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험문제 공유, 참고하세요”…사이버대서 집단 시험부정 의혹

입력 2023.06.19 (21:15) 수정 2023.06.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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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유명 사이버대학교에서 시험 때 조직적인 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중간고사에서 학생들끼리 역할을 나눠 정답을 공유해왔다는 겁니다.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은 셈인데,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인 서울사이버대.

수업도, 시험도 모두 원격으로 이뤄집니다.

중간고사 기간인 지난 4월, 경영학과 학생 13명이 개설한 단체대화방입니다.

시험이 시작되는 순간, '입장하자'는 공지가 올라오더니, 시험 문제 캡처 화면이 올라옵니다.

이어, 참가자들이 각자 할당된 답을 풀어 대화방에 올립니다.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한 겁니다.

[제보자1/음성변조 : "캡처 프로그램 이용해서 문제를 공유하고 그다음에 각자 이제 맡은 번호대로 풀어가지고 그 답을 공유해서…"]

시험 일주일 전에는 작전도 세웠습니다.

"단답형 7문항, 선택형 7문항은 역할 분담" 등을 공지하며 할 일을 미리 나눈 겁니다.

[제보자2/음성변조 : "60분 안에 모든 문제를 푸는 건 못해요. 그런데 이렇게 해버리면 시험 10분 안에 끝납니다. 충분히 (답안을) 검토하고 만점 받죠."]

해당 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6백여 명.

문제의 대화방에 참여한 게 확인된 건 13명이지만, 다른 과목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오래된 관행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제보자1/음성변조 : "경영학과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들은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에서 각자 시험을 치르는 사이버대학교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만 피해를 입은 셈입니다.

[피해자1 : "시험을 안 놓치려고 출장 갈 때 노트북 들고 가고 현지에서 남아서 시험 치고 오고 (그랬는데)…" ]

[피해자2 : "이런 거였으면 (학교를) 안 들어왔을 텐데 하는 후회도…"]

서울사이버대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학 측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서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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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시험문제 공유, 참고하세요”…사이버대서 집단 시험부정 의혹
    • 입력 2023-06-19 21:15:30
    • 수정2023-06-19 22: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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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유명 사이버대학교에서 시험 때 조직적인 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중간고사에서 학생들끼리 역할을 나눠 정답을 공유해왔다는 겁니다.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은 셈인데,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원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인 서울사이버대.

수업도, 시험도 모두 원격으로 이뤄집니다.

중간고사 기간인 지난 4월, 경영학과 학생 13명이 개설한 단체대화방입니다.

시험이 시작되는 순간, '입장하자'는 공지가 올라오더니, 시험 문제 캡처 화면이 올라옵니다.

이어, 참가자들이 각자 할당된 답을 풀어 대화방에 올립니다.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한 겁니다.

[제보자1/음성변조 : "캡처 프로그램 이용해서 문제를 공유하고 그다음에 각자 이제 맡은 번호대로 풀어가지고 그 답을 공유해서…"]

시험 일주일 전에는 작전도 세웠습니다.

"단답형 7문항, 선택형 7문항은 역할 분담" 등을 공지하며 할 일을 미리 나눈 겁니다.

[제보자2/음성변조 : "60분 안에 모든 문제를 푸는 건 못해요. 그런데 이렇게 해버리면 시험 10분 안에 끝납니다. 충분히 (답안을) 검토하고 만점 받죠."]

해당 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6백여 명.

문제의 대화방에 참여한 게 확인된 건 13명이지만, 다른 과목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오래된 관행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제보자1/음성변조 : "경영학과에서는 모든 과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관행처럼..."]

이들은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에서 각자 시험을 치르는 사이버대학교의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만 피해를 입은 셈입니다.

[피해자1 : "시험을 안 놓치려고 출장 갈 때 노트북 들고 가고 현지에서 남아서 시험 치고 오고 (그랬는데)…" ]

[피해자2 : "이런 거였으면 (학교를) 안 들어왔을 텐데 하는 후회도…"]

서울사이버대 측은 KBS 취재가 시작되자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학 측은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서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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