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일본 증시 33년 만에 최고점…잃어버린 30년 끝나는 대반전 서막?

입력 2023.05.23 (17:51) 수정 2023.05.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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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23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 지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23&1

[영상]
여긴 태섭 군의 무대입니다. 뚫어, 송태섭!

[앵커]
네, 뚫었습니다. 일본 증시, 전 고점을 뚫고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이라더니 일본 경제에 반전의 서막일까요? 날개 단 일본 증시, 살펴보겠습니다.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 지점장 나오셨습니다. 지점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원래 증권가에서도 일본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별로 없지 않나요?

[답변]
몇 분 계셨는데 요새는 없어졌고요. 다시 생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그러니까 그동안 우리가 일본 증시는 좀 관심 끄고 살았잖아요, 몇 년 동안.

[답변]
관심 없었죠.

[앵커]
이제 다시 관심 가져야 돼요?

[답변]
네, 관심을 많이들 갖고 계시고요. 주위에 문의도 많아졌고 실제로 주문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일본 주식 보관액이 4조 원을 넘어섰고요. 그러면서 관심을 가져야 할 여건도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일본 증시가 한 몇 년 만에 대체 어디까지 올라온 거예요?

[답변]
지금 33년 만에 최고치를 탈환했다고 하는데요. 일본 증시는 버블이었던 1989년이 완전히 역사적 고점인데요.

[앵커]
네, 차트 잠깐 볼게요. 차트는 너무 오래돼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옛날 거는.

[답변]
네, 근데 1989년 역사적 고점은 아니지만 1990년에 고점을 돌파했습니다. 그래서 33년 만이고요. 올해만 20% 정도 올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이거는 닛케이 225는 그냥 대형주를 좀 모아놓은 거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더 많은 거 있잖아요. 토픽스인가요?

[답변]
네, 일단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1,700여 개의 종목을 모두 모아놓은 주식 지수가 토픽스 지수고요. 닛케이는 그중에서 니혼게이자라고 하는 신문사에서 일본의 대표 대형주 225개를 모아놓은 지수인데요. 비슷하게 갑니다, 두 개가요.

[앵커]
그러니까 토픽스도 33년 만에 최고점.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중소형, 대형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지금 다 좋다는 얘기네요?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어떤 섹터에서 특히 많이 올랐습니까?

[답변]
이게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 순인데요. 일본은 자동차, 반도체 순이에요. 당연히 두 섹터 모두 좋았고요. 거기다가 일본은 인구가 1억 명이고 지금 여행객이 많이 가잖아요. 소비재도 좋습니다. 거기다가 철도주도 요새 많이 오른다고 해요. 거기에다가 일본은 장인 정신이죠. 정밀기계, 로봇 관련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그런 섹터도 좋았죠.

[앵커]
그러니까 주가가 이렇게 올랐다는 것은 누군가 많이 샀다는 거잖아요. 어떤 사람들이 주로 많이 샀습니까, 일본 주식을?

[답변]
일본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주요했습니다. 4월에만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조 원 정도를 매수했다고 해요.

[앵커]
17조?

[답변]
네.

[앵커]
우리나라 주식 외국인들이 한 2조 사지 않았습니까, 4월에?

[답변]
네, 4월에 우리나라 증시 한 2조 원 정도 샀으니까 8배 이상을 산 거죠. 아무리 일본 증시가 우리보다 3, 4배 크다고 해도 굉장히 많은 순매수 금액이 4월에 몰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 외국인 중에 1등 공신 있잖아요. 워런 버핏.

[답변]
네, 워런 버핏이죠.

[앵커]
일본은 미국 이외의 최대 투자처다. 극찬을 했는데 그래서 버핏은 뭘 샀답니까?

[답변]
워런 버핏은요. 일본의 5대 상사 주식을 다 골고루 다 샀어요. 보시면은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모토, 이토추, 마루베니인데요. 이 다섯 개 기업을 거의 비슷하게 굉장히 많이 샀습니다. 근데 최초 매수는 2020년 8월이었거든요. 그때 따라 샀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

[앵커]
그러니까 상사라는 게 무역회사잖아요?

[답변]
네, 종합 상사죠. 우리나라로 치면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아직도 남아 있는 그런 상장사고요. 옛날에 ㈜대우, 그러니까 무역하는 종합 상사인데 이게 일본에서 생긴 거고 우리가 따라간 거죠. 그런데 이미 그때 2020년 8월에 최초 매수했을 때보다는 한 3배 정도씩 다 올랐어요. 그런데 그때 5%, 지금 7%대를 갖고 있는데 앞으로 10% 가까이 더 늘리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앵커]
왜 상사를 샀을까요?

[답변]
일단 저평가였고요. 거기다가 현금 흐름이 굉장히 좋은 회사들이고요. 또 원자재가 메인 비즈니스니까 원자재 배팅도 있었는데 배당액을 늘리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보고서 워런 버핏이 계속 사들여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근데 조금 냉정하게 따져보면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 들어가는 게 물론 앞으로의 성장성을 본다기보다는 지금 엔화가 굉장히 싸잖아요. 이건 엔저보고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런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엔화가요, 과거 달러당 70엔에서 지금 138엔까지 굉장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약간 정책이 바뀔 것 같기 때문에 엔화가 오를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 투자자들도 당연히 있는 거고요. 우리 투자자분들 중에서도 엔화의 강세를 지금 노리고 배팅하신 분들 되게 많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런 자금들은 그러면 환차익 보고 금방 빠져나올 그런 자금 아니냐는 거죠.

[답변]
그런 자금도 있지만 워런 버핏 같은 자금도 있기 때문에 여러 자금이 섞여서 지금 일본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일본 증시가 예전에도 나름대로 좋았을 때가 있을 텐데, 지금처럼 33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것 뭔가 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답변]
계기가 있었습니다. 일본 증시는 원래 만년 저평가였거든요. 그런데 그 만년 저평가를 뚫어줄 그런 정책이 나왔어요.

[앵커]
어떤 정책이요?

[답변]
도쿄증권거래소에서요, PBR 1배. 우리가 순자산가치라고 하는데요. 이게 1배를 밑도는 기업들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PBR 1배라는 게 어떤 의미죠? 조금 쉽게 설명을 해 주시면요.

[답변]
청산 가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만약에 치킨집을 하고 계신데 장사를 그만두고 싶어요. 그러면 기자재 팔고 다 팔고 모든 걸 팔았을 때 남는 돈이 만약에 100원인데 내가 부채가 50원이 있어요. 그러면 부채를 빼야죠. 그러면 이거를 청산했을 때 50원이 남죠. 이게 청산 가치, 즉 PBR 1배가 50원이라는 얘기인데 이거에 대한 지금 가격이 40원이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50원은 받아야 되는 거죠. 그래서 그걸 밑도는 기업들이 일본 증시에도 40% 정도가 있다고 해요.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시장에서 굉장히 저평가된 그런 기업들이 한 40%가 된다.

[답변]
맞습니다. 뭐 우리나라는 더 많긴 합니다만 일본도 그런 대표적인 저평가 기업이 많은 증시 중 하나였죠.

[앵커]
어떤 정책이 나와서 그런 주주 환원 아까 움직임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나와서 그런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답변]
주가를 부양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거는요, 이게 주주 환원책을 발표하라는 거거든요. 이게 거래소가 주주 행동주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의 기업들은 또 뭔가 정책이 나오면 잘 따르죠. 그래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증가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 기업들이 연일 주가가 올라가는 것들이 나오면서 일본 증시의 만년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거든요. 이거는 우리나라 증시에도 굉장히 큰 시사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주주들한테 배당금도 좀 늘리고.

[답변]
자사주 사고.

[앵커]
자사주 매입한다는 건 그건 소각을 전제로 한 거겠죠?

[답변]
그럼요.

[앵커]
그래야 기업 가치가 올라가니까. 그러면 이게 지금 주식시장의 일시적인 반등일지 아니면 정말 일본 경제 그동안 뭐 잃어버린 10년이 20년 되고 30년까지 왔는데 이 30년을 끝내는 서막으로 들어간 것인지 어떻게 판단을 해야 될까요?

[답변]
조건은 세팅이 됐어요. 일단 경제도 좋고 기업 실적도 좋습니다. 올해는요,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를 역전할 것 같아요. 무려 25년 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좀 뼈 아프지만, 일본의 경제는 나쁘지 않아요.

[앵커]
우리 올해 경제성장률 1.6% 정도 되잖아요.

[답변]
네, 1.6에서 1.7% 사이 보는데 일본은 한 1.8% 정도를 보고 있으니까요. 이게 올해 역전되는데 거기에다가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탈피한 정책도 나왔죠. 모든 건 세팅이 됐습니다. 이게 수출도 잘 돼요, 엔저 때문에. 그다음에 내수도 여행객들 많이 오면서 잘 돼요. 하지만 여기서 더 이게 정말로 잃어버린 30년을 이어가려면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다른 건 몰라도 한일전은 이겨야 하는데.

[답변]
무조건 이겨야죠.

[앵커]
그런데 그 여행 수지 올라간 거에 우리 한국 관광객들이 일조한 측면도 있지 않나요?

[답변]
엄청나게 많이 일조했습니다. 주변에 일본 여행 다녀오신 분들 되게 많으시잖아요. 이게 일본이요, 전 세계 국가 중에서 2019년 코로나 이전에 여행객, 여행 방문객을 회복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예요. 그런데 중국인 없이 그거를 한국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인들도 들어올 거잖아요. 굉장히 많은 여행 그런 수지 흑자를 계속 기록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과거 흐름을 보면 미국은 약세, 일본은 강세. 이런 디커플링은 그렇게 오래 못 가던데 지금 이런 일본 증시의 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세요?

[답변]
물론 단기 차익 때문에 이게 조정을 받고 갈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당분간 향후 1, 2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이게 일본은, 지금 전 세계 국가들이 힘든 이유는 물가가 높죠, 그리고 긴축을 하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물가가 높아졌으면 하는 나라예요. 거기다가 긴축을 하지 않습니다. 양적 완화 중이에요. 그걸 줄이는 거지, 긴축으로 안 갈 거란 말이에요. 그런 고통이 없기 때문에 차별화된 일본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잃어버린 30년 그거 발목 잡았던 게 디플레였잖아요, 일본은?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나라다.

[답변]
드디어 디플레가 끝날 수 있는 그런 기미가 보이고 있는 거죠. 아베노믹스가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베 사후에 효과를 지금 발휘하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버핏이 산다고 했을 때는 이거 지금 따라서 들어가도 되는 건,지 아니면 이미 어느 정도 고점에 와 있는 건지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까요, 일본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답변]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러워요. 그런 말씀 드렸던 종목들 차트를 보시면요, 이렇게 올라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조금 그 포인트는 봐야겠으나 이게 구조적으로 지금 바뀌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인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길게 보면 분명히 계속적인 기회 구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구조적으로 바뀐다고는 하셨지만 사실 일본 하면 소니나 토요타 외에 그렇게 딱 이름 댈 만한 혁신적인 기업이 있나요?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답변]
이게 우리가 완제품을 사서 쓰는 B2C 기업들은 이미 우리나라가 많이 이기고 있죠. 근데 그 안에 들어간 부품들. 그래서 부품, 소재, 장비 B2B 기업들은요 실속은 다 일본 기업들이 차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못 느끼는 거죠. 그런 실속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일본의 그런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주식이나 미국 주식은 알겠는데 일본 주식도 우리가 직접 투자할 수 있어요, 증권사 가면?

[답변]
그럼요. 더 편하죠. 엔화로 환전해서 바로 사면 되는데 시차도 없잖아요. 9시부터 3시까지 열리고요. 11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점심시간 1시간이 있는데 뭐 우리 증시랑 똑같이 열리니까요. 더 편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옆 나라의 상승 기운 받아서 우리 증시도 쭉쭉 올랐으면 좋겠네요.

[답변]
그럼요.

[앵커]
네, 장의성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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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23 17:51:18
    • 수정2023-05-23 18: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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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긴 태섭 군의 무대입니다. 뚫어, 송태섭!

[앵커]
네, 뚫었습니다. 일본 증시, 전 고점을 뚫고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이라더니 일본 경제에 반전의 서막일까요? 날개 단 일본 증시, 살펴보겠습니다.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 지점장 나오셨습니다. 지점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네, 안녕하세요.

[앵커]
원래 증권가에서도 일본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별로 없지 않나요?

[답변]
몇 분 계셨는데 요새는 없어졌고요. 다시 생길 것 같습니다.

[앵커]
아니, 그러니까 그동안 우리가 일본 증시는 좀 관심 끄고 살았잖아요, 몇 년 동안.

[답변]
관심 없었죠.

[앵커]
이제 다시 관심 가져야 돼요?

[답변]
네, 관심을 많이들 갖고 계시고요. 주위에 문의도 많아졌고 실제로 주문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일본 주식 보관액이 4조 원을 넘어섰고요. 그러면서 관심을 가져야 할 여건도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일본 증시가 한 몇 년 만에 대체 어디까지 올라온 거예요?

[답변]
지금 33년 만에 최고치를 탈환했다고 하는데요. 일본 증시는 버블이었던 1989년이 완전히 역사적 고점인데요.

[앵커]
네, 차트 잠깐 볼게요. 차트는 너무 오래돼서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옛날 거는.

[답변]
네, 근데 1989년 역사적 고점은 아니지만 1990년에 고점을 돌파했습니다. 그래서 33년 만이고요. 올해만 20% 정도 올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이거는 닛케이 225는 그냥 대형주를 좀 모아놓은 거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더 많은 거 있잖아요. 토픽스인가요?

[답변]
네, 일단 도쿄증권거래소 1부의 1,700여 개의 종목을 모두 모아놓은 주식 지수가 토픽스 지수고요. 닛케이는 그중에서 니혼게이자라고 하는 신문사에서 일본의 대표 대형주 225개를 모아놓은 지수인데요. 비슷하게 갑니다, 두 개가요.

[앵커]
그러니까 토픽스도 33년 만에 최고점.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중소형, 대형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지금 다 좋다는 얘기네요?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어떤 섹터에서 특히 많이 올랐습니까?

[답변]
이게 우리나라는 반도체, 자동차 순인데요. 일본은 자동차, 반도체 순이에요. 당연히 두 섹터 모두 좋았고요. 거기다가 일본은 인구가 1억 명이고 지금 여행객이 많이 가잖아요. 소비재도 좋습니다. 거기다가 철도주도 요새 많이 오른다고 해요. 거기에다가 일본은 장인 정신이죠. 정밀기계, 로봇 관련 기업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그런 섹터도 좋았죠.

[앵커]
그러니까 주가가 이렇게 올랐다는 것은 누군가 많이 샀다는 거잖아요. 어떤 사람들이 주로 많이 샀습니까, 일본 주식을?

[답변]
일본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주요했습니다. 4월에만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7조 원 정도를 매수했다고 해요.

[앵커]
17조?

[답변]
네.

[앵커]
우리나라 주식 외국인들이 한 2조 사지 않았습니까, 4월에?

[답변]
네, 4월에 우리나라 증시 한 2조 원 정도 샀으니까 8배 이상을 산 거죠. 아무리 일본 증시가 우리보다 3, 4배 크다고 해도 굉장히 많은 순매수 금액이 4월에 몰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그 외국인 중에 1등 공신 있잖아요. 워런 버핏.

[답변]
네, 워런 버핏이죠.

[앵커]
일본은 미국 이외의 최대 투자처다. 극찬을 했는데 그래서 버핏은 뭘 샀답니까?

[답변]
워런 버핏은요. 일본의 5대 상사 주식을 다 골고루 다 샀어요. 보시면은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모토, 이토추, 마루베니인데요. 이 다섯 개 기업을 거의 비슷하게 굉장히 많이 샀습니다. 근데 최초 매수는 2020년 8월이었거든요. 그때 따라 샀으면 너무 좋았을 텐데.

[앵커]
그러니까 상사라는 게 무역회사잖아요?

[답변]
네, 종합 상사죠. 우리나라로 치면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아직도 남아 있는 그런 상장사고요. 옛날에 ㈜대우, 그러니까 무역하는 종합 상사인데 이게 일본에서 생긴 거고 우리가 따라간 거죠. 그런데 이미 그때 2020년 8월에 최초 매수했을 때보다는 한 3배 정도씩 다 올랐어요. 그런데 그때 5%, 지금 7%대를 갖고 있는데 앞으로 10% 가까이 더 늘리겠다고 한 상황입니다.

[앵커]
왜 상사를 샀을까요?

[답변]
일단 저평가였고요. 거기다가 현금 흐름이 굉장히 좋은 회사들이고요. 또 원자재가 메인 비즈니스니까 원자재 배팅도 있었는데 배당액을 늘리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보고서 워런 버핏이 계속 사들여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근데 조금 냉정하게 따져보면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 들어가는 게 물론 앞으로의 성장성을 본다기보다는 지금 엔화가 굉장히 싸잖아요. 이건 엔저보고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런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 엔화가요, 과거 달러당 70엔에서 지금 138엔까지 굉장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약간 정책이 바뀔 것 같기 때문에 엔화가 오를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 투자자들도 당연히 있는 거고요. 우리 투자자분들 중에서도 엔화의 강세를 지금 노리고 배팅하신 분들 되게 많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이런 자금들은 그러면 환차익 보고 금방 빠져나올 그런 자금 아니냐는 거죠.

[답변]
그런 자금도 있지만 워런 버핏 같은 자금도 있기 때문에 여러 자금이 섞여서 지금 일본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일본 증시가 예전에도 나름대로 좋았을 때가 있을 텐데, 지금처럼 33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것 뭔가 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답변]
계기가 있었습니다. 일본 증시는 원래 만년 저평가였거든요. 그런데 그 만년 저평가를 뚫어줄 그런 정책이 나왔어요.

[앵커]
어떤 정책이요?

[답변]
도쿄증권거래소에서요, PBR 1배. 우리가 순자산가치라고 하는데요. 이게 1배를 밑도는 기업들에게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PBR 1배라는 게 어떤 의미죠? 조금 쉽게 설명을 해 주시면요.

[답변]
청산 가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만약에 치킨집을 하고 계신데 장사를 그만두고 싶어요. 그러면 기자재 팔고 다 팔고 모든 걸 팔았을 때 남는 돈이 만약에 100원인데 내가 부채가 50원이 있어요. 그러면 부채를 빼야죠. 그러면 이거를 청산했을 때 50원이 남죠. 이게 청산 가치, 즉 PBR 1배가 50원이라는 얘기인데 이거에 대한 지금 가격이 40원이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50원은 받아야 되는 거죠. 그래서 그걸 밑도는 기업들이 일본 증시에도 40% 정도가 있다고 해요.

[앵커]
그러니까 한마디로 시장에서 굉장히 저평가된 그런 기업들이 한 40%가 된다.

[답변]
맞습니다. 뭐 우리나라는 더 많긴 합니다만 일본도 그런 대표적인 저평가 기업이 많은 증시 중 하나였죠.

[앵커]
어떤 정책이 나와서 그런 주주 환원 아까 움직임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 나와서 그런 효과가 있었던 거예요?

[답변]
주가를 부양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거는요, 이게 주주 환원책을 발표하라는 거거든요. 이게 거래소가 주주 행동주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의 기업들은 또 뭔가 정책이 나오면 잘 따르죠. 그래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증가를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그 기업들이 연일 주가가 올라가는 것들이 나오면서 일본 증시의 만년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거든요. 이거는 우리나라 증시에도 굉장히 큰 시사점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주주들한테 배당금도 좀 늘리고.

[답변]
자사주 사고.

[앵커]
자사주 매입한다는 건 그건 소각을 전제로 한 거겠죠?

[답변]
그럼요.

[앵커]
그래야 기업 가치가 올라가니까. 그러면 이게 지금 주식시장의 일시적인 반등일지 아니면 정말 일본 경제 그동안 뭐 잃어버린 10년이 20년 되고 30년까지 왔는데 이 30년을 끝내는 서막으로 들어간 것인지 어떻게 판단을 해야 될까요?

[답변]
조건은 세팅이 됐어요. 일단 경제도 좋고 기업 실적도 좋습니다. 올해는요,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를 역전할 것 같아요. 무려 25년 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좀 뼈 아프지만, 일본의 경제는 나쁘지 않아요.

[앵커]
우리 올해 경제성장률 1.6% 정도 되잖아요.

[답변]
네, 1.6에서 1.7% 사이 보는데 일본은 한 1.8% 정도를 보고 있으니까요. 이게 올해 역전되는데 거기에다가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탈피한 정책도 나왔죠. 모든 건 세팅이 됐습니다. 이게 수출도 잘 돼요, 엔저 때문에. 그다음에 내수도 여행객들 많이 오면서 잘 돼요. 하지만 여기서 더 이게 정말로 잃어버린 30년을 이어가려면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다른 건 몰라도 한일전은 이겨야 하는데.

[답변]
무조건 이겨야죠.

[앵커]
그런데 그 여행 수지 올라간 거에 우리 한국 관광객들이 일조한 측면도 있지 않나요?

[답변]
엄청나게 많이 일조했습니다. 주변에 일본 여행 다녀오신 분들 되게 많으시잖아요. 이게 일본이요, 전 세계 국가 중에서 2019년 코로나 이전에 여행객, 여행 방문객을 회복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예요. 그런데 중국인 없이 그거를 한국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인들도 들어올 거잖아요. 굉장히 많은 여행 그런 수지 흑자를 계속 기록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근데 과거 흐름을 보면 미국은 약세, 일본은 강세. 이런 디커플링은 그렇게 오래 못 가던데 지금 이런 일본 증시의 활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세요?

[답변]
물론 단기 차익 때문에 이게 조정을 받고 갈 수는 있겠습니다마는 당분간 향후 1, 2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이게 일본은, 지금 전 세계 국가들이 힘든 이유는 물가가 높죠, 그리고 긴축을 하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물가가 높아졌으면 하는 나라예요. 거기다가 긴축을 하지 않습니다. 양적 완화 중이에요. 그걸 줄이는 거지, 긴축으로 안 갈 거란 말이에요. 그런 고통이 없기 때문에 차별화된 일본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잃어버린 30년 그거 발목 잡았던 게 디플레였잖아요, 일본은?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인플레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나라다.

[답변]
드디어 디플레가 끝날 수 있는 그런 기미가 보이고 있는 거죠. 아베노믹스가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베 사후에 효과를 지금 발휘하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버핏이 산다고 했을 때는 이거 지금 따라서 들어가도 되는 건,지 아니면 이미 어느 정도 고점에 와 있는 건지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까요, 일본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답변]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러워요. 그런 말씀 드렸던 종목들 차트를 보시면요, 이렇게 올라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조금 그 포인트는 봐야겠으나 이게 구조적으로 지금 바뀌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인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길게 보면 분명히 계속적인 기회 구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구조적으로 바뀐다고는 하셨지만 사실 일본 하면 소니나 토요타 외에 그렇게 딱 이름 댈 만한 혁신적인 기업이 있나요? 잘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답변]
이게 우리가 완제품을 사서 쓰는 B2C 기업들은 이미 우리나라가 많이 이기고 있죠. 근데 그 안에 들어간 부품들. 그래서 부품, 소재, 장비 B2B 기업들은요 실속은 다 일본 기업들이 차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못 느끼는 거죠. 그런 실속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일본의 그런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주식이나 미국 주식은 알겠는데 일본 주식도 우리가 직접 투자할 수 있어요, 증권사 가면?

[답변]
그럼요. 더 편하죠. 엔화로 환전해서 바로 사면 되는데 시차도 없잖아요. 9시부터 3시까지 열리고요. 11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점심시간 1시간이 있는데 뭐 우리 증시랑 똑같이 열리니까요. 더 편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옆 나라의 상승 기운 받아서 우리 증시도 쭉쭉 올랐으면 좋겠네요.

[답변]
그럼요.

[앵커]
네, 장의성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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