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가능할까?

입력 2023.05.30 (19:35) 수정 2023.05.3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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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죠.

저도 오늘 점심, 커피를 마시면서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했는데요.

세종시와 제주도에서는 음료를 일회용 컵에 받을 경우 300원의 보증금을 받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반환해주는 '일회용 컵 보증금 반환제도' 시범 사업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고요.

전국적으로 각종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회용품 사용을 피하기 힘든 곳도 있습니다.

바로 '장례식장'인데요.

짧은 기간, 한꺼번에 많은 조문객들을 맞이하다 보니, 상주나 장례식장에서도 편하게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 사용을 선호하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장례식장 한 곳에서 1년 동안 배출되는 일회용품은 모두 11톤, 일회용 수저로 약 183만 개 분량입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는 없을까?"

최근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이런 고민과 함께, 실제로 장례식장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세종시는 지난해 12월, 지역 장례식장 6곳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협약'을 했고요.

그러면서 식기세척기 17대와 다회용 컵 2,500개를 지원했습니다.

장례식장에 직접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이용하는 상주들이 다회용 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상주 입장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은 만큼 장례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행 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회용품 사용이 얼마나 줄었을까요?

[세종시 은하수공원 장례식장 관계자 : "손님(조문객)들이 몰리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때 식기 세척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100% 다회용기 사용하는 데는 솔직히 지금 없고요. 병행으로 일회용품하고 다회용품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수저나 컵 같은 거 이런 것만 다회용품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세종시 사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회용기의 '세척' 문제였죠.

이 문제를 해결한 지자체가 경남 김해시인데요.

김해에서는 장례식장 다회용기 공공세척장을 만들어 지난 1년 동안 시범 운영했습니다.

상주들은 사용한 다회용기를 한곳에 모아두기만 하면 되고요.

그러면 장례식장이 수거해 공공세척장으로 보냅니다.

이곳에서 고압 세척과 헹굼, 살균, 소독까지 마친 다회용기는 완전히 건조된 다음 다시 새것처럼 포장돼 각 장례식장으로 배달되는데요.

사실상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편리하게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김해시에는 다음 달, 더 큰 규모의 공공세척장이 준공될 예정이고요.

창원시와 거창군도 같은 방식의 장례식장 공공세척시설 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례식장은 왜 항상 일회용품 써야 하는지 의아했는데 너무 좋은 방법 같다", "전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요.

세종시도 다른 지자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신익호/세종시 자원순환과 주무관 : "저희가 장례식장에서는 아직도 일회용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니까, 타 시도의 좋은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저희도 추후에 다른 지원 방안이 있는지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다회용품 사용의 또 다른 걸림돌은 개인별 가입된 상조라든가 직장에서 제공되는 일회용품인데요.

결국,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장례식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관습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겁니다.

"왜 우리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일회용 쓰레기를 남기고 가야 할까요?"

한 환경단체가 던진 질문입니다.

편리함을 이유로 당연하게 사용해왔던 장례식장 일회용품.

고인의 마지막 존엄함을 지키면서도 남은 자손들에게는 더 살기 좋은 미래 지구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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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30 19:35:07
    • 수정2023-05-30 19:47:48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죠.

저도 오늘 점심, 커피를 마시면서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했는데요.

세종시와 제주도에서는 음료를 일회용 컵에 받을 경우 300원의 보증금을 받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반환해주는 '일회용 컵 보증금 반환제도' 시범 사업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고요.

전국적으로 각종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회용품 사용을 피하기 힘든 곳도 있습니다.

바로 '장례식장'인데요.

짧은 기간, 한꺼번에 많은 조문객들을 맞이하다 보니, 상주나 장례식장에서도 편하게 한번 쓰고 버릴 수 있는 일회용품 사용을 선호하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장례식장 한 곳에서 1년 동안 배출되는 일회용품은 모두 11톤, 일회용 수저로 약 183만 개 분량입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는 없을까?"

최근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이런 고민과 함께, 실제로 장례식장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세종시는 지난해 12월, 지역 장례식장 6곳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협약'을 했고요.

그러면서 식기세척기 17대와 다회용 컵 2,500개를 지원했습니다.

장례식장에 직접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고, 이용하는 상주들이 다회용 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상주 입장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은 만큼 장례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행 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회용품 사용이 얼마나 줄었을까요?

[세종시 은하수공원 장례식장 관계자 : "손님(조문객)들이 몰리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때 식기 세척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100% 다회용기 사용하는 데는 솔직히 지금 없고요. 병행으로 일회용품하고 다회용품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수저나 컵 같은 거 이런 것만 다회용품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세종시 사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다회용기의 '세척' 문제였죠.

이 문제를 해결한 지자체가 경남 김해시인데요.

김해에서는 장례식장 다회용기 공공세척장을 만들어 지난 1년 동안 시범 운영했습니다.

상주들은 사용한 다회용기를 한곳에 모아두기만 하면 되고요.

그러면 장례식장이 수거해 공공세척장으로 보냅니다.

이곳에서 고압 세척과 헹굼, 살균, 소독까지 마친 다회용기는 완전히 건조된 다음 다시 새것처럼 포장돼 각 장례식장으로 배달되는데요.

사실상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편리하게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겁니다.

김해시에는 다음 달, 더 큰 규모의 공공세척장이 준공될 예정이고요.

창원시와 거창군도 같은 방식의 장례식장 공공세척시설 운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례식장은 왜 항상 일회용품 써야 하는지 의아했는데 너무 좋은 방법 같다", "전국으로 확대되면 좋겠다"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요.

세종시도 다른 지자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신익호/세종시 자원순환과 주무관 : "저희가 장례식장에서는 아직도 일회용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보니까, 타 시도의 좋은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저희도 추후에 다른 지원 방안이 있는지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다회용품 사용의 또 다른 걸림돌은 개인별 가입된 상조라든가 직장에서 제공되는 일회용품인데요.

결국,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장례식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관습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겁니다.

"왜 우리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일회용 쓰레기를 남기고 가야 할까요?"

한 환경단체가 던진 질문입니다.

편리함을 이유로 당연하게 사용해왔던 장례식장 일회용품.

고인의 마지막 존엄함을 지키면서도 남은 자손들에게는 더 살기 좋은 미래 지구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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