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장 통째로 복제 시도”…전 삼성 임원 구속 기소

입력 2023.06.12 (12:18) 수정 2023.06.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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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설계자료를 중국으로 빼돌려 무단으로 사용하려 한 삼성전자 전 임원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빼돌린 삼성전자의 자료에는 국가 핵심기술도 포함됐습니다.

보도에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핵심 기밀인 반도체 공장 설계자료를 중국 설립 회사로 빼돌린 삼성전자 전 임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원지검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 최 모 씨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 경쟁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관련 경력 28년차인 최 씨는 중국, 대만 등에서 받은 거액의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과 싱가포르에 반도체 제조회사 2개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영업비밀인 반도체 공장의 기술 데이터인 BED, 공정배치도, 공장 설계 도면 등을 해외 설립 공장에 빼돌렸습니다.

특히 BED와 공정배치도는 국가 핵심기술로 경제안보와 직결된 사안입니다.

최 씨는 이 자료들로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에서 불과 1.5km 거리에 '복제판 공장' 건설도 시도했습니다.

반도체 기술을 개별적으로 빼돌리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공장을 복제하는 수준으로 관련 기술 전체를 빼돌리는 시도는 이례적입니다.

최 씨는 또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회사 출신 핵심 인력 200여 명도 고액의 연봉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9년 검찰은 국정원 첩보를 접수해 중국에서 최 씨가 귀국한 지난 2월 휴대폰 압수 등을 통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피해액이 최소 3천억 원에 달한다"며 "영업비밀만 놓고 보면 최대 수조 원 상당의 가치"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최 씨와 함께 기술 탈취 과정에 가담한 회사 직원 6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그래픽:이경민/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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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공장 통째로 복제 시도”…전 삼성 임원 구속 기소
    • 입력 2023-06-12 12:18:47
    • 수정2023-06-12 13: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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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설계자료를 중국으로 빼돌려 무단으로 사용하려 한 삼성전자 전 임원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빼돌린 삼성전자의 자료에는 국가 핵심기술도 포함됐습니다.

보도에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핵심 기밀인 반도체 공장 설계자료를 중국 설립 회사로 빼돌린 삼성전자 전 임원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원지검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 최 모 씨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 경쟁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관련 경력 28년차인 최 씨는 중국, 대만 등에서 받은 거액의 투자를 바탕으로 중국과 싱가포르에 반도체 제조회사 2개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영업비밀인 반도체 공장의 기술 데이터인 BED, 공정배치도, 공장 설계 도면 등을 해외 설립 공장에 빼돌렸습니다.

특히 BED와 공정배치도는 국가 핵심기술로 경제안보와 직결된 사안입니다.

최 씨는 이 자료들로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에서 불과 1.5km 거리에 '복제판 공장' 건설도 시도했습니다.

반도체 기술을 개별적으로 빼돌리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공장을 복제하는 수준으로 관련 기술 전체를 빼돌리는 시도는 이례적입니다.

최 씨는 또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회사 출신 핵심 인력 200여 명도 고액의 연봉을 주고 고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9년 검찰은 국정원 첩보를 접수해 중국에서 최 씨가 귀국한 지난 2월 휴대폰 압수 등을 통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피해액이 최소 3천억 원에 달한다"며 "영업비밀만 놓고 보면 최대 수조 원 상당의 가치"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최 씨와 함께 기술 탈취 과정에 가담한 회사 직원 6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그래픽:이경민/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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