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이끼가 황폐한 자연 복원 ‘열쇠’

입력 2023.05.23 (19:11) 수정 2023.05.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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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부산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연중기획 보도 '지역 독립 선언, 부산에 살다'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순서로, 사회의 각종 문제를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지역의 사회 혁신가들을 네 차례에 걸쳐 만나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지역에서 이끼로 산불 피해지역을 복구하는 기술을 개발한 창업기업을 만나봅니다.

공웅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순간의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

불을 끄기도 힘들지만 정작 문제는 복구입니다.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까지는 최소 10년이 넘게 걸립니다.

대학에서 식물생명공학을 전공한 박재홍 씨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는 이끼에 주목했습니다.

사막처럼 변해 토양 미생물과 번식을 돕는 곤충, 새들도 사라진 땅에 이끼를 먼저 심으면 이끼를 터전 삼아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박재홍/산림복원 소셜벤처 대표 : "(피해지역을) 놔두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복원되고 나무를 심는 것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그 중간의 해결책으로 제시해 드리고 있고요."]

액체 형태로 뿌리는 방식이라 오염된 흙을 제거하고 새 흙을 채우는 방식보다 비용은 40%, 투입 인력은 70%를 줄일 수 있습니다.

[최세리/산림복원 소셜벤처 연구원 : "(식물) 호르몬과 영양제, 미생물 배양액과 이끼 씨앗을 혼합해서 항공기와 드론을 이용해서 넓은 지역에 살포하고 있습니다."]

제주와 강원, 경남 등 산불 피해지역 여러 곳에서 이끼 이식을 마쳤거나 현재 복원이 진행 중입니다.

토양 생육환경에 맞는 이끼를 정하고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와 배양액을 맞춤형으로 배합하는 게 핵심적인 기술.

그래서 이끼를 심고 석 달 뒤면 땅이 회복돼 나무를 심을 수 있습니다.

[박재홍/산림복원 소셜벤처 대표 : "(저희 회사는) 앞으로 서울로 옮겨갈 예정은 절대 없고요. 지역과 상생하며 커나가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단 한 곳 있는 이끼 전문기업 박재홍 씨는 이끼가 온난화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구를 살릴 열쇠가 될 거라고 장담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자료조사: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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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한 이끼가 황폐한 자연 복원 ‘열쇠’
    • 입력 2023-05-23 19:11:56
    • 수정2023-05-23 20:09:15
    뉴스7(부산)
[앵커]

KBS부산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연중기획 보도 '지역 독립 선언, 부산에 살다'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순서로, 사회의 각종 문제를 창의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해결하는 지역의 사회 혁신가들을 네 차례에 걸쳐 만나봅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지역에서 이끼로 산불 피해지역을 복구하는 기술을 개발한 창업기업을 만나봅니다.

공웅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순간의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

불을 끄기도 힘들지만 정작 문제는 복구입니다.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기까지는 최소 10년이 넘게 걸립니다.

대학에서 식물생명공학을 전공한 박재홍 씨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는 이끼에 주목했습니다.

사막처럼 변해 토양 미생물과 번식을 돕는 곤충, 새들도 사라진 땅에 이끼를 먼저 심으면 이끼를 터전 삼아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박재홍/산림복원 소셜벤처 대표 : "(피해지역을) 놔두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빠르게 복원되고 나무를 심는 것보다는 비용 효율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그 중간의 해결책으로 제시해 드리고 있고요."]

액체 형태로 뿌리는 방식이라 오염된 흙을 제거하고 새 흙을 채우는 방식보다 비용은 40%, 투입 인력은 70%를 줄일 수 있습니다.

[최세리/산림복원 소셜벤처 연구원 : "(식물) 호르몬과 영양제, 미생물 배양액과 이끼 씨앗을 혼합해서 항공기와 드론을 이용해서 넓은 지역에 살포하고 있습니다."]

제주와 강원, 경남 등 산불 피해지역 여러 곳에서 이끼 이식을 마쳤거나 현재 복원이 진행 중입니다.

토양 생육환경에 맞는 이끼를 정하고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영양제와 배양액을 맞춤형으로 배합하는 게 핵심적인 기술.

그래서 이끼를 심고 석 달 뒤면 땅이 회복돼 나무를 심을 수 있습니다.

[박재홍/산림복원 소셜벤처 대표 : "(저희 회사는) 앞으로 서울로 옮겨갈 예정은 절대 없고요. 지역과 상생하며 커나가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자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단 한 곳 있는 이끼 전문기업 박재홍 씨는 이끼가 온난화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구를 살릴 열쇠가 될 거라고 장담합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자료조사: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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