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영혼 없는’ 직장인 절반 이상 [친절한 뉴스K]

입력 2023.06.15 (12:43) 수정 2023.06.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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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출근해서 스트레스 얼마나 받으셨나요?

직장인 스트레스는 전 세계 어디나 있나 봅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그 통계 결과를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직장 다니시는 분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전 세계 통계가 나왔습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조사했죠.

지난해 전 세계 직장인들, 이 가운데 44%가 전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 스트레스 받았다는 직장인, 5년 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직장인은 40% 정도로 대답했고, 일 하다가 화가 많이 났다고 답한 비율은 17% 였습니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라, 어디일까요?

튀르키예입니다.

반대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15% 정도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기분은 사실 각자 기준이 다르죠.

아마 우리나라나 일본 직장인들은 본인이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데도 성격상 그렇지 않다고, 인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좀 재미있는 결과가 있습니다.

전 세계 직장인들에게, 회사 생활과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그 몰입도를 물어봤습니다.

몰입도가 높다는 건, 내가 맡은 일을 의미 있다고 느끼고, 다른 직원들과도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건데요.

생산성과도 직결되죠.

23%.

이 정도만 '몰입하고 있다' 답했고요.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은 12%로 유독 낮았습니다.

반대로, 출근해서 일은 최소한만 맡으려 하고, 동료들과도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 있죠.

이 영혼 없는 직장인, 지구촌 곳곳에 59% 비율로 존재합니다.

회사에서 제 할 일은 제대로 못 한 채 불만만 퍼뜨리는 분들도 있죠.

통계상 18%로 잡혔습니다.

8조 8천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경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1년 전체 예산 보다 16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회사 생활에 몰입하지 못하는 탓에, 전 세계가 이 정도의 비용을 감당한다는 게 갤럽 분석입니다.

앞서 집계한 직장인 스트레스에 이 몰입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회사가 마음에 안 들면, 탈출해야겠죠.

전 세계 직장인 절반 이상이 지금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나가는 직장인들 붙잡기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할 텐데요.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기 바쁜 모습이 여느 사무실 풍경입니다.

하지만 사무실 밖은 푸른 산과 넓은 논밭인데요.

일과 휴가의 영어단어를 합친 워케이션 사무공간입니다.

휴가 온 것은 아니고, 휴가 온 기분으로 일을 하는 겁니다.

[노용호/IT 프리랜서/서울 거주 : "여기 와서 일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바로 앞에 나가서 산책하거든요. 자연이 너무 예뻐서 일의 능률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은 일이겠죠.

요즈음은 잘 다니던 회사 관두고, 그렇다고 다른 회사 찾지도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영혼을 빼 회사 다니기도 싫고, 그냥 쉰다는 건데요.

우리나라 청년 29만 2천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창 일할 시기에 적극적으로 쉬겠다는 청년들, 이미 지쳐버린 채 취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막상 취업하고 보니, 회사에 실망이 큰거죠.

막연하게, 개인의 희생을, 회사 일에 헌신을 요구하는 시대는 확실히 지난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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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영혼 없는’ 직장인 절반 이상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3-06-15 12:43:34
    • 수정2023-06-15 14: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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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출근해서 스트레스 얼마나 받으셨나요?

직장인 스트레스는 전 세계 어디나 있나 봅니다.

친절한 뉴스 오승목 기자가 그 통계 결과를 자세히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직장 다니시는 분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우리나라가 유독 심하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 전 세계 통계가 나왔습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조사했죠.

지난해 전 세계 직장인들, 이 가운데 44%가 전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이 스트레스 받았다는 직장인, 5년 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직장인은 40% 정도로 대답했고, 일 하다가 화가 많이 났다고 답한 비율은 17% 였습니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나라, 어디일까요?

튀르키예입니다.

반대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15% 정도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 스트레스 받는다는 기분은 사실 각자 기준이 다르죠.

아마 우리나라나 일본 직장인들은 본인이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는데도 성격상 그렇지 않다고, 인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좀 재미있는 결과가 있습니다.

전 세계 직장인들에게, 회사 생활과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그 몰입도를 물어봤습니다.

몰입도가 높다는 건, 내가 맡은 일을 의미 있다고 느끼고, 다른 직원들과도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건데요.

생산성과도 직결되죠.

23%.

이 정도만 '몰입하고 있다' 답했고요.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은 12%로 유독 낮았습니다.

반대로, 출근해서 일은 최소한만 맡으려 하고, 동료들과도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 있죠.

이 영혼 없는 직장인, 지구촌 곳곳에 59% 비율로 존재합니다.

회사에서 제 할 일은 제대로 못 한 채 불만만 퍼뜨리는 분들도 있죠.

통계상 18%로 잡혔습니다.

8조 8천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1경이 넘습니다.

우리나라 1년 전체 예산 보다 16배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회사 생활에 몰입하지 못하는 탓에, 전 세계가 이 정도의 비용을 감당한다는 게 갤럽 분석입니다.

앞서 집계한 직장인 스트레스에 이 몰입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회사가 마음에 안 들면, 탈출해야겠죠.

전 세계 직장인 절반 이상이 지금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나가는 직장인들 붙잡기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할 텐데요.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기 바쁜 모습이 여느 사무실 풍경입니다.

하지만 사무실 밖은 푸른 산과 넓은 논밭인데요.

일과 휴가의 영어단어를 합친 워케이션 사무공간입니다.

휴가 온 것은 아니고, 휴가 온 기분으로 일을 하는 겁니다.

[노용호/IT 프리랜서/서울 거주 : "여기 와서 일하니까,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바로 앞에 나가서 산책하거든요. 자연이 너무 예뻐서 일의 능률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은 일이겠죠.

요즈음은 잘 다니던 회사 관두고, 그렇다고 다른 회사 찾지도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영혼을 빼 회사 다니기도 싫고, 그냥 쉰다는 건데요.

우리나라 청년 29만 2천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창 일할 시기에 적극적으로 쉬겠다는 청년들, 이미 지쳐버린 채 취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막상 취업하고 보니, 회사에 실망이 큰거죠.

막연하게, 개인의 희생을, 회사 일에 헌신을 요구하는 시대는 확실히 지난 것 같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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