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잘 가꾼 숲, ‘이산화탄소에다 메탄까지 잘 먹는다’

입력 2023.06.15 (12:32) 수정 2023.06.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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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창한 숲은 휴식공간이 될 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까지 흡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여기에다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흡수하는 능력도 훨씬 탁월하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지마다 푸른 잎이 달린 나무들로 숲이 울창합니다.

바닥에는 낙엽과 갖가지 부산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 아래 땅을 파보니 시커먼 흙이 나옵니다.

낙엽 등 부산물이 썩으면서 생긴 토양 유기물입니다.

이곳에 관측 장비를 설치해 외부와 차단한 뒤 메탄 농도를 측정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메탄 농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유기물이 풍부한 이 흙에는 메탄을 먹는 세균이 들어있습니다.

메탄 자화균이라는 건데, 토양에 유기물이 많이 함유될수록 메탄 자화균이 살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이재현/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박사 : "이쪽에서 메탄이 되게 많이 (흡수가 돼요?) 네 메탄 흡수는 통기가 잘되면 잘되는데, 보시면 이렇게 유기물이 토양에 많이 있게 되면 훨씬 가벼워지고…"]

이렇게 우리나라 숲이 먹는 대기 중 메탄의 양은 연간 약 62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산화탄소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320만 대가 1년간 내놓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이 전 세계 숲의 메탄 흡수 능력을 시뮬레이션에 반영한 결과, 흡수 효과가 기존보다 4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호정/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우리가 숲을 잘 보존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온난화 기체인 메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메탄은 공업단지뿐만 아니라 논, 도시 가스 등 생활 공간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입니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4배 더 강력한 온실 가스입니다.

국제 사회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2년 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 메탄을 줄이자는 '글로벌 메탄 서약'도 출범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복잡해지고 있지만 숲이 해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장소제공:산림기술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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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잘 가꾼 숲, ‘이산화탄소에다 메탄까지 잘 먹는다’
    • 입력 2023-06-15 12:32:08
    • 수정2023-06-16 11:58:33
    뉴스 12
[앵커]

울창한 숲은 휴식공간이 될 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까지 흡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여기에다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흡수하는 능력도 훨씬 탁월하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김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지마다 푸른 잎이 달린 나무들로 숲이 울창합니다.

바닥에는 낙엽과 갖가지 부산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 아래 땅을 파보니 시커먼 흙이 나옵니다.

낙엽 등 부산물이 썩으면서 생긴 토양 유기물입니다.

이곳에 관측 장비를 설치해 외부와 차단한 뒤 메탄 농도를 측정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메탄 농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유기물이 풍부한 이 흙에는 메탄을 먹는 세균이 들어있습니다.

메탄 자화균이라는 건데, 토양에 유기물이 많이 함유될수록 메탄 자화균이 살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이재현/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박사 : "이쪽에서 메탄이 되게 많이 (흡수가 돼요?) 네 메탄 흡수는 통기가 잘되면 잘되는데, 보시면 이렇게 유기물이 토양에 많이 있게 되면 훨씬 가벼워지고…"]

이렇게 우리나라 숲이 먹는 대기 중 메탄의 양은 연간 약 62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산화탄소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320만 대가 1년간 내놓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이 전 세계 숲의 메탄 흡수 능력을 시뮬레이션에 반영한 결과, 흡수 효과가 기존보다 40%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호정/연세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우리가 숲을 잘 보존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온난화 기체인 메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메탄은 공업단지뿐만 아니라 논, 도시 가스 등 생활 공간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입니다.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4배 더 강력한 온실 가스입니다.

국제 사회는 메탄을 줄이기 위해 2년 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 메탄을 줄이자는 '글로벌 메탄 서약'도 출범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복잡해지고 있지만 숲이 해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장소제공:산림기술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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