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후손, 정치권 반응

⊙앵커: 친일인사 명단이 발표되자 참여와 반발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만 제외하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친일인사 명단이 발표된 기자회견장, 당초 예정에 없던 천도교단체 대표가 나와 일제시대 천도교 지도자들의 친일행적에 대해 참회의 성명을 발표합니다.
⊙박남수(천도교 종의원 의장): 교단의 일부 지도자들이 저지른 친일행적은 보국안민을 이념으로 하는 교단의 본질과는 배치되는 것이며 이를 순도 선국선열들에게 사죄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 같은 시각 기자회견장 밖,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단 선정에 반발해 일부 지지자들이 항의시위를 벌입니다.
기자회견장의 엇갈린 반응과는 달리 오늘 발표된 친일 인사의 유족들과 관련 단체들은 별다른 할 말이 없다며 대체로 즉각적인 반응을 삼갔습니다.
그러나 일부 관련 단체들은 명단 선정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장지연기념사업회 관계자: 위암(장지연)이 친일파가 아니라고 확신하고 기념사업회 하는 거 아닙니까?
친일파로 명단 넣은 것은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기자: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은 나라의 미래를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한나라당은 국민과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 인사로 선정된 인사나 유족들이 명예훼손소송을 제기할 경우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을 받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