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예쁘면 괜찮소”…환영받는 디즈니 외
입력 2023.06.03 (08:12)
수정 2023.06.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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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의 유명 브랜드나 예쁘고 깜찍한 만화영화 캐릭터는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죠.
북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수업에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고, 평양 시내 여러 상점에선 해외 유명 캐릭터나 브랜드를 모방한 가방이나 의류, 신발 등의 제품을 어렵잖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시청각 자료로 영어 회화 수업이 한창인 평양의 한 중학교 교실.
[최은정/평양 보통강구역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원 : "우리는 종례의 문법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화화 위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학생들이 외국어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TV속 화면이 익숙한 장면이 눈에 띄는데요.
전 세계적인 흥행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입니다.
칠판엔 대사도 적었습니다.
디즈니의 흔적은 아동병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병원을 소개하는 장면 곳곳에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익숙한 듯 손길을 내미는 아이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5월 8일 : "세계명작동화집에 나오는 백설 공주에서의 7명의 난쟁이 역시 연재물로 형상했습니다. 이렇게 연재물로 형상해 놓으니, 아이들은 그 만화영화를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되고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인식하게 됩니다."]
아동병원에 그려진 캐릭터 그림은 무려 1720여 점.
하지만 디즈니가 미국의 문화 상품이라는 건 알기 어렵다는데요.
[한지연/2015년 탈북 :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도 방영됐었고 신데렐라도 방영이 됐었고 더빙을 북한말로 다 더빙한 거예요. 노래까지도 심지어 다 더빙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외국 만화영화지만 이게 영어로 된 만화영화인지 이것도 모르고 그냥 봤던 거죠."]
4월 태양절 행사를 진행하던 신의주의 한 사진관에선 아이들한테 인기 있는 일본 캐릭터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여성 의류 전시회에서도 미국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닮은 인형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팔기도 했고, 해외명품 브랜드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이는 가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신발공장에선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와 흡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30일 : "우리 인민의 기호와 미감에 맞는 우리식의 신발을 생산하는 것을 신발 공업 부문 앞에 내세운 중요한 과업의 하나로 내세우신..."]
한국 상표도 대상인데요.
2년 전 방송된 육아 프로그램에선 우리나라 아동의류로 보이는 제품이 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까지 만들어 부 문화 유입을 막으면서도 한편으론 해외 애니메이션과 상표 등을 활용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가뭄 단비도 철렁…“엘니뇨 경계”
봄철의 때 이른 무더위나 무섭게 내리는 폭우 등 기상이변은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닌데요.
WMO,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올여름에 기온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거대한 엘니뇨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상기후에 따른 날씨 변화를 집중 조명하면서 농사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잔뜩 낀 먹구름 속에서 빗줄기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조선중앙TV/5월 28일 :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황해남도 지역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점차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황해남도의 일부 지역과 개성시 일부 지역에서는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지난 주말 내내 이어진 비에 봄 가뭄도 어느 정도 해갈됐다는데요.
하지만 자연재해에 취약한 북한은 여전히 날씨 변화에 민감합니다.
[조선중앙TV/5월 26일 : "평년보다 높은 기온 상태가 지속된 것과 비가 적게 내려서 황해남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가물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엘니뇨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세계기상기구가 경고했다며, 재해성 기후 대비를 거듭 강조합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시작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홍수, 가뭄, 태풍, 폭염 등 큰 이례적 기상현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8년 전 엘니뇨로 인해 황해남도와 나선시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렸지만 다른 곳에선 폭염이 지속됐고, 가을엔 저온현상이 심해 적잖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는데요.
노동신문도 예상 가능한 재해를 거론하며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5일 : "농업 부분을 비롯한 인민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는 재해성 이상기후를 기정사실화 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무엇보다 식량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제발전 '12개 고지'의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한 북한. 지난달 29일까지 천여 개의 농장에서 모내기를 마친 가운데 재해성 이상기후엔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유명 브랜드나 예쁘고 깜찍한 만화영화 캐릭터는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죠.
북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수업에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고, 평양 시내 여러 상점에선 해외 유명 캐릭터나 브랜드를 모방한 가방이나 의류, 신발 등의 제품을 어렵잖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시청각 자료로 영어 회화 수업이 한창인 평양의 한 중학교 교실.
[최은정/평양 보통강구역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원 : "우리는 종례의 문법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화화 위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학생들이 외국어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TV속 화면이 익숙한 장면이 눈에 띄는데요.
전 세계적인 흥행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입니다.
칠판엔 대사도 적었습니다.
디즈니의 흔적은 아동병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병원을 소개하는 장면 곳곳에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익숙한 듯 손길을 내미는 아이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5월 8일 : "세계명작동화집에 나오는 백설 공주에서의 7명의 난쟁이 역시 연재물로 형상했습니다. 이렇게 연재물로 형상해 놓으니, 아이들은 그 만화영화를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되고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인식하게 됩니다."]
아동병원에 그려진 캐릭터 그림은 무려 1720여 점.
하지만 디즈니가 미국의 문화 상품이라는 건 알기 어렵다는데요.
[한지연/2015년 탈북 :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도 방영됐었고 신데렐라도 방영이 됐었고 더빙을 북한말로 다 더빙한 거예요. 노래까지도 심지어 다 더빙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외국 만화영화지만 이게 영어로 된 만화영화인지 이것도 모르고 그냥 봤던 거죠."]
4월 태양절 행사를 진행하던 신의주의 한 사진관에선 아이들한테 인기 있는 일본 캐릭터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여성 의류 전시회에서도 미국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닮은 인형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팔기도 했고, 해외명품 브랜드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이는 가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신발공장에선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와 흡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30일 : "우리 인민의 기호와 미감에 맞는 우리식의 신발을 생산하는 것을 신발 공업 부문 앞에 내세운 중요한 과업의 하나로 내세우신..."]
한국 상표도 대상인데요.
2년 전 방송된 육아 프로그램에선 우리나라 아동의류로 보이는 제품이 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까지 만들어 부 문화 유입을 막으면서도 한편으론 해외 애니메이션과 상표 등을 활용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가뭄 단비도 철렁…“엘니뇨 경계”
봄철의 때 이른 무더위나 무섭게 내리는 폭우 등 기상이변은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닌데요.
WMO,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올여름에 기온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거대한 엘니뇨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상기후에 따른 날씨 변화를 집중 조명하면서 농사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잔뜩 낀 먹구름 속에서 빗줄기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조선중앙TV/5월 28일 :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황해남도 지역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점차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황해남도의 일부 지역과 개성시 일부 지역에서는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지난 주말 내내 이어진 비에 봄 가뭄도 어느 정도 해갈됐다는데요.
하지만 자연재해에 취약한 북한은 여전히 날씨 변화에 민감합니다.
[조선중앙TV/5월 26일 : "평년보다 높은 기온 상태가 지속된 것과 비가 적게 내려서 황해남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가물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엘니뇨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세계기상기구가 경고했다며, 재해성 기후 대비를 거듭 강조합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시작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홍수, 가뭄, 태풍, 폭염 등 큰 이례적 기상현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8년 전 엘니뇨로 인해 황해남도와 나선시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렸지만 다른 곳에선 폭염이 지속됐고, 가을엔 저온현상이 심해 적잖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는데요.
노동신문도 예상 가능한 재해를 거론하며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5일 : "농업 부분을 비롯한 인민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는 재해성 이상기후를 기정사실화 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무엇보다 식량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제발전 '12개 고지'의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한 북한. 지난달 29일까지 천여 개의 농장에서 모내기를 마친 가운데 재해성 이상기후엔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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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유명 브랜드나 예쁘고 깜찍한 만화영화 캐릭터는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죠.
북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수업에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고, 평양 시내 여러 상점에선 해외 유명 캐릭터나 브랜드를 모방한 가방이나 의류, 신발 등의 제품을 어렵잖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시청각 자료로 영어 회화 수업이 한창인 평양의 한 중학교 교실.
[최은정/평양 보통강구역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원 : "우리는 종례의 문법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화화 위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학생들이 외국어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TV속 화면이 익숙한 장면이 눈에 띄는데요.
전 세계적인 흥행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입니다.
칠판엔 대사도 적었습니다.
디즈니의 흔적은 아동병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병원을 소개하는 장면 곳곳에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익숙한 듯 손길을 내미는 아이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5월 8일 : "세계명작동화집에 나오는 백설 공주에서의 7명의 난쟁이 역시 연재물로 형상했습니다. 이렇게 연재물로 형상해 놓으니, 아이들은 그 만화영화를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되고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인식하게 됩니다."]
아동병원에 그려진 캐릭터 그림은 무려 1720여 점.
하지만 디즈니가 미국의 문화 상품이라는 건 알기 어렵다는데요.
[한지연/2015년 탈북 :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도 방영됐었고 신데렐라도 방영이 됐었고 더빙을 북한말로 다 더빙한 거예요. 노래까지도 심지어 다 더빙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외국 만화영화지만 이게 영어로 된 만화영화인지 이것도 모르고 그냥 봤던 거죠."]
4월 태양절 행사를 진행하던 신의주의 한 사진관에선 아이들한테 인기 있는 일본 캐릭터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여성 의류 전시회에서도 미국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닮은 인형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팔기도 했고, 해외명품 브랜드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이는 가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신발공장에선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와 흡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30일 : "우리 인민의 기호와 미감에 맞는 우리식의 신발을 생산하는 것을 신발 공업 부문 앞에 내세운 중요한 과업의 하나로 내세우신..."]
한국 상표도 대상인데요.
2년 전 방송된 육아 프로그램에선 우리나라 아동의류로 보이는 제품이 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까지 만들어 부 문화 유입을 막으면서도 한편으론 해외 애니메이션과 상표 등을 활용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가뭄 단비도 철렁…“엘니뇨 경계”
봄철의 때 이른 무더위나 무섭게 내리는 폭우 등 기상이변은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닌데요.
WMO,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올여름에 기온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거대한 엘니뇨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상기후에 따른 날씨 변화를 집중 조명하면서 농사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잔뜩 낀 먹구름 속에서 빗줄기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조선중앙TV/5월 28일 :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황해남도 지역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점차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황해남도의 일부 지역과 개성시 일부 지역에서는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지난 주말 내내 이어진 비에 봄 가뭄도 어느 정도 해갈됐다는데요.
하지만 자연재해에 취약한 북한은 여전히 날씨 변화에 민감합니다.
[조선중앙TV/5월 26일 : "평년보다 높은 기온 상태가 지속된 것과 비가 적게 내려서 황해남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가물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엘니뇨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세계기상기구가 경고했다며, 재해성 기후 대비를 거듭 강조합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시작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홍수, 가뭄, 태풍, 폭염 등 큰 이례적 기상현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8년 전 엘니뇨로 인해 황해남도와 나선시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렸지만 다른 곳에선 폭염이 지속됐고, 가을엔 저온현상이 심해 적잖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는데요.
노동신문도 예상 가능한 재해를 거론하며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5일 : "농업 부분을 비롯한 인민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는 재해성 이상기후를 기정사실화 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무엇보다 식량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제발전 '12개 고지'의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한 북한. 지난달 29일까지 천여 개의 농장에서 모내기를 마친 가운데 재해성 이상기후엔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유명 브랜드나 예쁘고 깜찍한 만화영화 캐릭터는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죠.
북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영어 수업에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고 있고, 평양 시내 여러 상점에선 해외 유명 캐릭터나 브랜드를 모방한 가방이나 의류, 신발 등의 제품을 어렵잖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시청각 자료로 영어 회화 수업이 한창인 평양의 한 중학교 교실.
[최은정/평양 보통강구역 세거리초급중학교 교원 : "우리는 종례의 문법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화화 위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학생들이 외국어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TV속 화면이 익숙한 장면이 눈에 띄는데요.
전 세계적인 흥행작,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입니다.
칠판엔 대사도 적었습니다.
디즈니의 흔적은 아동병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병원을 소개하는 장면 곳곳에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익숙한 듯 손길을 내미는 아이도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5월 8일 : "세계명작동화집에 나오는 백설 공주에서의 7명의 난쟁이 역시 연재물로 형상했습니다. 이렇게 연재물로 형상해 놓으니, 아이들은 그 만화영화를 머릿속에서 상상하게 되고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인식하게 됩니다."]
아동병원에 그려진 캐릭터 그림은 무려 1720여 점.
하지만 디즈니가 미국의 문화 상품이라는 건 알기 어렵다는데요.
[한지연/2015년 탈북 :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 공주도 방영됐었고 신데렐라도 방영이 됐었고 더빙을 북한말로 다 더빙한 거예요. 노래까지도 심지어 다 더빙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외국 만화영화지만 이게 영어로 된 만화영화인지 이것도 모르고 그냥 봤던 거죠."]
4월 태양절 행사를 진행하던 신의주의 한 사진관에선 아이들한테 인기 있는 일본 캐릭터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여성 의류 전시회에서도 미국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닮은 인형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 팔기도 했고, 해외명품 브랜드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이는 가방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신발공장에선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와 흡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3월 30일 : "우리 인민의 기호와 미감에 맞는 우리식의 신발을 생산하는 것을 신발 공업 부문 앞에 내세운 중요한 과업의 하나로 내세우신..."]
한국 상표도 대상인데요.
2년 전 방송된 육아 프로그램에선 우리나라 아동의류로 보이는 제품이 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까지 만들어 부 문화 유입을 막으면서도 한편으론 해외 애니메이션과 상표 등을 활용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가뭄 단비도 철렁…“엘니뇨 경계”
봄철의 때 이른 무더위나 무섭게 내리는 폭우 등 기상이변은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닌데요.
WMO,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올여름에 기온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거대한 엘니뇨 현상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 당국도 이상기후에 따른 날씨 변화를 집중 조명하면서 농사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잔뜩 낀 먹구름 속에서 빗줄기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조선중앙TV/5월 28일 : "저기압골의 영향으로 황해남도 지역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점차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황해남도의 일부 지역과 개성시 일부 지역에서는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린..."]
지난 주말 내내 이어진 비에 봄 가뭄도 어느 정도 해갈됐다는데요.
하지만 자연재해에 취약한 북한은 여전히 날씨 변화에 민감합니다.
[조선중앙TV/5월 26일 : "평년보다 높은 기온 상태가 지속된 것과 비가 적게 내려서 황해남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선 가물 현상이 나타난 것."]
특히 엘니뇨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세계기상기구가 경고했다며, 재해성 기후 대비를 거듭 강조합니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시작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홍수, 가뭄, 태풍, 폭염 등 큰 이례적 기상현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8년 전 엘니뇨로 인해 황해남도와 나선시의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내렸지만 다른 곳에선 폭염이 지속됐고, 가을엔 저온현상이 심해 적잖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는데요.
노동신문도 예상 가능한 재해를 거론하며 대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5일 : "농업 부분을 비롯한 인민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는 재해성 이상기후를 기정사실화 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기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무엇보다 식량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올해 경제발전 '12개 고지'의 첫 번째로 '알곡'을 제시한 북한. 지난달 29일까지 천여 개의 농장에서 모내기를 마친 가운데 재해성 이상기후엔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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