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상생’ 온도 차…갈 길 먼 4.3 해법

입력 2023.04.03 (19:09) 수정 2023.04.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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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제주 4·3이 올해로 75주년을 맞았지만 4·3을 대하는 모습은 진영마다 여전히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작 7살 나이에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박삼문 어르신.

아버지 성은 이 씨지만 박씨 집안 호적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팔십 평생 바로 잡지 못한 뒤틀린 가족관계.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박상일/박삼문 유족 아들 : "오늘도 저와 저희 아버지는 이배근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추념식에 불참한 가운데,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4·3 희생자의 넋을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대통령 추념사 대독 :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에서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당 대표와 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일부 지도부만 참석했습니다.

추념식이 끝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추념식 당일 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앞으로 4·3이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상징인 4·3, 75주년을 맞았지만 왜곡 현수막 등 잇단 흔들기에 이어 4·3을 바라보는 시각에 여전히 큰 온도 차를 드러내면서 완전한 해결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부수홍 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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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해와 상생’ 온도 차…갈 길 먼 4.3 해법
    • 입력 2023-04-03 19:09:12
    • 수정2023-04-03 1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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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제주 4·3이 올해로 75주년을 맞았지만 4·3을 대하는 모습은 진영마다 여전히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작 7살 나이에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박삼문 어르신.

아버지 성은 이 씨지만 박씨 집안 호적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팔십 평생 바로 잡지 못한 뒤틀린 가족관계.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박상일/박삼문 유족 아들 : "오늘도 저와 저희 아버지는 이배근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추념식에 불참한 가운데,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4·3 희생자의 넋을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대통령 추념사 대독 :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에서 최고위원회를 여는 등 당 대표와 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불참한 가운데 일부 지도부만 참석했습니다.

추념식이 끝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추념식 당일 평화공원을 찾았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 "앞으로 4·3이 완전한 치유에 이르기까지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상징인 4·3, 75주년을 맞았지만 왜곡 현수막 등 잇단 흔들기에 이어 4·3을 바라보는 시각에 여전히 큰 온도 차를 드러내면서 완전한 해결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부수홍 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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