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투기 ‘초읽기’…마을 주민이 직접 나섰다

[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제 실행만 남았는데요,

부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이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직접 반대 행동에 나섰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를 위해 건설한 해저 터널에 바닷물 주입을 마친 일본 정부.

그동안 공언한 대로 곧 오염수 투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다 못한 부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핵 폐기 오염수 싫어요. 바다를 지켜요. 다 함께."]

주민 스스로 일본 오염수 투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오염수 투기를 막아내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수산업계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 움직임이 이제는 주민들 사이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주민들이 직접 이런 반대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수정/초등학생 학부모 : "우리 아이들에게 물, 김, 소금 등 방사능 수산물을 먹이라는 겁니까. 이걸 생각하니 저는 매일매일 걱정이 앞섭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염수 투기 반대 현수막을 달거나 서명 운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강호열/대천천네트워크 대표 : "온 국민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또 이 마을, 저 마을, 마을과 마을이 연대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 시작을 열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투기가 시작된 뒤에는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주민들은 사전 대응 전략을 마련하라고 정부와 부산시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