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채용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사퇴…“도의적 책임”

입력 2023.05.25 (21:45) 수정 2023.05.2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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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사무총장 같은 고위 간부의 자녀들이 선관위에 특혜채용되면서 이른바 '부모 찬스'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습니다.

오늘(25일) 선관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위 간부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선관위.

지방 공무원이던 자녀가 선관위 경력직 채용에 합격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들이 최종 결재도 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고용 세습이라며 비판했는데, 선관위는 채용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자체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우택/국회 행안위원/지난 16일 : "조선시대 음서제가 지금 현대판 음서제가 선관위판 음서제로 나왔다는 거예요."]

[박찬진/선관위 사무총장 :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그런 오해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요."]

하지만 특혜 채용 의혹이 고위 간부 6명까지로 확산되고, 4촌 이내 친족 채용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의혹까지 제기되자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이들의 자녀도 각각 2022년과 2018년에 선관위에 입사했습니다.

선관위는 "채용 특혜 의혹 등으로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면서 "개혁 조치들을 단행해 내년 총선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지명된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 길들이기 아니냐'는 일부 지적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그러면 선관위는 '아빠 찬스'를 아무리 악용해도 괜찮다는 뜻인가요?"]

선관위는 사퇴와 관계없이 특별 감사와 전수 조사를 통해 특혜 채용 의혹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 제작: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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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채용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사퇴…“도의적 책임”
    • 입력 2023-05-25 21:45:42
    • 수정2023-05-26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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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사무총장 같은 고위 간부의 자녀들이 선관위에 특혜채용되면서 이른바 '부모 찬스'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습니다.

오늘(25일) 선관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났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위 간부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선관위.

지방 공무원이던 자녀가 선관위 경력직 채용에 합격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들이 최종 결재도 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고용 세습이라며 비판했는데, 선관위는 채용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자체 특별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우택/국회 행안위원/지난 16일 : "조선시대 음서제가 지금 현대판 음서제가 선관위판 음서제로 나왔다는 거예요."]

[박찬진/선관위 사무총장 : "절차와 규정에 따라서 왔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그런 오해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요."]

하지만 특혜 채용 의혹이 고위 간부 6명까지로 확산되고, 4촌 이내 친족 채용 신고 의무를 지키지 않는 등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의혹까지 제기되자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이들의 자녀도 각각 2022년과 2018년에 선관위에 입사했습니다.

선관위는 "채용 특혜 의혹 등으로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면서 "개혁 조치들을 단행해 내년 총선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서 지명된 노태악 선관위원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 길들이기 아니냐'는 일부 지적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그러면 선관위는 '아빠 찬스'를 아무리 악용해도 괜찮다는 뜻인가요?"]

선관위는 사퇴와 관계없이 특별 감사와 전수 조사를 통해 특혜 채용 의혹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 제작: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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