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서 여대생 3명 아시아계 승객 조롱 영상 일파만파

[앵커]

유럽의 기차 안에서 이탈리아 여대생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조롱하고 비웃는 듯한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보시죠.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로 가는 기차 안입니다.

젊은 여성 세 명이 계속 웃으면서 중국어 인삿말을 섞어 농담을 주고 받습니다.

["니 하오!"]

촬영을 의식한 듯 하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이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람은 파키스탄계 미국인 영화감독 '마흐누어 유세프'입니다.

함께 올린 글에서 그녀는 중국계 미국인인 남자친구와 어머니 등과 함께 맞은 편에 앉아 있었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불쾌하고 인종차별적 목소리로 '니 하오'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해갔다"는 겁니다.

지난 24일 틱톡에 올라온 이 영상은 2천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적 행동에 분노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해당 영상에 등장한 여성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물론 다니는 대학까지 찾아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를 포함한 현지 언론에서도 이번 사건을 잇따라 보도하고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여학생들이 다니는 대학들은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공개적 입장을 잇따라 표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