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꾸며내고, 징계 무시하고…전북체육회 ‘도마’

입력 2023.06.09 (21:38) 수정 2023.06.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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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체육회는 도지사가 당연직 회장을 맡아오다 민선 체제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운영의 자율성은 커졌지만, 관리 감독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문제점도 낳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두 해 전, 전북체육회가 낸 보도자료입니다.

체육 꿈나무 선발대회 기간, 체육회 소속 한 이사가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겠다며 무상으로 방역을 해줬다는 미담을 소개했는데,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이사의 가족 명의 업체가 용역비 5백만 원을 받고 한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처무와 회계 규정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영숙/전북도의원 : "체육회의 임원이기 때문에 해당 계약 건은 이해충돌이 명백하고 임직원 행동강령에도 위배되는 사안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감사 지적도 무시했습니다.

두 해 전, 한 종목단체 회장이 선수들에게 격려 성격의 지원금을 주며 발전기금 명목으로 5백만 원씩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전라북도로부터 징계를 요구받았지만,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징계를 요청하는 해당 종목 중앙 단체의 공문조차 여러 차례 외면하다 가장 낮은 '불문경고'에 그쳤습니다.

수익금 관리도 엉망입니다.

자체 수입 30%를 적립해야 하는 관련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고, 선물과 피복 구입 등 방만한 예산 지출은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임상규/전라북도 행정부지사 : "자체 수입금에 대한 세부 지출 기준 마련과 함께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이행과 적절한 경영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 점검에 철저를 기하겠습니다."]

전북체육회가 한해 받는 지원 예산만 190여억 원.

공적 역할에 걸맞는 무거운 책임과 견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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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담 꾸며내고, 징계 무시하고…전북체육회 ‘도마’
    • 입력 2023-06-09 21:38:57
    • 수정2023-06-12 10:31:54
    뉴스9(전주)
[앵커]

전라북도체육회는 도지사가 당연직 회장을 맡아오다 민선 체제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운영의 자율성은 커졌지만, 관리 감독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문제점도 낳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두 해 전, 전북체육회가 낸 보도자료입니다.

체육 꿈나무 선발대회 기간, 체육회 소속 한 이사가 인재 양성에 보탬이 되겠다며 무상으로 방역을 해줬다는 미담을 소개했는데,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이사의 가족 명의 업체가 용역비 5백만 원을 받고 한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처무와 회계 규정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영숙/전북도의원 : "체육회의 임원이기 때문에 해당 계약 건은 이해충돌이 명백하고 임직원 행동강령에도 위배되는 사안이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감사 지적도 무시했습니다.

두 해 전, 한 종목단체 회장이 선수들에게 격려 성격의 지원금을 주며 발전기금 명목으로 5백만 원씩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전라북도로부터 징계를 요구받았지만,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징계를 요청하는 해당 종목 중앙 단체의 공문조차 여러 차례 외면하다 가장 낮은 '불문경고'에 그쳤습니다.

수익금 관리도 엉망입니다.

자체 수입 30%를 적립해야 하는 관련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고, 선물과 피복 구입 등 방만한 예산 지출은 감사에서 지적을 받고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임상규/전라북도 행정부지사 : "자체 수입금에 대한 세부 지출 기준 마련과 함께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이행과 적절한 경영 공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 점검에 철저를 기하겠습니다."]

전북체육회가 한해 받는 지원 예산만 190여억 원.

공적 역할에 걸맞는 무거운 책임과 견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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