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인식 계승’ 쏙 뺀 日, 제대로 항의 안 한 정부

입력 2023.04.11 (21:40) 수정 2023.04.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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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거두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역사 인식 계승' 내용이 빠진 데 대해선 별 얘기 없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외교부 청사로 들어옵니다.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어떤 말씀 나누실 겁니까?"]

외교부는 일본 외교청서가 발표되자 즉각 구마가이 공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대변인 논평에서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역사 인식 계승'을 쏙 뺀 것에 대한 항의 논평은 없었습니다.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계승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을 뿐입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가 동 선언(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변함없이 계승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느냐는 질문에 강제동원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일본의 사죄와 반성이 담겼다고 정부가 강조해온 부분이 빠졌는데도 제대로 항의도 하지 않는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희식/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과의 외교 협상을 통해서) 그런 얘기를 계속 하고 있을 거라고 저는 추측은 하고 있는데 그런 요구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고민들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가 일본에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될수록 한일 관계 개선에 부담은 더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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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인식 계승’ 쏙 뺀 日, 제대로 항의 안 한 정부
    • 입력 2023-04-11 21:40:22
    • 수정2023-04-11 22: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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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거두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역사 인식 계승' 내용이 빠진 데 대해선 별 얘기 없었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외교부 청사로 들어옵니다.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어떤 말씀 나누실 겁니까?"]

외교부는 일본 외교청서가 발표되자 즉각 구마가이 공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대변인 논평에서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에 대해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역사 인식 계승'을 쏙 뺀 것에 대한 항의 논평은 없었습니다.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계승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을 뿐입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부가 동 선언(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을 변함없이 계승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에게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느냐는 질문에 강제동원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일본의 사죄와 반성이 담겼다고 정부가 강조해온 부분이 빠졌는데도 제대로 항의도 하지 않는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최희식/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과의 외교 협상을 통해서) 그런 얘기를 계속 하고 있을 거라고 저는 추측은 하고 있는데 그런 요구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고민들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 정부가 일본에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될수록 한일 관계 개선에 부담은 더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이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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