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회복 기원 17일간 불빛 밝힌다

입력 2023.06.09 (21:25) 수정 2023.06.0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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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조금 전 여덟 시부터 불빛을 밝힌 서울 이태원으로 갑니다.

참사 이후 일곱 달이 지났지만 이태원을 찾는 이들도 그곳 상인들도 아직 온전하게 웃음 짓기는 어렵습니다.

아물지 않은 그날의 상처 때문일 겁니다.

오늘(9일)부터 열이레 동안 이어지는 이 불빛에는 이태원이 온전히 회복하길 소망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성수 기자! 불빛이 밝혀진 첫날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은 지난 2월까지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가 설치됐던, 녹사평역 광장입니다.

조금 전, 저녁 8시 이곳에서 점등식이 열렸는데요.

참사를 겪었던 이태원이 이제는 치유와 화합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바라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녹사평역 광장에서 이태원역에 이르는 이태원로 거리 580미터 정도가 다양한 조명으로 꾸며졌습니다.

녹사평역 광장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 조형물이 들어섰고, 참사가 일어났던, 해밀턴호텔과 이태원역 부근에는 치유의 뜻을 담아 따뜻한 느낌의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앞으로 17일간, 해가 지면 이 조형물들이 자동으로 불을 밝히며 시민들을 맞이합니다.

용산구는 참사 이후 침체됐던 이태원 일대 거리 분위기에 다소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빛 공해 우려에 따라 행사는 자정까지만 진행되고, 안전을 위해 곳곳에 안전·시설물 관리 요원도 상시 배치했습니다.

[앵커]

이번 행사는 용산구 주최로 열리는데, 그럼 박희영 구청장도 참석했나요?

[기자]

박희영 구청장은 보석으로 석방된 지 하루만인 어제(8일), 용산구청에 출근했습니다.

유가족 등의 비판에도, 바로 공식적으로 업무 복귀를 한 겁니다.

점등식에도 박 구청장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구청장은 오늘 하루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차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업무 복귀 첫째 날엔 항의하는 유가족을 피해서 출근을 했고, 이태원을 살려보자는 구의 공식 행사 때는 휴무를 쓰면서, 박 구청장이 정상 업무가 가능하겠냐는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편 유가족 협의회 등은 오늘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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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회복 기원 17일간 불빛 밝힌다
    • 입력 2023-06-09 21:25:58
    • 수정2023-06-09 22:07:25
    뉴스 9
[앵커]

지금부터는 조금 전 여덟 시부터 불빛을 밝힌 서울 이태원으로 갑니다.

참사 이후 일곱 달이 지났지만 이태원을 찾는 이들도 그곳 상인들도 아직 온전하게 웃음 짓기는 어렵습니다.

아물지 않은 그날의 상처 때문일 겁니다.

오늘(9일)부터 열이레 동안 이어지는 이 불빛에는 이태원이 온전히 회복하길 소망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성수 기자! 불빛이 밝혀진 첫날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이곳은 지난 2월까지 이태원 참사 시민 분향소가 설치됐던, 녹사평역 광장입니다.

조금 전, 저녁 8시 이곳에서 점등식이 열렸는데요.

참사를 겪었던 이태원이 이제는 치유와 화합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바라는 염원을 담았습니다.

녹사평역 광장에서 이태원역에 이르는 이태원로 거리 580미터 정도가 다양한 조명으로 꾸며졌습니다.

녹사평역 광장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 조형물이 들어섰고, 참사가 일어났던, 해밀턴호텔과 이태원역 부근에는 치유의 뜻을 담아 따뜻한 느낌의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앞으로 17일간, 해가 지면 이 조형물들이 자동으로 불을 밝히며 시민들을 맞이합니다.

용산구는 참사 이후 침체됐던 이태원 일대 거리 분위기에 다소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빛 공해 우려에 따라 행사는 자정까지만 진행되고, 안전을 위해 곳곳에 안전·시설물 관리 요원도 상시 배치했습니다.

[앵커]

이번 행사는 용산구 주최로 열리는데, 그럼 박희영 구청장도 참석했나요?

[기자]

박희영 구청장은 보석으로 석방된 지 하루만인 어제(8일), 용산구청에 출근했습니다.

유가족 등의 비판에도, 바로 공식적으로 업무 복귀를 한 겁니다.

점등식에도 박 구청장이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구청장은 오늘 하루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차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업무 복귀 첫째 날엔 항의하는 유가족을 피해서 출근을 했고, 이태원을 살려보자는 구의 공식 행사 때는 휴무를 쓰면서, 박 구청장이 정상 업무가 가능하겠냐는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편 유가족 협의회 등은 오늘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KBS 뉴스 김성숩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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