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일본 오염수 방류 임박…수산업계 ‘직격탄’
입력 2023.06.22 (19:02)
수정 2023.06.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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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전국 어업생산량 1위인 전남의 수산업계가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먹어도 될 지, 어민과 상인들은 제값에 팔 수나 있을지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최혜진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여수 앞바다의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25년 째 양식을 해 온 이옥동 씨.
얼마 전 어린 물고기를 들였고, 한 쪽에는 2년 이상 잘 키운 돔과 우럭도 가득합니다.
다 키운 물고기는 출하해야하는데 벌써부터 잘 팔리지 않습니다.
[이옥동/양식어민 : "50% 정도는 줄었다고 봐야해요, 작년 대비.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봐야죠. 만약 오염수가 방류가 된다면 문제는 상당히 커지죠."]
제철을 맞은 갯장어를 잡아 온 어선들이 항구에 모였습니다.
선상 경매가 시작되고, 금새 팔리긴 하지만, 어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갯장어는 잘 잡히는데 소비가 줄어서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갯장어 중매인 : "방류도 안 됐는데 사람들이 미리 겁을 먹고 있고, 비싸도 팔리기만 하면 자기(식당)들도 얼마든지 가져오라고 하는데 판로가 안 된다 이거예요."]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산시장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경기 침체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겹쳐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손님들은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이연심/소비자 : "고기에도 영향이 있고 고기를 먹는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지 않겠어요. 나중에는 안 먹고 싶어요."]
상인들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철 대목 장사가 걱정입니다.
소비 감소가 얼마나 이어질지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박정자/시장 상인 : "그 많은 생계가 달려있잖아요. 우리는 중간 상인이 갖다 주는데 아무래도 타격이 크지, 방류한다면요."]
[김숙자/시장 상인 : "10만 원씩, 5만 원씩 남아야 먹고 산다는 말이에요. 자꾸 마이너스가 되는데 어떻게 먹고 살아요."]
어민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김영철/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 :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하지 말고 일본 자국 내에 보관하라.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양식업부터 천일염 생산까지, 국내 수산물의 60%를 생산해 온 청정해역, 전남의 수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전국 어업생산량 1위인 전남의 수산업계가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먹어도 될 지, 어민과 상인들은 제값에 팔 수나 있을지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최혜진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여수 앞바다의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25년 째 양식을 해 온 이옥동 씨.
얼마 전 어린 물고기를 들였고, 한 쪽에는 2년 이상 잘 키운 돔과 우럭도 가득합니다.
다 키운 물고기는 출하해야하는데 벌써부터 잘 팔리지 않습니다.
[이옥동/양식어민 : "50% 정도는 줄었다고 봐야해요, 작년 대비.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봐야죠. 만약 오염수가 방류가 된다면 문제는 상당히 커지죠."]
제철을 맞은 갯장어를 잡아 온 어선들이 항구에 모였습니다.
선상 경매가 시작되고, 금새 팔리긴 하지만, 어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갯장어는 잘 잡히는데 소비가 줄어서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갯장어 중매인 : "방류도 안 됐는데 사람들이 미리 겁을 먹고 있고, 비싸도 팔리기만 하면 자기(식당)들도 얼마든지 가져오라고 하는데 판로가 안 된다 이거예요."]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산시장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경기 침체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겹쳐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손님들은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이연심/소비자 : "고기에도 영향이 있고 고기를 먹는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지 않겠어요. 나중에는 안 먹고 싶어요."]
상인들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철 대목 장사가 걱정입니다.
소비 감소가 얼마나 이어질지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박정자/시장 상인 : "그 많은 생계가 달려있잖아요. 우리는 중간 상인이 갖다 주는데 아무래도 타격이 크지, 방류한다면요."]
[김숙자/시장 상인 : "10만 원씩, 5만 원씩 남아야 먹고 산다는 말이에요. 자꾸 마이너스가 되는데 어떻게 먹고 살아요."]
어민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김영철/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 :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하지 말고 일본 자국 내에 보관하라.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양식업부터 천일염 생산까지, 국내 수산물의 60%를 생산해 온 청정해역, 전남의 수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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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22 19:02:49
- 수정2023-06-22 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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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전국 어업생산량 1위인 전남의 수산업계가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먹어도 될 지, 어민과 상인들은 제값에 팔 수나 있을지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최혜진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여수 앞바다의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25년 째 양식을 해 온 이옥동 씨.
얼마 전 어린 물고기를 들였고, 한 쪽에는 2년 이상 잘 키운 돔과 우럭도 가득합니다.
다 키운 물고기는 출하해야하는데 벌써부터 잘 팔리지 않습니다.
[이옥동/양식어민 : "50% 정도는 줄었다고 봐야해요, 작년 대비.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봐야죠. 만약 오염수가 방류가 된다면 문제는 상당히 커지죠."]
제철을 맞은 갯장어를 잡아 온 어선들이 항구에 모였습니다.
선상 경매가 시작되고, 금새 팔리긴 하지만, 어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갯장어는 잘 잡히는데 소비가 줄어서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갯장어 중매인 : "방류도 안 됐는데 사람들이 미리 겁을 먹고 있고, 비싸도 팔리기만 하면 자기(식당)들도 얼마든지 가져오라고 하는데 판로가 안 된다 이거예요."]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산시장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경기 침체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겹쳐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손님들은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이연심/소비자 : "고기에도 영향이 있고 고기를 먹는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지 않겠어요. 나중에는 안 먹고 싶어요."]
상인들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철 대목 장사가 걱정입니다.
소비 감소가 얼마나 이어질지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박정자/시장 상인 : "그 많은 생계가 달려있잖아요. 우리는 중간 상인이 갖다 주는데 아무래도 타격이 크지, 방류한다면요."]
[김숙자/시장 상인 : "10만 원씩, 5만 원씩 남아야 먹고 산다는 말이에요. 자꾸 마이너스가 되는데 어떻게 먹고 살아요."]
어민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김영철/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 :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하지 말고 일본 자국 내에 보관하라.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양식업부터 천일염 생산까지, 국내 수산물의 60%를 생산해 온 청정해역, 전남의 수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전국 어업생산량 1위인 전남의 수산업계가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부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먹어도 될 지, 어민과 상인들은 제값에 팔 수나 있을지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최혜진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여수 앞바다의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25년 째 양식을 해 온 이옥동 씨.
얼마 전 어린 물고기를 들였고, 한 쪽에는 2년 이상 잘 키운 돔과 우럭도 가득합니다.
다 키운 물고기는 출하해야하는데 벌써부터 잘 팔리지 않습니다.
[이옥동/양식어민 : "50% 정도는 줄었다고 봐야해요, 작년 대비.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봐야죠. 만약 오염수가 방류가 된다면 문제는 상당히 커지죠."]
제철을 맞은 갯장어를 잡아 온 어선들이 항구에 모였습니다.
선상 경매가 시작되고, 금새 팔리긴 하지만, 어민들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갯장어는 잘 잡히는데 소비가 줄어서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갯장어 중매인 : "방류도 안 됐는데 사람들이 미리 겁을 먹고 있고, 비싸도 팔리기만 하면 자기(식당)들도 얼마든지 가져오라고 하는데 판로가 안 된다 이거예요."]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수산시장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경기 침체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 심리까지 겹쳐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손님들은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이연심/소비자 : "고기에도 영향이 있고 고기를 먹는 우리한테도 영향이 있지 않겠어요. 나중에는 안 먹고 싶어요."]
상인들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휴가철 대목 장사가 걱정입니다.
소비 감소가 얼마나 이어질지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박정자/시장 상인 : "그 많은 생계가 달려있잖아요. 우리는 중간 상인이 갖다 주는데 아무래도 타격이 크지, 방류한다면요."]
[김숙자/시장 상인 : "10만 원씩, 5만 원씩 남아야 먹고 산다는 말이에요. 자꾸 마이너스가 되는데 어떻게 먹고 살아요."]
어민들의 요구는 단순합니다.
[김영철/전국어민회총연맹 집행위원장 :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하지 말고 일본 자국 내에 보관하라.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양식업부터 천일염 생산까지, 국내 수산물의 60%를 생산해 온 청정해역, 전남의 수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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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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