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유지 벅찬데 통합하면 소멸’

입력 2023.06.19 (07:37) 수정 2023.06.19 (08: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남의 초중고 4곳 가운데 한 곳이 전교생 60명 미만 '작은 학교'입니다.

경남교육청의 집중 투자로 일부 '작은 학교'에서는 학생과 마을 주민이 늘어나는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인구 감소세가 가팔라 '작은 학교' 수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농촌 마을 초등학교입니다.

초등생 16명과 유치원생 6명이 늘어 올해 30명 넘는 학교가 됐습니다.

1인당 장서 240권인 도서관과 골프를 포함한 예체능 특기 수업, 넉넉한 장학금도 주어집니다.

새로 이사를 온 학생 가정에는 주택과 부모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자치단체 사업으로 10가구가 늘었습니다.

되살아난 초등학교가 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한 것입니다.

[김정란/의령 대의초 교장 : "주민들이 이사를 오고 하면서 주민들도 늘어나고 아이들 웃음소리도 들리고 그러다 보니까 할머니들(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시죠."]

하지만 효율성이 문제입니다.

교직원 한 명당 학생 수는 1.6명.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비는 5년 동안 5억 원이 들고 학교 시설 개선과 운영비는 따로입니다.

학생 수 60명 이하 작은 학교는 경남 960여 초중고의 24%.

밀양시와 10개 군이 50%를 넘고 의령, 남해, 하동, 함양, 합천군은 75%를 웃돌고 있습니다.

여기다 경남의 초등생 수는 6년 뒤 40%가 줄게 돼 작은 학교는 2배로 늘어납니다.

지금처럼 작은 학교에 대한 지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주언/경남도의원 : "다양한 지원 방법 육성을 무조건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야 하고. 소규모 학교 간에 통폐합, 거점형, 캠퍼스형 학교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경남교육청은 작은 학교의 공공성이 크다며, 지원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박혜숙/경남교육청 학교정책국장 : "정책 연구, 현장 의견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역별, 학교별 맞춤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작은 학교가 늘어나는 근본 원인은 인구 절벽에 따른 지방소멸 때문.

작은 학교 형태로 교육 기반이 남아 있는 지금, 지방과 교육 소멸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작은 학교…‘유지 벅찬데 통합하면 소멸’
    • 입력 2023-06-19 07:37:47
    • 수정2023-06-19 08:30:06
    뉴스광장(부산)
[앵커]

경남의 초중고 4곳 가운데 한 곳이 전교생 60명 미만 '작은 학교'입니다.

경남교육청의 집중 투자로 일부 '작은 학교'에서는 학생과 마을 주민이 늘어나는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인구 감소세가 가팔라 '작은 학교' 수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이 시작된 농촌 마을 초등학교입니다.

초등생 16명과 유치원생 6명이 늘어 올해 30명 넘는 학교가 됐습니다.

1인당 장서 240권인 도서관과 골프를 포함한 예체능 특기 수업, 넉넉한 장학금도 주어집니다.

새로 이사를 온 학생 가정에는 주택과 부모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자치단체 사업으로 10가구가 늘었습니다.

되살아난 초등학교가 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한 것입니다.

[김정란/의령 대의초 교장 : "주민들이 이사를 오고 하면서 주민들도 늘어나고 아이들 웃음소리도 들리고 그러다 보니까 할머니들(주민들)이 너무 좋아하시죠."]

하지만 효율성이 문제입니다.

교직원 한 명당 학생 수는 1.6명.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비는 5년 동안 5억 원이 들고 학교 시설 개선과 운영비는 따로입니다.

학생 수 60명 이하 작은 학교는 경남 960여 초중고의 24%.

밀양시와 10개 군이 50%를 넘고 의령, 남해, 하동, 함양, 합천군은 75%를 웃돌고 있습니다.

여기다 경남의 초등생 수는 6년 뒤 40%가 줄게 돼 작은 학교는 2배로 늘어납니다.

지금처럼 작은 학교에 대한 지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박주언/경남도의원 : "다양한 지원 방법 육성을 무조건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야 하고. 소규모 학교 간에 통폐합, 거점형, 캠퍼스형 학교를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경남교육청은 작은 학교의 공공성이 크다며, 지원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박혜숙/경남교육청 학교정책국장 : "정책 연구, 현장 의견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역별, 학교별 맞춤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작은 학교가 늘어나는 근본 원인은 인구 절벽에 따른 지방소멸 때문.

작은 학교 형태로 교육 기반이 남아 있는 지금, 지방과 교육 소멸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