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보고서 삭제’ 경찰 간부 2명도 보석 석방

입력 2023.06.21 (21:38) 수정 2023.06.2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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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구속된 피고인 가운데 일부가 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2주 전에 석방됐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이어 이번에는 보고서 삭제 지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 간부 2명입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채 구치소 정문으로 걸어나오는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

한 시간여 뒤엔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이 구치소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구속된 지 6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겁니다.

[박성민/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 "(그럼 지시를 누구한테 받은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김진호/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 "유족분들한테 너무 죄송하고 송구합니다. (혐의 여전히 부인하시는 건가요.) 자숙하면서 재판 성실히 받겠습니다."]

두 사람은 이태원 참사 전, 용산서에서 작성된 '핼러윈 축제 위험분석 보고서'등 4건의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보석 심문 과정에 검찰은 두 사람이 지난 2월 증거인멸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강조하며 구속 기한이 끝나도 오히려 다시 구속해야 할 상황이라고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거센 반발 속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석방된 지 2주 만입니다.

["문 열어. 이 정도도 각오 안 했어? 다 죽여놓고. 159명 살려내."]

유족들은 이후 구청장실 앞을 막아서다 구청 앞에서 매일 출근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20일)부턴 국회 앞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도 돌입한 상태입니다.

[이기자/이태원 참사 유가족 :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을 향한 절박한 마음을..."]

유족들은 경찰 간부들의 추가 석방 소식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내일(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구속된 피고인은 모두 6명, 지금까지 4명이 석방됐고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어제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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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보고서 삭제’ 경찰 간부 2명도 보석 석방
    • 입력 2023-06-21 21:38:15
    • 수정2023-06-21 21:57:44
    뉴스 9
[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구속된 피고인 가운데 일부가 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2주 전에 석방됐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이어 이번에는 보고서 삭제 지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 간부 2명입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채 구치소 정문으로 걸어나오는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

한 시간여 뒤엔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이 구치소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구속된 지 6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겁니다.

[박성민/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 "(그럼 지시를 누구한테 받은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김진호/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 "유족분들한테 너무 죄송하고 송구합니다. (혐의 여전히 부인하시는 건가요.) 자숙하면서 재판 성실히 받겠습니다."]

두 사람은 이태원 참사 전, 용산서에서 작성된 '핼러윈 축제 위험분석 보고서'등 4건의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보석 심문 과정에 검찰은 두 사람이 지난 2월 증거인멸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고 강조하며 구속 기한이 끝나도 오히려 다시 구속해야 할 상황이라고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거센 반발 속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석방된 지 2주 만입니다.

["문 열어. 이 정도도 각오 안 했어? 다 죽여놓고. 159명 살려내."]

유족들은 이후 구청장실 앞을 막아서다 구청 앞에서 매일 출근길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제(20일)부턴 국회 앞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도 돌입한 상태입니다.

[이기자/이태원 참사 유가족 :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을 향한 절박한 마음을..."]

유족들은 경찰 간부들의 추가 석방 소식에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며 내일(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구속된 피고인은 모두 6명, 지금까지 4명이 석방됐고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어제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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