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요즘 군인들 ‘인증맛집’…“전역하면 (대)전역”

뉴스에 재미와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군대에서 전역한 기념으로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얼굴 사진 옆으로는 '전역'이라는 글씨를 확대해 놨는데요.

이 사진이 찍힌 장소, 바로 대전역입니다.

대전역에서 앞글자 '대'를 얼굴로 가리고, 얼굴 바로 옆에 뒷글자 '전역'이 보이도록 사진을 찍는 건데요.

사실 대전역에서 이렇게 군 전역자들이 인증 사진을 찍은 건 꽤 오래됐습니다.

대전과 인근 지역으로는 자운대와 육군군수학교, 계룡대같이 군부대가 많기도 하고요.

또, 교통의 요충지다 보니, 전역 후 귀갓길에 대전역을 지나기도 하는데요.

대전역 전역 인증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3년 전, SNS에 올라온 한 글을 통해서입니다.

"대전역에서 군인 한 분이 수줍은 얼굴로 사진 한 번만 찍어줄 수 없냐고 해서 찍어드렸다" 이런 글과 함께 이 군인이 요청했던 사진 구도를 직접 그려서 올렸고요.

그러자 글쓴이에게 사진을 요청했던 군인 당사자가 등장해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하다" 이렇게 답을 하면서 화제가 된 겁니다.

누리꾼들은 "군인분 귀엽네요", "(전역) 축하합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요.

그 이후 SNS에서 대전역 전역 인증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조민혁/대구광역시 효목동 : "경기도 고양에서 (군 복무)하다가 고향 대구로 내려가는 길에 대전역에 내려서 전역 사진 찍었고 SNS에서 한창 유행하는 거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서... 동기들 봐도 다 대전역에서 전역 사진 많이 찍고 저도 전역 날에 대전역 가니까 입대 같이했던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이런 전역 인증 사진 열풍에 지난 4월, 대전역 앞에는 '전역 기념 포토존'까지 설치됐습니다.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포토존 안내판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찍은 사진과 함께 이름, 연락처를 등록한 다음, 대전역 맞은편에 있는 대전 트래블라운지를 방문하면 찍은 사진을 무료로 인화하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습니다.

꼭 군인이 아니더라도, 연인이나 가족 등 대전을 방문한 관광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요.

참여한 대상과 횟수에 따라, 기념품 종류도 달라집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대전 꿀잼도시였다", "대전에서 성심당 말고는 갈 데가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을 알려주시다니….", "전역자는 아니지만 사진 찍으러 가야겠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그런가 하면 "전주역에서 가운데 글자를 가리고 사진을 찍어도 된다", "서대전역도 전역 맛집 만들어 달라" 이런 의견도 눈에 띕니다.

실제로 이렇게 비슷한 전역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역사가 전국에 몇 곳 있죠.

대전역만의 차별성을 가지고, 지금의 인기를 관광 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선, 연계된 관광 콘텐츠도 조금 더 촘촘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윤설민/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관광학 박사 : "특정 타깃(군인)을 대상으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을 통해서 관심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대전역 포토존은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꿈돌이나 꿈순이 같이 캐릭터를 상대로 한 마케팅을 20대나 30대 이런 여성 타깃을 공략을 한다면 이런 대전역 사례처럼 재미를 줄 수 있고…."]

[박윤주/대전역 여행센터장 : "8월에 대전 '0시 축제'랑 '누들 대전'이라고 두 개의 큰 축제가 있어요. 그래서 대전시하고 지금 협업으로 대전으로 오는 관광 상품 같은 거를 개발해서…."]

작은 포토존 안내판 하나가, "꿀잼도시 대전"이라는 평가로까지 이어진 만큼, 큰 예산을 들이지 않더라도, 콘텐츠의 내용만 흥미롭다면 관광객의 발걸음을 끌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 대전이 관광도시로서 더욱 알려질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