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연결장치 마모’ 때문…점검업체는 과징금 전력

입력 2023.06.13 (21:44) 수정 2023.06.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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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있었던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원인은 연결 장치 마모 때문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안점 점검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결함인데, 점검 업체는 과거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역주행 사고가 난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됩니다.

[조훈/서울지방철도경찰대 수사총괄팀장 : "여러 기관들이 참여해서 지금 합동 조사를 지금부터 실시할 예정이고요."]

10시간 넘게 진행된 조사 결과, 연결장치 마모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모터와 감속기 사이 연결 부품이 마모돼, 동력이 전달되지 않았단 겁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동력 전달이 끊기게 된 거죠. 끊기게 되면은 발판 위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지구 중력에 의해서 아래쪽으로..."]

연결장치가 왜 마모됐는지, 역주행 방지 장치는 왜 먹통이었는지 등은 추가 조사 대상입니다.

1차 감식은 마무리됐지만, 사고가 난 출구는 현장 보존을 위해 당분간 통행이 제한될 예정입니다.

안전 점검에 과실은 없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KBS 취재 결과, 사고 에스컬레이터를 점검해 지난달 합격 판정을 한 업체는 지난해 1월 서울시로부터 2천만 원에 가까운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지관리 잘못, 중대한 사고 또는 고장 발생'이 이유였습니다.

업무상 과실로 행정처분 이력이 있는 업체가 점검을 계속해온 셈입니다.

코레일은 해당 업체가 과징금 처분을 받기 전, 계약을 했는데 이후 제재를 받은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점검 업체의 행정처분 이력은 최초 입찰 단계에선 평가 항목이지만, 이후엔 제재를 받더라도 정기적 확인이나 통보 절차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정준희/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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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연결장치 마모’ 때문…점검업체는 과징금 전력
    • 입력 2023-06-13 21:44:32
    • 수정2023-06-13 21: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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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있었던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의 원인은 연결 장치 마모 때문이라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안점 점검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결함인데, 점검 업체는 과거 과징금 처분을 받았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역주행 사고가 난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됩니다.

[조훈/서울지방철도경찰대 수사총괄팀장 : "여러 기관들이 참여해서 지금 합동 조사를 지금부터 실시할 예정이고요."]

10시간 넘게 진행된 조사 결과, 연결장치 마모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모터와 감속기 사이 연결 부품이 마모돼, 동력이 전달되지 않았단 겁니다.

[황수철/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 "동력 전달이 끊기게 된 거죠. 끊기게 되면은 발판 위에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기 때문에 지구 중력에 의해서 아래쪽으로..."]

연결장치가 왜 마모됐는지, 역주행 방지 장치는 왜 먹통이었는지 등은 추가 조사 대상입니다.

1차 감식은 마무리됐지만, 사고가 난 출구는 현장 보존을 위해 당분간 통행이 제한될 예정입니다.

안전 점검에 과실은 없었는지도 조사 대상입니다.

KBS 취재 결과, 사고 에스컬레이터를 점검해 지난달 합격 판정을 한 업체는 지난해 1월 서울시로부터 2천만 원에 가까운 과징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지관리 잘못, 중대한 사고 또는 고장 발생'이 이유였습니다.

업무상 과실로 행정처분 이력이 있는 업체가 점검을 계속해온 셈입니다.

코레일은 해당 업체가 과징금 처분을 받기 전, 계약을 했는데 이후 제재를 받은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안전점검 업체의 행정처분 이력은 최초 입찰 단계에선 평가 항목이지만, 이후엔 제재를 받더라도 정기적 확인이나 통보 절차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정준희/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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