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백종원’ 빠진 예산 국밥거리

입력 2023.04.12 (19:35) 수정 2023.04.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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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예산군의 백종원국밥거리, 지난 2017년, 예산군이 외식업 전문가 백종원 대표에게 원도심 상권 회복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조성됐습니다.

이후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이 이어졌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백종원 대표가 백종원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백종원/외식경영 전문가/지난 3일/유튜브 '백종원' : "저도 몇 년에 걸쳐서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국밥거리 업주들이) 굉장히 불편하셨던 것 같아요.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간 잘못하면 화병 나실 것 같아. 저도 마음을 많이 다치고 그래서…."]

실제로 오늘 아침, 국밥거리 간판이 철거됐습니다.

백종원 대표의 SNS 영상에 따르면, 위생과 맛, 서비스 등 국밥거리에 다녀온 사람들의 불만이 인터넷에 쏟아졌고요.

그래서 백 대표가 국밥거리 업주들을 모아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 겁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 업주는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에게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어렵게 한다, 우리가 노력할 테니 제발 내려놔 달라" 이렇게 말했고요.

또, 한 식당에는 백 대표가 몇 차례에 걸쳐 음식 조리 방법을 달리할 것을 지도했지만, 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했습니다.

부담만 커졌던 업주,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제가 오늘 오전, 국밥거리 업주들과 직접 통화 해봤는데요.

몇몇 식당 업주들은 일부 사례 때문에 국밥거리 전체가 피해를 봤다면서 간판 철거를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백종원국밥거리 A국밥집 업주 : "여기 국밥거리 상가가 한 일곱 집인데, 한두 집이 그런 영향을 끼친 거 같던데, 이쪽에는 분위기가 좀 살벌해요. 손님도 좀 뜸한 것 같다고…."]

[백종원국밥거리 B국밥집 업주 : "조금 아쉽네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그렇게 한다고 하니까, 우리는 큰 (불만) 없이 다 따라주고 있는데 대표가 마음 좀 돌렸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국밥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예산군 담당자에게 물어본 결과,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백종원 대표 의사가 중요하다면서, 간판은 내렸어도, 국밥거리 상인들과 백종원 대표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백종원 대표의 영향력은 통계에서도 나타납니다.

지난 1월, 백 대표가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그다음 달인 2월, 예산군의 방문객 증가율이 충남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한 사람의 명성에 기대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광진/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 : "우리 지역(대전)도 중앙시장에 청년구단 만들어졌을 때, 방송에서 나올 때는 바글바글 댔어요. 지금 어떻게 됐어요? 끝났잖아요. (예산 국밥거리는) 백종원도 이제 빠지는 상황에서 지속 되려면 사람들한테 뭔가 메리트를 줘야 되는데…."]

이번 국밥거리처럼 그의 이름을 건 간판을 떼버리더라도, 상권은 넘어지지 않는 자력을 갖추는 것.

백종원 대표가 개인 시간과 사비를 들여 지역 상인들을 돕는 취지기도 한데요.

당장 유명인의 명성에 기댄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조금 더 먼 미래의 청사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릴지, 지역 상권과 지자체가 안고 있는 숙제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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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12 19:35:29
    • 수정2023-04-13 14:43:59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예산군의 백종원국밥거리, 지난 2017년, 예산군이 외식업 전문가 백종원 대표에게 원도심 상권 회복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조성됐습니다.

이후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이 이어졌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 백종원 대표가 백종원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백종원/외식경영 전문가/지난 3일/유튜브 '백종원' : "저도 몇 년에 걸쳐서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국밥거리 업주들이) 굉장히 불편하셨던 것 같아요.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간 잘못하면 화병 나실 것 같아. 저도 마음을 많이 다치고 그래서…."]

실제로 오늘 아침, 국밥거리 간판이 철거됐습니다.

백종원 대표의 SNS 영상에 따르면, 위생과 맛, 서비스 등 국밥거리에 다녀온 사람들의 불만이 인터넷에 쏟아졌고요.

그래서 백 대표가 국밥거리 업주들을 모아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 겁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한 업주는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에게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어렵게 한다, 우리가 노력할 테니 제발 내려놔 달라" 이렇게 말했고요.

또, 한 식당에는 백 대표가 몇 차례에 걸쳐 음식 조리 방법을 달리할 것을 지도했지만, 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했습니다.

부담만 커졌던 업주, 결국 눈물을 보였습니다.

제가 오늘 오전, 국밥거리 업주들과 직접 통화 해봤는데요.

몇몇 식당 업주들은 일부 사례 때문에 국밥거리 전체가 피해를 봤다면서 간판 철거를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백종원국밥거리 A국밥집 업주 : "여기 국밥거리 상가가 한 일곱 집인데, 한두 집이 그런 영향을 끼친 거 같던데, 이쪽에는 분위기가 좀 살벌해요. 손님도 좀 뜸한 것 같다고…."]

[백종원국밥거리 B국밥집 업주 : "조금 아쉽네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그렇게 한다고 하니까, 우리는 큰 (불만) 없이 다 따라주고 있는데 대표가 마음 좀 돌렸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국밥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예산군 담당자에게 물어본 결과,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앞으로 백종원 대표 의사가 중요하다면서, 간판은 내렸어도, 국밥거리 상인들과 백종원 대표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백종원 대표의 영향력은 통계에서도 나타납니다.

지난 1월, 백 대표가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그다음 달인 2월, 예산군의 방문객 증가율이 충남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한 사람의 명성에 기대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광진/대전경실련 기획위원장 : "우리 지역(대전)도 중앙시장에 청년구단 만들어졌을 때, 방송에서 나올 때는 바글바글 댔어요. 지금 어떻게 됐어요? 끝났잖아요. (예산 국밥거리는) 백종원도 이제 빠지는 상황에서 지속 되려면 사람들한테 뭔가 메리트를 줘야 되는데…."]

이번 국밥거리처럼 그의 이름을 건 간판을 떼버리더라도, 상권은 넘어지지 않는 자력을 갖추는 것.

백종원 대표가 개인 시간과 사비를 들여 지역 상인들을 돕는 취지기도 한데요.

당장 유명인의 명성에 기댄 단기적인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조금 더 먼 미래의 청사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릴지, 지역 상권과 지자체가 안고 있는 숙제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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