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라 권해 피웠더니…“나도 모르게 마약 중독”

입력 2023.06.05 (12:16) 수정 2023.06.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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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지인들에게 피우게 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로부터 대마를 건네받아 피운 이들 가운데는 고등학생 등 10대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고등학생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피우게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21살 남성 A 씨 등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습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3월 '대마 유통 계획'을 모의한 뒤 술자리에 지인들을 불러내 마약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대마를 피우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인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자담배라고 속여 흡연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합성 대마를 접촉한 이들 중에는 10대 미성년자들이 적지 않았고, 중학생도 1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금전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지인들이 대마에 중독될 경우 계속해서 마약을 판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합성 대마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했습니다.

또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마 유통 계획'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천안까지 가서 버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를 건네받아 피운 18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약인 줄 모르고 흡입한 4명은 입건하지 않고, 이들에 대해서는 중독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 대마는 액상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를 전자담배 케이스에 부착해 흡연하는 방식으로 흡입한다"면서 "누군가 전자담배라고 하면서 피워볼 것을 권유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영상편집:한효정/영상및사진제공:경기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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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라 권해 피웠더니…“나도 모르게 마약 중독”
    • 입력 2023-06-05 12:16:41
    • 수정2023-06-05 14:18:25
    뉴스 12
[앵커]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지인들에게 피우게 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로부터 대마를 건네받아 피운 이들 가운데는 고등학생 등 10대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고등학생을 포함한 지인들에게 피우게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21살 남성 A 씨 등 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습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3월 '대마 유통 계획'을 모의한 뒤 술자리에 지인들을 불러내 마약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대마를 피우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인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자담배라고 속여 흡연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합성 대마를 접촉한 이들 중에는 10대 미성년자들이 적지 않았고, 중학생도 1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금전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지인들이 대마에 중독될 경우 계속해서 마약을 판매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합성 대마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했습니다.

또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대마 유통 계획'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천안까지 가서 버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를 건네받아 피운 18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약인 줄 모르고 흡입한 4명은 입건하지 않고, 이들에 대해서는 중독 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합성 대마는 액상이 들어 있는 카트리지를 전자담배 케이스에 부착해 흡연하는 방식으로 흡입한다"면서 "누군가 전자담배라고 하면서 피워볼 것을 권유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영상편집:한효정/영상및사진제공:경기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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