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마와르’ 괌 강타…한국인 관광객도 발 묶여

입력 2023.05.25 (12:22) 수정 2023.05.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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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태평양의 유명 휴양지 괌에 강력한 태풍이 몰아닥쳤습니다.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항공편도 모두 끊기며 관광객들 발이 묶였습니다.

태풍이 섬을 벗어나고는 있지만 경보는 아직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찬 비바람에 야자수는 뿌리째 뽑힐 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최대 시속 225km의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4등급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 대표 휴양지 괌을 강타했습니다.

시내에는 통행 금지령이, 저지대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건물 상당수가 정전됐고 항공편이 끊기면서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트리시아 레갈라/관광객 : "여기에 5일이나 갇히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다음 주에 결혼하는데 말이죠."]

괌에 4등급 태풍이 온 건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지만 밤새 시간당 5cm의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몰아치며 집이 부서지고 주민들이 급하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기상 관측 장비도 부서졌습니다.

[멜리사 사바레스/괌 데데도 시장 : "태풍 중심점 인근의 바람과 비가 얼마나 강하고 우리 가족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안전한 집 안에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3천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 5천 명도 발이 묶였습니다.

[송지윤/한국인 관광객 :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데 파도가 너무 강해서 물이 다 호텔 정원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태예요."]

미국 연방 정부는 미군 주요 주둔지이자 전략자산 근거지이기도 한 괌에 대한 긴급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백악관은 괌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대형 태풍이 가져온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태풍이 괌 인근을 점차 떠나고 있고 오늘부턴 조금씩 약해지겠지만 완전히 여파가 잦아들 때까진 안전한 장소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에도 슈퍼태풍 '위투'가 괌 위쪽의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어 한국 관광객 천8백여 명이 사이판에 고립됐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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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태풍 ‘마와르’ 괌 강타…한국인 관광객도 발 묶여
    • 입력 2023-05-25 12:22:10
    • 수정2023-05-25 12:29:58
    뉴스 12
[앵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태평양의 유명 휴양지 괌에 강력한 태풍이 몰아닥쳤습니다.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항공편도 모두 끊기며 관광객들 발이 묶였습니다.

태풍이 섬을 벗어나고는 있지만 경보는 아직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찬 비바람에 야자수는 뿌리째 뽑힐 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최대 시속 225km의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4등급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 대표 휴양지 괌을 강타했습니다.

시내에는 통행 금지령이, 저지대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건물 상당수가 정전됐고 항공편이 끊기면서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트리시아 레갈라/관광객 : "여기에 5일이나 갇히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다음 주에 결혼하는데 말이죠."]

괌에 4등급 태풍이 온 건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지만 밤새 시간당 5cm의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몰아치며 집이 부서지고 주민들이 급하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기상 관측 장비도 부서졌습니다.

[멜리사 사바레스/괌 데데도 시장 : "태풍 중심점 인근의 바람과 비가 얼마나 강하고 우리 가족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안전한 집 안에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3천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 5천 명도 발이 묶였습니다.

[송지윤/한국인 관광객 :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데 파도가 너무 강해서 물이 다 호텔 정원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태예요."]

미국 연방 정부는 미군 주요 주둔지이자 전략자산 근거지이기도 한 괌에 대한 긴급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백악관은 괌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대형 태풍이 가져온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태풍이 괌 인근을 점차 떠나고 있고 오늘부턴 조금씩 약해지겠지만 완전히 여파가 잦아들 때까진 안전한 장소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에도 슈퍼태풍 '위투'가 괌 위쪽의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어 한국 관광객 천8백여 명이 사이판에 고립됐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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