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마르지 않는 눈물

입력 2023.04.16 (21:02) 수정 2023.04.17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재석 앵커의 휴가로 오늘(16일)은 제가 대신 진행합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부터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를 모두가 간절하게 기다렸던 그날, 2014년 4월 16일, 바로 9년 전 오늘입니다.

9번 째 봄을 맞은 유가족들은 오늘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가 있는 목포에서, 그리고 경기도 안산에서, 가슴 깊이 맺힌 슬픔과 그리움을 또 한번 꺼냈습니다.

먼저 김호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경기 안산을 출발한 버스가 전남 목포 해경부두로 들어섭니다.

해경 경비함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오르고, 3시간여를 달려 그날, 비극의 바다에 도착합니다.

배 위에는 매일매일 보고 싶은 얼굴을 새긴 현수막이 펼쳐집니다.

[김정화/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위원장 : "더욱,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만져도 보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벌써 9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스러져간 이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립니다.

참사가 없었다면, 청년이 돼 꿈을 펼치고 있었을 아들, 딸이 더욱 보고 싶어지는 날.

국화 한 송이를 바다에 띄워 그리움을 달랩니다.

[이용기/단원고 희생자 고 이호진 군 아버지 : "우리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시간, 장소에 엄마, 아빠가 당연히 와야한다고 생각하고 왔어요."]

유족들은 인양된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갔고, 현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안산에서 열린 기억식에서도 유족들은 숨진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이영수/단원고 희생자 고 이영만 군 형 : "시간이 갈수록 잊혀가는 것 같아 무섭다. 너한테 한 약속들이 9년 동안의 다짐이 모두한테서 희미해지는 것 같아 너무 무섭다."]

오늘 열린 기억식엔 여야 당 대표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함께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별도의 안전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홉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서다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월호 참사 9주기…마르지 않는 눈물
    • 입력 2023-04-16 21:02:13
    • 수정2023-04-17 07:51:42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재석 앵커의 휴가로 오늘(16일)은 제가 대신 진행합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부터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를 모두가 간절하게 기다렸던 그날, 2014년 4월 16일, 바로 9년 전 오늘입니다.

9번 째 봄을 맞은 유가족들은 오늘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가 있는 목포에서, 그리고 경기도 안산에서, 가슴 깊이 맺힌 슬픔과 그리움을 또 한번 꺼냈습니다.

먼저 김호 기잡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경기 안산을 출발한 버스가 전남 목포 해경부두로 들어섭니다.

해경 경비함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오르고, 3시간여를 달려 그날, 비극의 바다에 도착합니다.

배 위에는 매일매일 보고 싶은 얼굴을 새긴 현수막이 펼쳐집니다.

[김정화/0416단원고가족협의회 위원장 : "더욱,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만져도 보고 싶습니다.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벌써 9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리움은 여전합니다.

스러져간 이들의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자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립니다.

참사가 없었다면, 청년이 돼 꿈을 펼치고 있었을 아들, 딸이 더욱 보고 싶어지는 날.

국화 한 송이를 바다에 띄워 그리움을 달랩니다.

[이용기/단원고 희생자 고 이호진 군 아버지 : "우리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시간, 장소에 엄마, 아빠가 당연히 와야한다고 생각하고 왔어요."]

유족들은 인양된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추모 행사를 이어갔고, 현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안산에서 열린 기억식에서도 유족들은 숨진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이영수/단원고 희생자 고 이영만 군 형 : "시간이 갈수록 잊혀가는 것 같아 무섭다. 너한테 한 약속들이 9년 동안의 다짐이 모두한테서 희미해지는 것 같아 너무 무섭다."]

오늘 열린 기억식엔 여야 당 대표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함께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별도의 안전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홉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서다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