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뎌냈으니 딛고 섰노라”…제75주년 4·3 추념식 봉행
입력 2023.04.03 (21:42)
수정 2023.04.03 (22: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직접 참석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작 7살 나이에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박삼문 어르신.
아버지의 성은 이 씨지만 우여곡절 끝에 박씨 집안 호적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팔십 평생 바로 잡지 못한 뒤틀린 가족관계.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늘의 가족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박상일/박삼문 유족 아들 : "오늘도 저와 저희 아버지는 이배근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75주년 4·3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추념식에 참석한 인원은 1만여 명.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념사에서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대통령 추념사 대독 :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하지만 대통령의 메시지에 4·3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나 약속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최근 왜곡 현수막과 여당 의원의 망언 등 4·3에 대한 이념적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대화합의 시대로 가는 데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김창범/4·3 유족회장 : "제주 4·3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역사가 아니라 인권 유린에 관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입니다."]
75년의 세월을 견디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딛고 선 제주 4·3.
이 같은 4·3의 정신을 흔들림 없이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직접 참석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작 7살 나이에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박삼문 어르신.
아버지의 성은 이 씨지만 우여곡절 끝에 박씨 집안 호적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팔십 평생 바로 잡지 못한 뒤틀린 가족관계.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늘의 가족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박상일/박삼문 유족 아들 : "오늘도 저와 저희 아버지는 이배근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75주년 4·3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추념식에 참석한 인원은 1만여 명.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념사에서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대통령 추념사 대독 :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하지만 대통령의 메시지에 4·3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나 약속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최근 왜곡 현수막과 여당 의원의 망언 등 4·3에 대한 이념적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대화합의 시대로 가는 데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김창범/4·3 유족회장 : "제주 4·3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역사가 아니라 인권 유린에 관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입니다."]
75년의 세월을 견디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딛고 선 제주 4·3.
이 같은 4·3의 정신을 흔들림 없이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견뎌냈으니 딛고 섰노라”…제75주년 4·3 추념식 봉행
-
- 입력 2023-04-03 21:42:03
- 수정2023-04-03 22:21:52
![](/data/news/title_image/newsmp4/jeju/news9/2023/04/03/20_7641966.jpg)
[앵커]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직접 참석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작 7살 나이에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박삼문 어르신.
아버지의 성은 이 씨지만 우여곡절 끝에 박씨 집안 호적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팔십 평생 바로 잡지 못한 뒤틀린 가족관계.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늘의 가족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박상일/박삼문 유족 아들 : "오늘도 저와 저희 아버지는 이배근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75주년 4·3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추념식에 참석한 인원은 1만여 명.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념사에서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대통령 추념사 대독 :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하지만 대통령의 메시지에 4·3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나 약속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최근 왜곡 현수막과 여당 의원의 망언 등 4·3에 대한 이념적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대화합의 시대로 가는 데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김창범/4·3 유족회장 : "제주 4·3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역사가 아니라 인권 유린에 관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입니다."]
75년의 세월을 견디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딛고 선 제주 4·3.
이 같은 4·3의 정신을 흔들림 없이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제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직접 참석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작 7살 나이에 4·3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박삼문 어르신.
아버지의 성은 이 씨지만 우여곡절 끝에 박씨 집안 호적에 올랐습니다.
그 뒤로 팔십 평생 바로 잡지 못한 뒤틀린 가족관계.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늘의 가족에게 큰절을 올립니다.
[박상일/박삼문 유족 아들 : "오늘도 저와 저희 아버지는 이배근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75주년 4·3 추념식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추념식에 참석한 인원은 1만여 명.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가 대독한 추념사에서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보듬겠다는 약속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대통령 추념사 대독 : "여러분께서 소중히 지켜온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승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하지만 대통령의 메시지에 4·3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나 약속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최근 왜곡 현수막과 여당 의원의 망언 등 4·3에 대한 이념적 공세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한 국민 대화합의 시대로 가는 데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김창범/4·3 유족회장 : "제주 4·3은 진보와 보수 진영의 역사가 아니라 인권 유린에 관한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입니다."]
75년의 세월을 견디며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딛고 선 제주 4·3.
이 같은 4·3의 정신을 흔들림 없이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
-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김가람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