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비 첫 공동 참배…“용기 있는 행동”·“세계 평화 기원”

입력 2023.05.21 (21:02) 수정 2023.05.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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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밤, 9시 뉴스 시작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두 나라 정상이 2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원폭 피해 동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처음으로 공동 참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정상회담이 진행됐는데, '강제 동원' 같은 과거사 추가 언급은 따로 오가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른 나라의 전쟁, 일부는 강제로 끌려온 땅,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숨진 한국인 3만여 명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하얀 꽃을 바쳤습니다.

이어진 20초간의 묵념...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도 이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위령비를 찾은 건 처음입니다.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양국 관계에서도 그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정상이 말이 아닌 실천을 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반일, 혐한 감정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양국에 있지만 한일 국민들은 대부분 미래지향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령비 참배 뒤 3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선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간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셔틀 외교'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21일) 회담에선 강제 동원 등 과거사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고,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시찰단 관련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령비 공동 참배에 대해 국민의힘은 한일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일본 총리가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알맹이 없는 참배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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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령비 첫 공동 참배…“용기 있는 행동”·“세계 평화 기원”
    • 입력 2023-05-21 21:02:01
    • 수정2023-05-22 07:52:14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요일 밤, 9시 뉴스 시작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두 나라 정상이 2주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원폭 피해 동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처음으로 공동 참배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정상회담이 진행됐는데, '강제 동원' 같은 과거사 추가 언급은 따로 오가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른 나라의 전쟁, 일부는 강제로 끌려온 땅,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숨진 한국인 3만여 명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하얀 꽃을 바쳤습니다.

이어진 20초간의 묵념...

원폭 피해자와 후손들도 이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위령비를 찾은 건 처음입니다.

한일 정상의 공동 참배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양국 관계에서도 그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정상이 말이 아닌 실천을 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반일, 혐한 감정으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양국에 있지만 한일 국민들은 대부분 미래지향적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령비 참배 뒤 3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선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간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셔틀 외교'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21일) 회담에선 강제 동원 등 과거사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고, 후쿠시마 오염수 한국 시찰단 관련 언급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령비 공동 참배에 대해 국민의힘은 한일 양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일본 총리가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알맹이 없는 참배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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