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전문의 1명당 2억 5천만 원 지원, 한계는?

입력 2023.06.14 (08:13) 수정 2023.06.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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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아과 대란, KBS는 문을 열기 전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경남의 소아 의료 실태와 전공의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경상남도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소아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전문의 채용 인건비로 1인당 2억 5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문제 해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창원 경상국립대병원이 내놓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집 공고입니다.

주 32시간 소아 응급실 전담 근무로, 한 달 급여가 많게는 세후 천4백5십만 원입니다.

하지만 반년 넘게 적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재영/창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초기에) 한 분 정도 연락이 오셨는데 근무 조건을 들으시고는 연락이 없었고, 이후에는 단 한 번도 구인에 대한 문의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소아·청소년과를 희망하는 의사들도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경남에서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대학병원 4곳의 전공의 지원 숫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두 달 뒤부터 4년 차 전공의들도 수련을 마치고 병원을 떠납니다.

소아 응급 진료 공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주석/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촉탁의도 굉장히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각적으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앞으로 (소아 응급실이) 계속 유지가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경상남도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의료진 확보가 최우선인만큼 병원들이 소아 전문의를 채용하면, 1명당 2억 5천만 원씩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상남도가 70%, 병원 소재지인 기초 자치단체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노혜영/경상남도 식품의약과장 : "인건비 지원을 해서 24시간 소아 응급의료 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고요. 민관이 협업해서 의료 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심각한데다, 비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들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 "(현재)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으로 시스템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반적인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소방청 조사 결과,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경남의 18살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 가운데, 신고 접수 뒤 병원 응급실 도착까지 골든 타임 '한 시간'을 넘긴 사례는 모두 41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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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과 전문의 1명당 2억 5천만 원 지원, 한계는?
    • 입력 2023-06-14 08:13:13
    • 수정2023-06-14 09:06:12
    뉴스광장(창원)
[앵커]

소아과 대란, KBS는 문을 열기 전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경남의 소아 의료 실태와 전공의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소개해드렸습니다.

경상남도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소아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전문의 채용 인건비로 1인당 2억 5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문제 해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창원 경상국립대병원이 내놓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모집 공고입니다.

주 32시간 소아 응급실 전담 근무로, 한 달 급여가 많게는 세후 천4백5십만 원입니다.

하지만 반년 넘게 적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재영/창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초기에) 한 분 정도 연락이 오셨는데 근무 조건을 들으시고는 연락이 없었고, 이후에는 단 한 번도 구인에 대한 문의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소아·청소년과를 희망하는 의사들도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경남에서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대학병원 4곳의 전공의 지원 숫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두 달 뒤부터 4년 차 전공의들도 수련을 마치고 병원을 떠납니다.

소아 응급 진료 공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주석/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촉탁의도 굉장히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각적으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앞으로 (소아 응급실이) 계속 유지가 될지, 걱정이 앞섭니다."]

경상남도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의료진 확보가 최우선인만큼 병원들이 소아 전문의를 채용하면, 1명당 2억 5천만 원씩 지원할 계획입니다.

경상남도가 70%, 병원 소재지인 기초 자치단체가 나머지를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노혜영/경상남도 식품의약과장 : "인건비 지원을 해서 24시간 소아 응급의료 체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고요. 민관이 협업해서 의료 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의사들의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이 심각한데다, 비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들을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 "(현재)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으로 시스템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반적인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

소방청 조사 결과,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경남의 18살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 가운데, 신고 접수 뒤 병원 응급실 도착까지 골든 타임 '한 시간'을 넘긴 사례는 모두 41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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