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야간에도 투입 “물 4배 담아”

[앵커]

재난방송센터 시작하겠습니다.

진화 헬기는 초기 진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강풍이 심할 때나 야간에는 정작 뜰 수 없는 게 약점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게 대용량의 물을 실을 수 있는 진화차입니다.

윤양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무섭게 번져나갑니다.

태풍급 강풍에 산불 진화 헬기가 뜰 수 없을 정돕니다.

고성능 산불 진화차가 연신 물대포를 쏘며 선봉에 나섰습니다.

한 번에 3천5백 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데 일반 진화 차량보다 4배가 많습니다.

[홍성민/동부지방산림청 공중진화대/차량 운용자 : "물양이 많다 보니까 (기존) 진화차보다는 여러 번 왔다 갔다 하지 않고, 한 번에 집중적으로 물을 투하할 수 있어서…."]

강릉 산불을 계기로 고성능 산불 진화차가 헬기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핵심 장비로 떠올랐습니다.

46도 경사까지 오르내릴 수 있어 산악지형 산불 진화에 특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펌프를 연결해 최대 2km까지 호스를 펼쳐 고압 살수가 가능합니다.

고성능 산불 진화차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돼 경남 합천과 대전·금산 산불 등에 투입됐습니다.

현재 산림청이 보유한 차량은 강릉과 원주, 울진에 각각 한 대씩 모두 3대입니다.

산림청은 올해 말까지 15대를 우선 도입하고 2027년까지 모두 100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대형헬기의 대당 가격이 2백50억 원 정도인데 고성능 산불 진화차는 7억 5천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이광섭/강원도산불방지센터 소장 : "강원도에서도 고성능 진화차를 도입하는 걸 건의드렸고요. 그다음에 전문진화대를 1년간 훈련과 교육을 시켜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다만 헬기보다는 기동성이 떨어지고, 산세가 험한 곳은 접근에 여전히 한계가 있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