라에 비교해서 승차감, 조종 안정성,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우수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보급형이 판매되는 데 다소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듣다 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전기차를 그러면 애초에는 왜 안 내놨을까?
[답변]
규모의 경제죠. 보통 자동차를 1, 2만 대 만들어 팔다가 5만 대 기준으로 가면 생산 원가가 30% 저렴해집니다. 그리고 10만 대 넘어가면 거기서 또 30%가 다운되거든요. 그런데 전기차에는 배터리라는 고정 비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CATL이 이번에 리튬 광산을 많이 확보하면서 리튬 이온값을 절반으로 할인을 하고 배터리 가격을 15%까지 낮게 내놓기 시작을 했습니다.
[앵커]
CATL은 중국 회사 말하는 거죠?
[답변]
중국 업체죠. 예,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1위를 점유하고 있죠, 시장 점유율. 그런데 LFP 배터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낮게 내놓기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들도 우리도 싼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거죠.
[앵커]
그렇게 되면 결국 뭐 저가용 전기차라고 해도 배터리 싼 거, 또 중국산 LFP 배터리로 바꿔서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지금은 3원계 NCM 쓰잖아요?
[답변]
그렇죠. 우리나라도 3원계 쓰고 있는데 또 LFP 배터리가 각종 성능 개선을 통해서 공정을 개선해서 기존보다 15% 정도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이 작년 8개월 전에 얘기가 나오고 벌써 양산에 들어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또 안정성 면에서 각종 자동차 제작사들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LFP 배터리에 대해서 우리나라 3사도 이미 개발과 양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주행 거리는 길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게 충전 스트레스 호소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이것저것 따져봐야 할 조건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ET WHY 이호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수고하셨습니다.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3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3&1
[앵커]
지난 주말 흐드러진 벚꽃을 뒤로하고 이곳 찾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벤츠, BMW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올해 트렌드 짚어보면서 자동차 구매 팁도 얻어 보겠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어떻게 주말에 벚꽃 보러 가셨어요. 자동차 보러 가셨어요?
[답변]
벚꽃 구경 너무 가고 싶었는데요. 가족들이 가서 보내준 사진으로 대리 만족하고요. 그다음에 모빌리티쇼, 직업상 직관할 수밖에 없었죠. 가봤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많이 왔다면서요?
[답변]
너무 많이 와서 실제 현장에서 제가 방송을 대동해서 유튜브도 좀 촬영을 했는데 많은 도움을 업체에서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동선이 막 겹치고 이 장면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좀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있었나요? 있으면 저도 가보려고요.
[답변]
제작사별로 얼굴을 다 아니까 가서 차 좀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대부분 다 전기차를 화두로 내세웠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딱 간단하게 주연은 전기차다, 이번 모빌리티쇼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고요. 내연기관차에 대해서는 좀 한쪽으로 치우쳐서 조연급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메이커 회사의 주연급 배우를 먼저 만나 보셨나요?
[답변]
제일 먼저 만난 게 벤츠입니다. 벤츠의 EQE SUV를 봤고요. 그다음에 벤츠 같은 경우는 상당히 하이엔드급의 차종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AMG 모델이나 이런 어떤 고성능 모델 등 다 전기차 위주로 많이 봤고요. 근데 가격이 워낙 비싸요. 하이엔드급이 2억이 넘어가고 엔트리 모델만 해도 1억이 넘어가는 차종들을 보고 잠깐 황홀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뭐 전문가로서는 굉장히 설레는 광경을 보셨겠습니다마는 여전히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은 것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전문가 입장에서는 너무 황홀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다른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데 올해 그런 우려들이 다소 종식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저가용 전기차 보급의 원년이 올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결국 내연기관자동차 대비 정부 보조금 없이도 어떤 등가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게 올해가 시작이다 이렇게 전문가들은 평하고 있고요. 제작사들도 그걸 목표로 해서 많은 차종을 내놓고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은 보조금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쪽으로 전 세계들이 가고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뭔가 합리적인 가격.
[답변]
그렇죠. 중국 같은 경우도 작년 말로 보조금이 폐지됐고 유럽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나 일부 국가가 조금 남아 있거든요. 미국도 남아 있고요. 그런 나라들을 제외하고는 점차 일몰제로 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보다도 전기차의 경쟁력이 내연기관 대비 동등한 가격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앵커]
어떤 차종을 어느 정도 가격에 살 수 있길래 반값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답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쌍용에서 토레스 전기차를 내놓습니다.
[앵커]
이름이 바뀌었죠. KG모빌리티로? 쌍용차가. 네.
[답변]
예, KG모빌리티로 바뀌었죠. 그래서 EVX 차종을 출시했는데 이 차종 같은 경우는 3,000만 원대의 보조금을 포함해서입니다.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금 가격이 책정돼 있어서 상당히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보시는 건 콘셉트카인데 보통 양산형과 많이 달라지지는 않더라고요, 요즘은?
[답변]
네, 아마 저 모델 그대로 나올 것 같고요. 완성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요즘은 기술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에 콘셉트카 그대로 출시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승 없이 그냥 우리가 사전 계약을 통해서 구매할 정도로 결국은 그림 보고 샀는데 이게 다른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이제는 나오지 않는 시대가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3,000만 원대 전기차라면 현대차와 기아에서도 조금 긴장할 것 같은데 여기서는 저가형 전기차 나오는 거 없습니까?
[답변]
코나 일렉트릭, 코나가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스탠다드 모델을 주행 거리를 좀 줄이고 해서 저가형으로 내놓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불행하게도 현재 환경부 인증을 통과 못 해서 스탠다드 모델은 출시가 안 될 것 같고요. 롱레인지 모델만 출시될 것 같은데 결국 롱레지 모델이라고 한다면 기존처럼 5,000만 원대 이상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코나 2 저가형 콘셉트카는 나올 수가 없다는 거예요?
[답변]
네, 나올 수 없습니다.
[앵커]
현대차·기아는 몰랐던 건가요, 이거를?
[답변]
대개 보면 모터쇼가 진행된다고 하면 그 차량 개발이라는 게 보통 3년 이상이 걸리고요. 개발도 수천억이 들어가죠. 그러면 모빌리티쇼에다가 차를 출시해서 내보내면서 사전 계약이나 판매 시기랑 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식의 정부 인증 절차를 밟는데 정부 인증 절차, 환경부 중에서 예전에 장착된 어떤 충전기에서 충전이 안 되는 문제로 인증이 조금 지연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국내 브랜드는 이렇고 해외 브랜드에서는 저가용 전기차 어떤 게 출시 예정입니까?
[답변]
예,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ID.2all 콘셉트카를 갖다가 얘기를 해서 이것도 한 3,500만 원 정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니까 글쎄 올해 말이나 내년쯤 되면 3,000만 원대에서 우리가 전기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기존의 전기차 가격대가 한 6,000만 원, 7,000만 원대에서 형성돼 있으니까 그거에 비하면 절반 가격은 맞는데 사실 가격이 작아지니까 차 크기도 다 작아졌어요.
[답변]
예, 그렇죠.
[앵커]
진정한 반값이라고 하면 뭐 준중형, 중형 정도에서는 반값이 돼야 그게 반값으로서 의미가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러니까 반값 할인이라는 개념 때문에 우리가 마트에 9시에 가면 똑같은 수박도 반값에 팔잖아요. 그런 개념들을 많이 생각을 하시는데 실제 전기차라는 게 친환경이고 소음·진동도 적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가격대가 워낙 높았어요. 그래서 6만 불, 뭐 7만 불 사이. 6, 7,000만 원 이상의 가격대였는데 이게 사이즈도 좀 줄이고, 말씀하신 대로 주행 거리도 좀 축소해서 배터리 좀 작게 집어넣고 이렇게 하면서 가격대를 2만 5,000불에서 3만 불대로 끌어내리자. 결국 엔트리 모델이면서 뭐 속칭 좀 저가형 모델로 내놓는다. 이런 개념이기 때문에요.
[앵커]
그러니까요. 작은 차를 큰 차에 비해서 싸게 내놓는다는 거지. 절대적으로 가격이 내려간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큰 차 그대로 예전에 스펙 그대로를 지금 반값에 살 수 있다는 개념이 절대 아닙니다.
[앵커]
네, 그러면 저렇게 차 값이 반값이 되면 주행 거리도 절반이 되는 겁니까?
[답변]
절반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 초창기에 우리나라의 전기차가 출시됐을 때의 배터리 가격하고요. 10년이 지난 다음에 배터리 가격을 보면 약 85% 정도 다운됐거든요. 그러니까 규모의 경제 때문에 배터리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반값 전기차라고 해도 1충전 주행 거리가 4, 500km 가던 지금 스탠다드 모델 대비 확 떨어지는 건 아니고요. 300km쯤 이렇게 좀 줄어들지 않을까.
[앵커]
그렇죠.
[답변]
다소 좀 축소될 수 있다. 왜? 차량이 작아지니까 스페이스의 한계도 있고요. 가격도 있고 하기 때문에 배터리는 당연히 기존 모델보다는 좀 주행 거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450km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 정도 가는 거리?
[답변]
그렇죠. 1충전해서 서울-부산을 가기 때문에 실제 450km를 그대로 유지만 한다, 라고 하면 한국에서 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겨울철에 전기차 같은 경우는 상온에서의 주행 거리도 있고 영하 5도에서 6도에서의 주행 거리는 한 3, 40% 성능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겨울철 시동 거리 같은 게 고려될 사항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400km면 전혀 문제가 없는 레인지라고 볼 수 있어요.
[앵커]
이런 반값 전기차라고 하는 것도 언제쯤 출시가 되는 겁니까?
[답변]
실제 토레스 같은 경우도 사전 예약을 통해서 올해 말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고 했고요. 그다음에 여러 회사들이 내놓는 모델 같은 경우도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해서 아마 2025년형 모델 ,내년 말쯤 되겠죠? 그런 저가형 전기차가 물밀듯이 소비자들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저라도 전기차 살 생각 있으면 연말 또 그 이후까지 기다릴 것 같은데요?
[답변]
그 부분도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전기차 보조금이 있잖아요. 지금은 보조금을 지급해서 물론 줄어들었지만 받을 수 있는데요. 우리도 전기차 보조금이 연말쯤 되면 다 소진돼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또 지금 보신 전기차 대비 사이즈나 스펙이 최첨단이 아닐 수도 있고 조금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어떤 용도로 차를 쓰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어떤 성향이 반영돼야 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아무리 이렇게 저가형 전기차 많이 내놓는다고 해도 결국 테슬라가 자, 우리가 반값으로 출시하겠습니다. 이러면 뭐 게임 끝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죠. 그런데 재미있는 게 3월에 투자자의 날이 있었거든요. 2월까지만 해도 테슬라에서 저가형 전기차 얘기를 할 거다, 했는데 그 얘기가 싹 들어갔어요. 그래서 기존 모델을 한 20% 할인해서 내놓겠다는 것만 가지고도 주가가 폭등하면서 상반기 판매량도 상당히 늘었거든요.
[앵커]
기존 모델이라면 모델 3, 모델 Y?
[답변]
그렇죠. 그런 어떤 스탠다드 엔트리 모델에 대해서 할인 행사를 통해서 매출을 늘리면서 작년 대비 상당히 많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에서 과연 저가형을 내놓을지는 지금 좀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뭐 그렇다고 해도 워낙 테슬라는 독보적인 자율주행 프로그램 오토파일럿 갖고 있어서 가격이 이런 성능을 이길 수 있을까요?
[답변]
그런데 문제가, 오토파일럿이라는 독보적이고 남들보다 우수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얼리어댑터들이 상당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전문가나 각국 정부들을 보면 완전 자율주행은 좀 요원하다. 부분 자율주행만 가고 완전 자율주행은 앞으로 먼 일이다, 라고 조금 유보적인 입장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테슬라의 가장 큰 장점 무기가 퇴색되는 분위기고 또 완성차 제작사들이 차를 만들다 보니까 테슬라에 비교해서 승차감, 조종 안정성,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우수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보급형이 판매되는 데 다소 한계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앵커]
듣다 보니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전기차를 그러면 애초에는 왜 안 내놨을까?
[답변]
규모의 경제죠. 보통 자동차를 1, 2만 대 만들어 팔다가 5만 대 기준으로 가면 생산 원가가 30% 저렴해집니다. 그리고 10만 대 넘어가면 거기서 또 30%가 다운되거든요. 그런데 전기차에는 배터리라는 고정 비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CATL이 이번에 리튬 광산을 많이 확보하면서 리튬 이온값을 절반으로 할인을 하고 배터리 가격을 15%까지 낮게 내놓기 시작을 했습니다.
[앵커]
CATL은 중국 회사 말하는 거죠?
[답변]
중국 업체죠. 예,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의 1위를 점유하고 있죠, 시장 점유율. 그런데 LFP 배터리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낮게 내놓기 때문에 자동차 제작사들도 우리도 싼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는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거죠.
[앵커]
그렇게 되면 결국 뭐 저가용 전기차라고 해도 배터리 싼 거, 또 중국산 LFP 배터리로 바꿔서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우리는 지금은 3원계 NCM 쓰잖아요?
[답변]
그렇죠. 우리나라도 3원계 쓰고 있는데 또 LFP 배터리가 각종 성능 개선을 통해서 공정을 개선해서 기존보다 15% 정도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이 작년 8개월 전에 얘기가 나오고 벌써 양산에 들어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또 안정성 면에서 각종 자동차 제작사들이 LFP 배터리를 선호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LFP 배터리에 대해서 우리나라 3사도 이미 개발과 양산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주행 거리는 길어져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게 충전 스트레스 호소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이것저것 따져봐야 할 조건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ET WHY 이호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수고하셨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