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정원장들, DJ시절 도청 인정

입력 2005.08.23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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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도청이 있었다는 발표에 집단대응할 태세였던 전직 국정원장들이 김승규 국정원장을 만나 설명을 듣고는 공식대응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도청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불법도청이 있었다는 국정원 발표에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던 김대중 정부 시절 전직 국정원장들의 태도가 누그러졌습니다.
어제 국정원 청사에서 김승규 국정원장을 만나고 나온 뒤부터입니다.
김승규 원장은 이종찬, 신 건, 임동원, 3명의 전직 원장들에게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일부 불법 도청이 있었다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때는 불법 도청이 김영삼 정부 때와 달리 초기에만 간헐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것도 곧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항의가 이어지자 김승규 원장은 실무진을 부르고 증거를 제시하며 도청 사실을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사실상 일부 실무진의 불법도청 사실을 이해했다고 국정원측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정보기관의 합법적인 감청작업까지 모두 불법도청으로 매도돼서는 안 된다며 감청과 불법 도청은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직 국정원장들이 앞으로 따로 모임을 갖거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이종찬 전 원장은 말했습니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이번 일에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동교동과는 연계시키지 말아달라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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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국정원장들, DJ시절 도청 인정
    • 입력 2005-08-23 21:03:5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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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도청이 있었다는 발표에 집단대응할 태세였던 전직 국정원장들이 김승규 국정원장을 만나 설명을 듣고는 공식대응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도청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불법도청이 있었다는 국정원 발표에 집단행동까지 불사하겠다던 김대중 정부 시절 전직 국정원장들의 태도가 누그러졌습니다. 어제 국정원 청사에서 김승규 국정원장을 만나고 나온 뒤부터입니다. 김승규 원장은 이종찬, 신 건, 임동원, 3명의 전직 원장들에게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일부 불법 도청이 있었다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 때는 불법 도청이 김영삼 정부 때와 달리 초기에만 간헐적으로 이루어졌으며 그것도 곧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항의가 이어지자 김승규 원장은 실무진을 부르고 증거를 제시하며 도청 사실을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사실상 일부 실무진의 불법도청 사실을 이해했다고 국정원측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국가정보기관의 합법적인 감청작업까지 모두 불법도청으로 매도돼서는 안 된다며 감청과 불법 도청은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직 국정원장들이 앞으로 따로 모임을 갖거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이종찬 전 원장은 말했습니다. 전직 국정원장들은 이번 일에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동교동과는 연계시키지 말아달라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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