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강제 해산 훈련…“캡사이신 분사 훈련 포함”

입력 2023.05.25 (19:28) 수정 2023.05.25 (20: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찰은 불법 집회에 엄정한 공권력을 집행하겠다며 3주 간의 집중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집회 강제해산 훈련을 부활한 겁니다.

이 기간 캡사이신 분사 전술 훈련 등도 시행할 방침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좌 시위를 하던 집회 인력이 한꺼번에 일어서 경찰 통제선에 달려듭니다.

한 참가자는 접이식 폴리스라인 위로 올라섭니다.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경찰의 집회 강제해산 훈련 모습입니다.

소음 규정을 위반할 경우 방송장비를 압수하는 훈련과 불법 집회를 해산하고, 검거하는 훈련이 중심입니다.

이 가운데는 특히 '캡사이신 분사' 전술 훈련도 포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캡사이신은 고추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2000년대 들어 최루액 사용이 중단되면서 대체제로 도입됐습니다.

안정성이 높다곤 하지만 많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100% 무해하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소위 불법 시위를 진압을 하기 위해서는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경찰의 캡사이신 분사 훈련을 두고는 살수차 재도입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거듭 제기됐는데, 경찰은 취재진 질의에 '집회 양상을 종합해 판단하겠다'며 모호한 입장만 밝혔습니다.

물 대포로 불리는 살수차는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이후 사용이 중단됐고, 2021년에는 경찰용 19대가 모두 폐기됐습니다.

일선 경찰관들에게선 인력도 부족한데 무리하게 강경 대응 훈련을 한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 "지금 서울에 있는 인원이 한 4천 명밖에 되지 않거든요. 강제로 해산 절차에 들어가다 보면 해산도 안되지만 몸싸움으로 인해서 경찰관과 시민들이 다치는 일만 발생..."]

경찰은 다음달 14일까지 전국에서 기동대 만2천여 명을 동원해 불법 집회 대응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6년 만의 강제 해산 훈련…“캡사이신 분사 훈련 포함”
    • 입력 2023-05-25 19:28:05
    • 수정2023-05-25 20:09:09
    뉴스 7
[앵커]

경찰은 불법 집회에 엄정한 공권력을 집행하겠다며 3주 간의 집중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집회 강제해산 훈련을 부활한 겁니다.

이 기간 캡사이신 분사 전술 훈련 등도 시행할 방침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좌 시위를 하던 집회 인력이 한꺼번에 일어서 경찰 통제선에 달려듭니다.

한 참가자는 접이식 폴리스라인 위로 올라섭니다.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경찰의 집회 강제해산 훈련 모습입니다.

소음 규정을 위반할 경우 방송장비를 압수하는 훈련과 불법 집회를 해산하고, 검거하는 훈련이 중심입니다.

이 가운데는 특히 '캡사이신 분사' 전술 훈련도 포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캡사이신은 고추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2000년대 들어 최루액 사용이 중단되면서 대체제로 도입됐습니다.

안정성이 높다곤 하지만 많이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100% 무해하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소위 불법 시위를 진압을 하기 위해서는 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경찰의 캡사이신 분사 훈련을 두고는 살수차 재도입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거듭 제기됐는데, 경찰은 취재진 질의에 '집회 양상을 종합해 판단하겠다'며 모호한 입장만 밝혔습니다.

물 대포로 불리는 살수차는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이후 사용이 중단됐고, 2021년에는 경찰용 19대가 모두 폐기됐습니다.

일선 경찰관들에게선 인력도 부족한데 무리하게 강경 대응 훈련을 한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민관기/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 : "지금 서울에 있는 인원이 한 4천 명밖에 되지 않거든요. 강제로 해산 절차에 들어가다 보면 해산도 안되지만 몸싸움으로 인해서 경찰관과 시민들이 다치는 일만 발생..."]

경찰은 다음달 14일까지 전국에서 기동대 만2천여 명을 동원해 불법 집회 대응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