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에르도안, 접전 끝 대선 승리…‘21세기 술탄’ 공고히

[앵커]

에르도안 현 튀르키예 대통령이 결선 투표 결과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치열한 접전 끝에 52%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앙카라 대통령궁과 이스탄불 여당 당사앞이 지지자들로 가득합니다.

투표 직후부터 모여든 지지자들은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며 기뻐했습니다.

에르도안 현 대통령은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앞으로 5년을 다시 한 번 통치할 책임을 저에게 맡겨 준 튀르키예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합니다."]

개표 상황을 전하던 현지언론들도 일제히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 내내 공화인민당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와 힘겨운 접전을 벌여왔습니다.

기록적인 물가상승률과 리라화 가치 폭락이라는 최악의 경제 상황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종교에 기반한 경제 정책을 펼친데다 지난 2월 지진까지 겹치면서 민심은 요동쳤기 때문입니다.

20년 집권에 마침표를 찍는 것 아니냐는 예상까지 나왔지만 결국 결선 투표 끝에 52%가 넘는 지지를 획득하며 승리했습니다.

특히 지진 피해 지역의 경우 확고한 지지를 보내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세운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당선으로 권위주의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토와의 관계 등 유럽 안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선 성공으로 2028년까지 5년을 더 집권하게 됩니다.

아랍국가들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