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환전·예금·주식 불 붙은 ‘엔테크’

입력 2023.06.21 (09:58) 수정 2023.06.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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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돈, 엔화 가격이 최근 많이 내렸습니다.

석 달 전만 해도 100엔당 원화 값이 1,000원 선이었는데 이번 주 들어 한 때 8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요.

이 틈을 타 일본 여행부터 일본주식 투자, 엔화 예금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항 출국장에 일본 여행객 전용 창구가 들어섰습니다.

이번 달 여행사들의 일본여행 예약 건수는 전달보다 최대 80%까지 늘었습니다.

[박미나/인천시 미추홀구 :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찾다보니까 최근에 환율도 많이 떨어지고 해가지고, 오사카로 결정하게 됐어요."]

[조찬영/서울시 강북구 : "(엔화가) 예전부터 조금 싸지고 있어서, (여행) 계획을 했었는데. 요즘은 더 내려가 가지고 적절한 시기에 가는 것 같습니다."]

석 달 전만 해도 100엔당 천원 정도 하던 엔화 가격은 그제 한때 800원대까지 떨어졌고, 어제도 910원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8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당장 일본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쌀 때 미리 엔화를 사 두자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지난달 시중은행 4곳의 엔화 환전 규모는 1년 전보다 5배 정도 급증했습니다.

국내 은행 엔화 예금 규모도 이달 들어 15일까지 16%가량 늘었습니다.

엔화 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데다 수수료도 내야 하지만, 엔화 가치가 올랐을 때 팔아 얻을 수 있는 환차익엔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아예 일본 주식 투자에 직접 뛰어들기도 합니다.

최근 한 달간 우리 투자자들은 862억 원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앞선 2년 동안의 전체 순매수액보다 많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연구위원 : "엔화로 바꿀 때 조금 더 많은 엔화를 들고 진입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상황들이 나타나다 보니까,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그런 종목들을 탐색만 잘한다 그러면, (투자) 수요들이 분명히 생겨날 수밖에 없을 테고…"]

전문가들은 일본의 돈 풀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엔화가 100엔당 900원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엔화 투자를 할 땐 달러화 가치 변동 같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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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엔저…환전·예금·주식 불 붙은 ‘엔테크’
    • 입력 2023-06-21 09:58:33
    • 수정2023-06-21 1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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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돈, 엔화 가격이 최근 많이 내렸습니다.

석 달 전만 해도 100엔당 원화 값이 1,000원 선이었는데 이번 주 들어 한 때 8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요.

이 틈을 타 일본 여행부터 일본주식 투자, 엔화 예금 등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항 출국장에 일본 여행객 전용 창구가 들어섰습니다.

이번 달 여행사들의 일본여행 예약 건수는 전달보다 최대 80%까지 늘었습니다.

[박미나/인천시 미추홀구 :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찾다보니까 최근에 환율도 많이 떨어지고 해가지고, 오사카로 결정하게 됐어요."]

[조찬영/서울시 강북구 : "(엔화가) 예전부터 조금 싸지고 있어서, (여행) 계획을 했었는데. 요즘은 더 내려가 가지고 적절한 시기에 가는 것 같습니다."]

석 달 전만 해도 100엔당 천원 정도 하던 엔화 가격은 그제 한때 800원대까지 떨어졌고, 어제도 910원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8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당장 일본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쌀 때 미리 엔화를 사 두자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지난달 시중은행 4곳의 엔화 환전 규모는 1년 전보다 5배 정도 급증했습니다.

국내 은행 엔화 예금 규모도 이달 들어 15일까지 16%가량 늘었습니다.

엔화 예금은 이자가 거의 없는 데다 수수료도 내야 하지만, 엔화 가치가 올랐을 때 팔아 얻을 수 있는 환차익엔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아예 일본 주식 투자에 직접 뛰어들기도 합니다.

최근 한 달간 우리 투자자들은 862억 원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앞선 2년 동안의 전체 순매수액보다 많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연구위원 : "엔화로 바꿀 때 조금 더 많은 엔화를 들고 진입할 수 있게 되는 그런 상황들이 나타나다 보니까, 수익률이 높을 수 있는 그런 종목들을 탐색만 잘한다 그러면, (투자) 수요들이 분명히 생겨날 수밖에 없을 테고…"]

전문가들은 일본의 돈 풀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엔화가 100엔당 900원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엔화 투자를 할 땐 달러화 가치 변동 같은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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